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키오스크가 무인 정보 서비스를 위한 신종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존 단품 형태의 무인 정보단말기에서 확장된 개념인 웹 키오스크는 네트워크를 연결, 인터넷을 기반으로 실시간 정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하면 활용 목적에 따라 그 쓰임새가 다채롭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웹 키오스크는 모든 프로그램을 웹에서 다운로드받아 실행된다. 24시간 중단없이 정보를 처리할 수 있어 실시간 연속 서비스가 가능하다. 그리고 공공 통신 금융 유통 등 각 산업별 공공장소의 무인 안내 서비스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공공기관의 민원서류 발급기나 공항과 기차역, 또는 장소에 상관없이 설치해 자동 발권 서비스 기기로도 활용할 수 있다.생활 정보 안내는 물론 웹 키오스크에서 신작 영화의 예고편을 감상하고 바로 영화표를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자체 서비스뿐만 아니라 웹 키오스크에 옥외 광고 대행 서비스를 유치하는 등 부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으며,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과 연계할 경우 고객 마일리지 보너스 점수 제도를 사용한 고객 마케팅 등 활용 범위는 무궁무진하다. 웹 키오스크는 일반적으로 중앙에 키오스크 호스트를 설치한 후 몇 개의 단말 터미널을 연계해 중앙에서 자동 관리한다. 원격 관리가 용이할 뿐 아니라 터치스크린 방식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이용, 일반인들도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 해외의 경우 옥외 B2C e-비즈니스 시장에서 웹 키오스크가 30%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대형 소비재 생산업체인 P&G를 비롯해 로손 편의점, 세븐일레븐, 국영철도회사, 항공사 등에 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공급사로는 미국만 해도 100여 개에 이르는 벤처기업이 있어 다양한 부가 솔루션들을 공급하고 있으며, IBM NCR 후지쯔 NEC 등이 하드웨어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웹 키오스크 제품 출시 잇따라국내에는 90년대 초부터 관공서와 공공장소를 중심으로 스탠다드형 단품 키오스크가 일부 공급돼 왔다. 그러나 대부분의 제품들이 정형화된 독립 시스템이어서 추가 서비스를 확장할 수 없는 등 시스템적인 제약이 있었다. 게다가 일부 중소기업이 공급해 왔던 키오스크들은 IMF 한파로 공급업체가 문을 닫는 바람에 애물단지로 남아 있는 상태.그러나 올 들어 인터넷이 생활 속에 파고들면서 웹 키오스크 시장의 움직임이 두드러지게 활발해지고 있다. 한국IBM이 웹 키오스크 솔루션인 미들웨어 아키텍처 CDS를 선보이며 초기 시장 형성에 나서고 있고 한국NCR은 일반 소매업체와 금융권을 대상으로 한 웹 키오스크 7410과 Ci20 두 모델을 시장에 선보였다. 이 밖에 한국후지쯔 NEC 등도 다양한 부가 기능이 내장된 웹 키오스크를 선보일 계획. 국내 업체들의 진출도 활발하다. KIS와 미디어솔루션 지한정보통신 에이텍 등이 웹 기반 한국형 키오스크 솔루션을 이미 시장에 내놓은 상태다. 전통적인 ATM(자동입출금기) 시장서 강세를 보여온 효성T&C와 LG산전 등도 웹 키오스크 생산을 위해 시장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지난해 웹 키오스크의 주요 플랫폼인 CDS를 선보인 바 있는 한국IBM은 60여대의 키오스크 장비를 인천 신공항 내 무인 안내 시스템으로 공급했다. 또한 시장 초기에는 투자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정보 서비스 제공업체를 중심으로 제휴 관계를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산업별로 규모를 축소시킨 단품 형태의 소형 키오스크의 영업을 우선 전개할 계획.한국IBM 서비스사업본부의 오영준 차장은 "웹 키오스크를 단순 장비 판매 사업으로 볼 수 없다. 비즈니스 전략이 수립된 다음에 설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공공기관에서의 실시간 정보 제공 용도로 사용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일반 기업들은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마케팅 도구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한국NCR은 이번에 국내 도입한 두 기종을 중심으로 유통과 공공시장에 영업 교두보를 확보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솔루션 업체들과의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산업별 e-비즈니스 업체를 올해까지 6곳 정도 선정, 제휴를 체결할 생각이다.한국NCR의 유통솔루션사업본부 함재경 부장은 "시장 상황은 긍정적이다. 기존 ATM 기기보다 비용이 저렴할 뿐 아니라 살아 있는 정보를 실시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컨텐츠가 중요한 요소임을 감안, 협력사들과 함께 솔루션 개발·보급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송 속도, 응용 서비스가 관건웹 키오스크의 시장 창출에 대해 관련업계는 빠르면 올 겨울, 또는 내년부터라는 엇비슷한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웹 키오스크가 ATM처럼 대중적인 장치가 될 수 있을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한다. 본격적인 웹 키오스크 시장이 형성되려면 몇 가지 선결 조건이 해결돼야 하기 때문이다. 분명 웹 키오스크는 현재 ATM 기능과 확장된 고객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추가할 수 있어 기존 키오스크와는 차별화되는 신종 사업이다. 그러나 일반인들에게는 여전히 낯선 장치다. 일반인들이 사용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공공장소에 설치되지만 키오스크에 대한 인식과 사용이 보편화되지 않고, 터치 인터페이스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외장형 키보드를 고려하는 업체들도 있지만 파손의 우려가 큰 편. 이외에도 네트워크 속도에 대한 한계와 관리상 어려움, 웹 처리 방식이 기존 PC와는 사용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인터페이스 방식의 추가 개발이 요구된다. 또한 활용할 수 있는 관련 솔루션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 이는 장비업체가 아니라 e-비즈니스 사업을 전개하는 전문 서비스 업체들이 담당해야 할 몫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