회사 이름, 단순한 영어단어 시대는 끝났다

일반입력 :2000/10/24 00:00

로이터 제공

2000-10-24T05:26:28+9:00

뉴욕 (로이터) - 수많은 신규 업체들이 전세계 및 가상공간을 대상으로 사업을 운영함에 따라 독특하고 특이한 회사 이름을 짓는 일이 전보다 더 중요하고 어려운 일이 됐다.

베리존 커뮤니케이션의 브랜드 관리 및 마케팅 부사장인 자넷 키일러는 미국에서 사용되는 모든 단어가 이미 상표로 등록돼 있다며 이에 따라 함축성 있는 이름이나 아예 새로 만들어진 단어를 찾게 된다고 말했다.

베리존 브랜딩 팀은 25개국 언어에 걸쳐 의미가 중립적이고 도메인네임으로 등록이 가능한 단어를 검색, 베리존이라는 이름을 결정한 뒤에야 라틴어로 '진실(veritas)'이라는 어원을 갖다 붙였다.

다른 예로, 1994년 2명의 그리스 출신, 두 명의 이스라엘인이 모여 만든 생명공학회사도 처음에 이름을 짓는데 애를 먹었다. 결국 그리스어로 '진화'를 뜻하는 엑셀시스가 결정됐을 때, 처음엔 두 이스라엘 친구들이 잘 발음을 못하다가 와인이 몇 잔 돌자 마침내 발음했다고 작명에 참가한 그리스인 교수는 말했다.

한편 온라인 자동차 부품 마켓플레이스인 코비신트(Covisint)는 새로운 단어를 찾느라 고심한 예. 아직 어느 나라에서도 상표로 등록된 바 없고 어느 언어로도 극단적인 의미가 없는 이름을 찾았던 브랜딩 팀은 처음에 협력(collaboration)과 가시성(visibility)을 합한 코비스라는 이름을 생각해 냈으나, 이름이 같은 독일 소프트웨어 업체와 법적 분쟁에 휘말릴 소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뒤에 통합(integration), 인터넷(internet), 국제(international)등 아무 것이나 의미할 수 있는 int를 붙이기로 했다.

이들은 또 타업체들이 도메인 네임을 비슷하게 만들어 자사의 브랜드파워를 악용하지 못하도록, 50개가 넘는 다양한 파생어, 심지어 CovisintSucks라는 도메인 네임까지 등록했다.

결국 어떤 방식으로 이름을 짓든지 간에 성공적인 이름은 어떤 주요언어로도 부정적 의미를 담고 있지 않아야 하며, 세계 주요 시장에서 법적으로 문제가 없어야 하고, 웹사이트 주소 즉 도메인네임 상에 직접 쓰일 수 있는 이름이라고 회사들은 입을 모았다.

마케팅 담당자들은 이름을 인지하고 처리하기에 보다 많은 두뇌활동을 필요로 하되 일단 기억되면 쉽게 잊혀지지 않는 독창적인 이름을 생각해 내야 한다고 UCLA 마케팅 학과의 시 장 교수는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