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com, 소니 뮤직과 저작권 협약 체결

일반입력 :2000/08/23 00:00

로이터 제공

2000-08-22 T10:19:46+9:00

뉴욕 (로이터) - 세계적인 인터넷 음악 사이트인 MP3.com은 일본의 음반사인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와 저작권 침해 논란을 중지하기로 협약을 맺어 앞으로 소니가 저작권을 갖고 있는 음악 작품을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할 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다.

MP3.com은 이번 저작권 침해 논란 타결의 대가로 브루스 스프링스틴, 밥 딜런, 빌리 조엘 등 유명한 스타들이 소속해 있는 소니 뮤직 측에 약 2천만달러의 피해 보상금을 지불할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들이 밝혔다.

소식통들은 MP3.com이 이 밖에 고객들이 소니 뮤직 CD를 한 번 등록할 때마다 일정 수수료를 지불하고 그 CD에 들어 있는 음악을 고객들이 이용할 때마다 다시 일정 수수료를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있는 MP3.com은 현재 총 8만장의 앨범을 망라하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놓고 있으며 My.MP3.com이라는 서비스의 고객들은 이 데이터베이스로부터 음악 파일을 저장해 사용할 수 있다.

지난 4월 미국의 한 지방법원은 MP3.com이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관련해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판결하고 이 회사로 하여금 음반사들과 저작권 협정을 맺을 것을 지시하고 타결에 실패할 경우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손해배상 판결을 내릴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저작권 협약은 주요 음반 업체와 인터넷 업체 사이에 4번째로 맺어진 것으로 현재 기존 음반 업체들은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음반 유통 채널을 어떻게 수용할 것인지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인터넷을 통한 디지털 음악 유통의 대표적인 형태는 MP3라는 압축 기술로, 이는 사용자들로 하여금 음악 파일을 아주 작은 패킷 형태로 컴퓨터에 저장해 복사나 유통을 용이하게 해 주는 기술이다.

세계적인 음반 회사들은 MP3.com 이외에도 냅스터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인데 냅스터는 고객들로 하여금 인터넷에 접속해 다른 고객들이 자신들의 컴퓨터에 보유하고 있는 음악 파일을 검색 및 복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이용되고 있는 음악 가운데 대부분이 음반 회사나 아티스트 혹은 연예 대행사 등이 이미 저작권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My.MP3.com 서비스를 이용하면 사용자들은 MP3.com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음반 가운데 원판을 소유하고 있는 경우 이를 등록해 어떤 컴퓨터에서든 이 음반에 들어 있는 음악을 다시 들을 수 있다.

소니 뮤직과 맺은 저작권 협약의 내용은 MP3.com이 타임 워너 소유의 워너 뮤직 그룹, 베르텔스만 AG 소유의 BMG, 그리고 EMI 그룹 등과 최근 2개월 사이 맺은 합의 내용과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소니와 분쟁을 타결함에 따라 이제 MP3.com이 아직 타결을 맺지 못한 음반사는 시그램 소유의 유니버셜 뮤직 그룹인데 이 회사와 타결에 이르지 못할 경우 오는 8월28일 뉴욕 지방법원에서 청문 절차가 열릴 예정이다.

유니버셜측은 MP3.com과의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