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과 e-비즈니스 확산으로 관심 증가 ···스토리지 업체, 입맛대로 솔루션 '찜'원격 서버를 위한 스토리지의 중앙집중화, 고가용성 클러스터링 플랫폼 확대, SAN 환경으로의 전이, 인터넷 비즈니스의 폭증 등으로 데이터 공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데이터 공유 단계는 디스크에서 DB로, 파일 볼륨 레벨로 내려가고 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파일 차원까지 공유 방법이 논의되고 있다.현재 이기종 오픈 시스템간 파일 차원에서 데이터를 공유하기 위한 방법이 모색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IBM 티볼리의 새너지(SANergy)가 유일한 제품이다. 그러나 연말경 베리타스에서 파일 공유 시스템(File Sharing System)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새너지와 경합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스토리지 벤더를 살펴보면 IBM과 EMC,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현재로서는 새너지에 보다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썬 마이크로시스템과 HP 플랫폼만 지원해온 베리타스 제품의 특성상 한국HP와 한국썬은 베리타스를 지원 사격할 전망이다. 파일 공유 시스템은 특히 SAN을 주창하는 스토리지 업체들을 중심으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기종 서버 환경, 스토리지 집중화(공유 디스크 사용) 등 파일 공유 시스템을 필요로 하는 모든 요인을 SAN 환경이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파일 공유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SAN 또는 LAN으로 연결된 서버들은 모두 각기 파일 시스템을 탑재해야 하고, 개별 파일 시스템을 갖고 있어 파일 업데이트가 신속하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다. 파티션에 의한 디스크 어레이 구입 비용도 증가, 중복 투자의 손실도 있다. 올해까지는 IBM 티볼리 새너지 각광한국HP는 크로스바 스위칭 구조의 스토리지 신제품 'XP-512'를 발표하면서 SAN 환경에서의 파일 공유 시스템과 고가용성 솔루션의 지원을 강조한 바 있다. 한국HP 스토리지사업부는 베리타스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강조했는데, 베리타스는 올 연말경 베리타스 볼륨 매니저(VM)에 이은 베리타스 파일 공유 시스템(VFS)을 발표할 계획이다.한국HP는 "코드명 슈퍼돔으로 개발중인 초대형 엔터프라이즈 서버에 탑재될 HP-UX의 최신 버전인 HP-UX 11i에서 베리타스 VFS를 번들로 제공하게 된다"고 밝혔다. V클래스보다 더 상위 기종으로 자리매김할 슈퍼돔과 HP-UX11i는 가을경 발표된다고만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한국HP 스토리지사업부는 SAN 환경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고객 기업들을 VFS로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한국썬의 경우 고객이 파일 공유 시스템을 요구할 경우 현재는 한국IBM 티볼리의 새너지 총판인 엔디에스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썬의 스토리지사업부 황성현 과장은 "베리타스의 파일 공유 솔루션은 썬과의 공동 개발 제품으로, 연말경 개발이 완료되면 썬은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제품 개발이 완료되는 대로 새너지에서 자사 제품으로 돌아설 것임이 명약관화하다. 베리타스 VFS가 발표될 연말까지 IBM 티볼리 새너지가 국내 시장에서는 유일하다시피 한 파일 공유 시스템이다. 한국IBM은 베리타스 VFS가 나오기 전에 새너지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미국 머큐리사가 개발한 새너지는 지난해 가을부터 국내 새너지 총판인 엔디에스가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IBM 티볼리 사업부가 머큐리의 새너지 소프트웨어를 사들이면서 국내 영업의 주도권은 한국IBM 티볼리 사업부로 넘어갔다. 