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간 제휴 통해 끊임없는 시장 확대전력선을 이용한 통신은 또다른 배선을 구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이 있다. 국내에 전력선 확보율은 각 세대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곧 전력선이 상용화, 대중화된다면, 고속 인터넷을 위해 ADSL이나 광케이블을 구축할 필요 없다는 말이다. 국내 전력선 업계의 동향을 살펴 발전 가능성을 점쳐본다.PLC(Power Line Com municaton) 네트워크는 기존의 배선을 이용해 다른 장비나 시스템의 도입없이 통신이 가능한 기술이다. 전력선을 이용해 컴퓨터와 컴퓨터를 연결하고, 컴퓨터와 냉장고를 연결해 홈네트워킹이 가능하도록 고안된 기술이다. 즉 다른 회선 구축없이 코드만 콘센트에 꽂기만 하면 네트워크 작업은 끝이라고 할 수 있다. PLC 업체들, 제휴 통한 사업 확장국내의 전력선 네트워크 시장은 올해 초에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장의 포문을 연 업체는 기인텔레콤(www.keyintele com.com). 지난 2월에 시제품을 선보이고 전력선 통신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고 그 시장 확대에 대한 논의를 불러일으켰다. 기인텔레콤은 전력선이 변압기를 통과하지 못하는 한계를 변압기 자체에 장치를 달아 해결하는 기술을 고안했다. 기인텔레콤은 지난 3월 독일의 최대 전력회사인 RWE사와 전력선통신기술 시범사업 계약을 체결해 객관적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피엘콤(www.plcom.com) 역시 이더넷 PLC라는 기술로 전력선 LAN 망을 구성할 수 있는 솔루션을 내놨다. 피엘콤의 김승돌 사장은 정통부 주최로 열린 정보통신 벤처창업경진대회에서 초고속 전력선 통신 모뎀을 발표해 대상을 차지했던 이력이 있다. 피엘콤은 이런 기술을 기반으로, 지난 5월에 한국통신과 제휴를 시작으로 많은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는 상태다. 또한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콤텍시스템과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었다. 이에 따라 콤텍시스템과 공동개발을 통해 콤텍시스템이 보유한 네트워크 제품에 PLC를 접목하고 유통망도 콤텍시스템과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최근에는 말레이시아 IT 기업인 실리콘커뮤니케이션(www.sili con.com.my) 및 전력장비 제조업체인 유니백스위치기어(www. univacswitchgear.com)와 자사의 전력선 전송기술인 이더넷 PLC를 말레이시아 국내 초고속가입자통신망에 적용키로 하는 내용의 공동사업협력 조인식을 가졌다. 휴대폰 이용, 홈오토메이션 가능플래넷(www.planetsys.co.kr)은 전화나 컴퓨터를 통해 조명과 전자 기구를 제어하는 기능을 할 수 있는 솔루션인 z-256을 보유하고 있다. 플래넷이 지니고 있는 기술은 사용자 인터페이스만을 제공하기 때문에 전선을 꽂기만 하면, 네트워크 구축을 이루는 것이다. 실제로 플래넷의 솔루션은 쌍용건설의 트럼프월드 아파트와 삼성 로얄팰리스에 도입해 건설중이다. 또한 삼성전자와 LG전자에 z-256 칩을 공급해 가전제품을 전화나 컴퓨터로 제어할 수 있게끔 한다. 삼성전자는 이 칩을 이용해 원격제어 전자레인지, 인터넷 세탁기를 만들고 있으며, LG전자의 LSR 연구소는 이 칩을 홈 컨트롤 서버에 응용하고 있다. 최근 플래넷은 기존 전력선과 무선망을 이용한 홈오토메이션 서비스 사업을 공동추진하기 위해 신세기통신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무선망을 이용한 홈오토메이션 서비스는 이동전화 원격제어 서비스를 응용한 형태로 양방향 전력선 제어기술을 적용, 일반 이동전화 단말기도 간단한 업그레이드 작업을 거치면 사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집 밖에서 이동전화로 실내조명이나 TV 등 가정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화재나 가스누출 등 사고발생시나 집안에 도둑이 들었을 때 이동전화를 통해 알려주는 경보기능도 제공한다. 표준화·전송 성능 등 과제 산적PLC 시장과 업체들은 사업 확장을 계속하는 것과 함께 나타나는 문제점이 하나둘씩 눈에 띄고 있다. 데이터의 전송속도는 1~2 Mbps이고 전송거리는 수백 m밖에 되지 않아 홈 네트워킹에 한정된 솔루션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전력선을 이용한 통신은 변압기를 넘지 못하고 변압기가 중간에 끼면 통신은 두절된다. 그 중 가장 큰 문제점은 각 업체마다 자사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표준화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이다. 올해 초 산자부는 PLC의 표준화, 정보 교류 등을 목적으로 한 포럼 구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으나, 아직까지는 그 뚜렷한 결과물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국내 상황을 심각히 봐야 하는 이유는 미국에서 구성된 PLC 포럼과 유럽의 포럼들이 국제표준에 대한 주도권을 잡게 되면 모든 솔루션과 장비들이 그 표준에 맞게 생산되고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다. 오는 2004년을 목표로 10Mbps급 고속 전력선 통신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는 산자부는 PLC 산업표준을 민간 자율로 만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있는 실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