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통합 관리 시대 ① 성장하는 관리 솔루션 시장

일반입력 :2000/08/14 00:00

김지영

기업의 IT 환경이 복잡해지면서 이를 수작업으로 관리하는 것은 구석기 시대의 일로 치부되고 있다. 이제 각 기업들은 보다 자동화되고 사용하기 쉬운 관리 시스템을 필수로 여기고 있다. 네트워크 관리로 시작한 관리 솔루션들은 이제 그 기능을 확장해 기업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까지 관리하기 시작했다. 관리 솔루션들의 발전 흐름을 짚어본다.

네트워크가 기업의 인프라로 자리잡기 시작한 90년대 중반부터 세간에는 네트워크 관리 솔루션이란 이름이 서서히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당시는 네트워크란 단어 조차도 일반인들에겐 생소했기 때문에 네트워크 관리란 말은 더더욱 생각지도 못했던 때였다.

하지만 네트워크 환경이 보다 복잡해지면서 관리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만 가고, 여기에 공급 업체들의 적극적인 마케팅과 인지도 제고 노력이 가세해 네트워크 관리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NMS(Network Management System) 시장의 첫 불을 밝힌 장본인은 한국휴렛팩커드라고 할 수 있다. 그 덕에 휴렛팩커드는 오픈뷰 제품은 마치 NMS의 유일무이한 솔루션처럼 인지되던 시기도 있었다.

한국휴렛팩커드의 관리 소프트웨어 사업은 그 동안 매년 2배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국내 통합 관리와 e-서비스 관리 분야에서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휴렛팩커드와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한국CA는 외산 업체로서는 좀처럼 뚫기 어려운 공공기관에 제품을 공급하는 등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IBM의 티볼리 사업부도 올해 상반기 괄목할 만한 실적을 올렸다. 티볼리 사업부는 한국통신, 동아일보, SK C&C, 근로복지공단, 현대산업개발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하면서 당초 매출 목표를 40% 이상 상향 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몇 해 전만 해도 관리 분야에서는 NMS라는 용어 하나면 모든 설명이 가능했다. 그러나 전산 환경이 보다 복잡해지면서 관리 제품들은 관리 대상을 네트워크 뿐 아니라 전반적인 기업의 인프라로 확대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탄생한 것이 SMS(System Management Solution)와 NAMS(Network Application Management Solution)라는 용어다.

네트워크 App 관리 시스템 등장

SMS는 네트워크 뿐 아니라 기업 내 시스템까지 관리 대상에 포함시키고 있으며, NAMS는 네트워크, 시스템 관리 솔루션들이 장비의 상황만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를 흐르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감시하는 데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애플리케이션 관리란 네트워크 관리에서 제기되는 기업 애플리케이션의 성능을 측정하고 분석하는 솔루션이다.

특히 지난해 전자상거래 시장의 활성화로 네트워크의 가용성과 함께 애플리케이션의 서비스 개념이 강하게 대두되면서 네트워크의 병목을 일으키고 애플리케이션 응답시간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을 파악하는 솔루션이 서서히 도입되기 시작했다.

컴퓨웨어는 NAMS라는 개념을 소개한 장본인이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기존 제품인 EcoSCOPE와 EcoSYSTEMS을 통합하고,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의 성능 분석 및 네트워크 용량 계획 기능 등을 보강해 네트워크 부하 등을 예측할 수 있는 EcoPROFILER와 EcoPREDICTOR를 발표했다.

올해 초 NetIQ에 합병된 게니메드의 Pegasus 역시 애플리케이션 관리 솔루션 중 하나다. 국내에서는 데이타게이트를 통해 공급되고 있는 Pegasus는 애플리케이션 관점에서 네트워크 성능을 모니터링하는 네트워크 모니터와 사용자 관점에서 애플리케이션 성능을 모니터링하는 애플리케이션 모니터로 구성된 관리/운영 소프트웨어다. 이 제품을 이용하면 애플리케이션의 성능 문제 분석 및 문제 해결, 계획 수립, 그리고 애플리케이션 응답 시간에 대한 서비스 레벨 관리가 가능하다.