한국IBM 티볼리 사업부의 새너지 마케팅 담당 전성욱 씨는 "지난 4월부터 한국IBM이 새너지 영업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영업 3개월만에 넷츠고 등 15여군데 사이트를 확보했다"며 새너지 수요가 증가해 인원을 충원하는 등 영업이 활기를 띄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IBM 서버와 스토리지, 새너지까지 토털 솔루션으로 작업중인 곳이 10여군데에 이른다. 또 9월부터 인터넷 방송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인 인터넷 데이터센터에도 공급이 완료됐다는 것이다.특정 솔루션 개발 계획이나 제휴 관계를 맺지 않은 스토리지 벤더들로서는 보다 광범위한 플랫폼을 지원하는 새너지 쪽으로 기울고 있다.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SE팀 박병한 대리는 "어떤 SAN 관련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도 모두 수용하겠다는 게 히타치데이터시스템(HDS)의 기본 원칙이다. 따라서 공식적으로는 특정 업체의 파일 공유 시스템을 고객에게 주장 또는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객이 먼저 SAN 환경의 파일 공유 솔루션을 의뢰해올 경우 솔루션을 추천할 수는 있으며, 새너지는 다수의 레퍼런스 사이트를 확보하고 있으며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장점이 있다는 것. 또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향후 HDS에서 SAN 통합 관리와 이기종간 파일 공유 지원을 위해 자체적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거나 특정 솔루션 개발업체와 전략적인 협력 관계를 맺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MC의 경우 데이터 다이렉트 네트워크의 SAN 데이터 다이렉터란 솔루션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IBM에 따르면 새너지가 IBM에 흡수되기 전 머큐리와 데이터 다이렉트 네트워크간 제휴에 따른 새너지 OEM 제품이라는 것이다. 이외의 파일 공유 솔루션으로는 에딕(Adic)의 센트라비전, SGI의 C-XFS, 트랜소프트 네트워크의 파이버넷 DS(Data Share)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트랜소프트 네트워크는 지난해 5월 HP에 의해 인수돼 이 회사의 솔루션은 HP의 SAN 매니저 LM/DM의 기반이 됐다. 한국HP 컴퓨터시스템 사업부의 염승명 컨설턴트는 "파일 공유 시스템 부분에서는 트랜소프트의 파이버넷 DS가 베리타스 VFS보다 기능이 떨어진다. 아마도 파이버넷 DS는 사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범용 파일 사용하는 웹 환경서 인기 SAN 또는 LAN으로 묶인 서버와 스토리지들이 파일 공유 시스템의 힘을 빌어 파일 자체를 공유한다는 사실에 실효성을 의심하는 견해도 있다. 파일 공유 시스템이 파일 변환 기능까지 제공하진 않기 때문에 여러 대의 서버가 동일한 운영체제 환경이 아니라면 쓸모가 없다는 지적이다. 즉, 썬 솔라리스에서 작성된 파일을 HP의 HP-UX 또는 윈도우, 리눅스 등의 시스템이 공유한다고 해도 데이터를 사용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관련 업계는 TXT, HTML, GIF, MPEG 등 이른바 시스템 독립적인 범용 데이터 포맷을 사용하는 환경이 파일 공유 시스템의 시장이라고 주장한다. 무엇보다 이와 같은 포맷을 사용하며 이기종 시스템을 다수 사용하는 곳, 스토리지를 공유해야 할 필요성이 높은 곳은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터넷 서비스와 e-비즈니스 기업이기 때문이다.웹에서 사용하는 파일들은 시스템 기종에 상관없이 데이터 액세스와 Read/Write가 모두 가능해 SAN과 함께 파일 공유 시스템의 입지를 마련해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웹 호스팅과 온라인 미디어 서비스, 캐드/캠, 인터넷 방송국 등 최근 IT 솔루션 업체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는 시장이 주요 수요처다. 한국IBM이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해 국내 파일 공유 시스템 시장은 약 100억원대로 전망된다. 규모는 미미하나 인터넷과 스토리지 관련 시장의 폭발적인 증가에 힘입어 파일 공유 솔루션 시장도 성장 일로에 들어설 전망이다. 게다가 아직 시장 초기 단계라는 점 때문에 각 스토리지 업체의 지원 사격에 파일 공유 시스템의 시장 위치도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