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텍의 『K7T Pro』

일반입력 :2000/08/05 00:00

문성욱 마이크로소프트웨어 8월호

듀론의 세상으로 초대합니다

셀러론을 겨냥한 듀론은 우수한 성능과 저렴한 가격으로 PC 시장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듀론을 사용하려면 전용보드가 필요한데 아직 시장에서 찾아보기는 힘든 실정이다. 유니텍의 K7T Pro는 국내에 가장 먼저 출시된 AMD 소켓 A1 전용 보드이다.

AMD를 위해 태어나다

컴퓨터를 조립하면 산업폐기물(?)이 발생한다. K7T Pro를 비롯한 유니텍에서 수입한 MSI 제품은 대만산 박스에 국내에서 제작한 박스를 씌운 이중 종이 박스 구조로 오리지널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만족시켰지만 뒤처리할 내용물이 많아 골칫거리였다. 하지만 K7T Pro는 기본 개념을 뛰어 넘어 기존 종이 박스가 아닌 손잡이까지 달린 반투명 플라스틱 서류 가방을 사용해 제품의 이동뿐만 아니라 조립 후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사실상 애슬론을 지원하는 보드용 칩셋은 AMD 750 칩셋 이외에는 특별한 대안이 없었다. 더구나 가격과 성능면에서 모두 신뢰하기란 부족한 점이 많았다. 소켓A1을 지원하는 VIA KT133 칩셋을 사용한 유니텍 K7T Pro는 AMD의 새로운 CPU인 썬더버드와 듀론을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200MHz의 FSB를 지원한다. 덕분에 인텔계열의 CPU 사용이 불가능한 AMD 전용보드인 셈이다.

200MHz의 FSB를 사용하지만 기존 100MHz RAM만으로도 충분해 3개의 DIMM 소켓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어워드 바이오스를 사용해 다른 보드와 마찬가지로 CPU 클럭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등 점퍼 없이 대부분의 기능을 바이오스에서 설정, 통제가 가능하다. 더구나 CPU의 Vcore와 Vio 전압, 호스트 클럭도 임의 설정이 가능하다. 최신 칩셋과 CPU를 지원하는 제품답게 ISA 슬롯은 한 개도 없다. 오로지 6개의 PCI 슬롯과 기존 AMR을 개선한 CNR 슬롯만이 있어 기존 ISA 장비는 사용할 수 없다.

사용자를 먼저 생각하는 눈높이 메인보드

사우스브릿지에 사용된 VIA VT686A 칩셋은 아쉽게도 최근에 등장한 울트라 ATA100은 지원하지 못하고 울트라 ATA66까지만 지원한다. 물론 VIA 칩셋의 특성상 별도의 칩셋 인식을 위한 드라이브를 설치해야 하는 불편함은 따르지만 칩셋 차원의 정상적인 방법을 사용해 특별한 충돌 없이 손쉽게 하드웨어 세팅이 가능하며 기존 VIA 칩셋의 문제점은 거의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칩셋에서 AC97 사운드 기능을 지원해 사운드 입출력을 위한 3개의 포트와 조이스틱 포트가 기본 장착돼 있다. 물론 바이오스에서 사운드 카드의 세부 설정은 물론이고 기능 정지도 가능해 별도의 사운드 카드를 사용할 수도 있다.

K7T Pro는 사용 편의성이 돋보이는데 최근에 나온 케이스 중 전면에 USB 포트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어 이를 지원하기 위한 커넥터가 제품 오른쪽 하단에 장착돼 있다. 또한 예전부터 사용된 D-LED 기능을 이용해 보드의 이상유무를 4개의 LED로 판별이 가능하다. 영문 매뉴얼은 물론, 86페이지에 달하는 그림까지 곁들인 컬러 한글 매뉴얼이 제공돼 초보자도 쉽게 설치가 가능하다.

유니텍의 KT7 Pro는 듀론을 위해 등장한 보드처럼 AMD와의 공동 마케팅이 돋보이며 비교적 안정된 성능으로 듀론의 파워를 느낄 수 있는 적합한 보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