NetIQ는 그밖에 윈도우 NT 기반 환경의 각 구성 요소들을 중앙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솔루션 AppManager도 보유하고 있다. 이 솔루션은 아직 국내 시장에서 그리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지만 점차 윈도우 NT와 백오피스 적용 환경이 늘면서 성장이 기대되는 제품 중 하나다. 더구나 최근 드림라인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시장 확대의 기틀을 마련했다.

전사적 통합 관리 내세운 티볼리

과거 관리 제품은 크게 프레임워크 솔루션과 포인트 솔루션으로 양분됐었다. 프레임워크는 네트워크 하드웨어 업체들에 종속된 개별 관리 솔루션이 적용 기업의 전체 관리 시스템 속에 연동돼 사용될 수 있도록 한 하나의 큰 틀로, 관리 시스템의 기반이라고 할 수 있다. 포인트 솔루션은 앞서 설명한 프레임워크와 연동될 수 있는 특정한 기능만을 지원하는 독립 솔루션을 말한다.

티볼리, CA, 휴렛팩커드 등 대형 관리 솔루션 업체들은 과거에는 주로 프레임워크만을 공급해 왔다. 그러나 최근 이들 업체들은 프레임워크와 포인트 솔루션을 통합한 ‘통합 관리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티볼리는 전사적 통합 관리 솔루션의 대표적인 회사다. 티볼리는 메인프레임, 네트워크의 다양한 서버/클라이언트, 데이터베이스 뿐 아니라 고객의 비즈니스의 기반을 구축하는 다양한 미들웨어 및 애플리케이션, 그리고 POS(Point-Of-Sales), PDA(Personal Digital Assistance) 등 퍼베이시브 컴퓨팅 기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IT 환경의 관리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한국 CA는 확장된 엔터프라이즈를 위한 프레임워크 기반의 솔루션인 유니센터 TNG를 제공하고 있다. 이 제품은 네트워크, 보안, 저장 장치, 이벤트, 웹 애플리케이션, 그리고 데이터베이스를 종합적으로 관리한다.

CA, 스털링 통합으로 기능 업그레이드

한국 CA는 최근 스털링 데이라는 행사를 개최하면서 향후 e-비즈니스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임을 밝혔다. 이 행사에서는 올해 2월 통합한 스털링 소프트웨어 제품을 유니센터에 어떻게 통합할 것인지와 향후 발표된 제품에 관한 로드맵이 발표됐다. 스털링 데이에서 CA는 e-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에 관한 여러 솔루션을 발표했는데, 특히 스털링의 OS/390 TCP/IP를 자사 제품에 통합시켜 e-비즈니스 인프라 관리 능력을 더욱 강화시킬 것임을 강조했다.

한국휴렛팩커드도 지난해부터 e-서비스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휴렛팩커드 마케팅부의 박찬선 과장은 “지금껏 휴렛팩커드하면 프레임워크 제품인 오픈뷰만을 떠올렸다. 그러나 e-비즈니스 시장이 커지면서 휴렛팩커드는 오픈뷰 위에 올라갈 수 있는 여러 다양한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기 시작했다”며, “이런 방향 전환은 프레임워크 공급업체로 각인된 이미지를 전환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와 더불어 휴렛팩커드는 최근 국내 관리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을 감안, 관리 소프트웨어의 보다 원활한 기술 지원을 위한 OVCC(OpenView Competency Center)를 조만간 국내에 설립, 운영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설립되는 한국 OVCC는 아태지역에서는 중국과 호주에 이어 세 번째다. @

기획 순서

1. 성장하는 관리 솔루션 시장

2. 국내 환경에는 국산이 우선

3. 새로운 화두 SLA·SL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