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전화회선이나 휴대전화 케이블 없이도 노트북으로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최근 한국후지쯔(www.fujitsu.co.kr), LG IBM(www.lgibm.co.kr), 현대멀티캡(www.multicav.co.kr) 등이 무선모뎀을 탑재한 미니 노트북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무선 인터넷 잠재고객 수요 가늠에 나섰다. 이미 무선 모뎀은 이소텔레콤이나 텔슨전자에서 개발, 노트북 액세서리 형태로 판매되고 있었지만 홍보 부족과 비싼 모뎀 가격, 고가의 무선 인터넷 가입비와 사용료 등으로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별 호응을 얻지 못했다. 한국후지쯔 PC 사업부의 김규진 씨는 "미니 노트북인 후지쯔 라이프북 E 시리즈를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고객들에게 무선모뎀에 대한 문의가 많다"며 "기업용 노트북 중에서도 모바일 기능을 높인 미니 노트북에 적합한 솔루션"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주요 노트북 업체들이 자사의 미니 노트북 제품군과 무선모뎀을 패키지화해 노트북을 이용한 무선 인터넷 시장 진입에 나서고 있다. 일반 유통망보다는 인터넷 쇼핑몰이나 기업 고객 영업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라는 것이 이들 업체의 공통적인 계획.현재 삼보컴퓨터, 후지쯔, 현대멀티캡 등은 텔슨전자가 한국통신엠닷컴 018망을 통해 무선모뎀 '모비뎀'을 장착해 판매하고 있으며, LG IBM은 이소텔레콤의 011 전용 무선모뎀인 '프리윙'을 채택했다. 그러나 배타적인 계약은 아니다. 만약 기업 인프라는 018망을 이용해 구축돼 있고 노트북은 LG IBM 제품을 쓰고 있거나 쓰길 원한다면, 환경에 맞는 무선모뎀을 융통성있게 제공할 수 있다는 것. 최고 64Kbps로, 지역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평균 54Kbps 속도를 제공하는 무선모뎀들은 기종에 상관없이 PCMCIA 카드 슬롯에 꽂으면 되기 때문에 LG IBM은 옵션으로도 판매하기로 했으며 한국후지쯔는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옵션으로 구입하는 것과 패키지로 구입하는 것이 5∼10만원 가량 차이 나기 때문에 옵션 판매 수용은 기대하지 않는다고 LG IBM 관계자는 전했다. 최근 출시된 무선모뎀 장착 노트북은 속도나 구현 방식에서 무선 노트북 로드맵의 원시적인 단계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LG IBM의 모빌 마케팅 담당자인 엄용웅 씨는 "무선모뎀 장착 노트북 출시는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주요 이슈가 될 무선 인터넷 노트북의 포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음 단계는 무선 LAN 장착 노트북이며 그 다음엔 PCMCIA 카드 형태로 블루투스가 구현된 노트북이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주요 노트북 업체들은 이번 무선모뎀 장착 노트북 출시를 계기로 기업 고객들의 무선 인터넷 활용도를 높이는 한편, 사용자 요구에 따라 망 사업자가 무선 인터넷 사용료를 낮추는 기회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