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PC 시장 포화, 아시아로 몰리는 PC 벤더들

일반입력 :2000/07/26 00:00

Ken Popovich eWEEK

미국에서 전반적으로 PC 판매 성장률이 둔화되는 가운데 델은 성장을 이룩했다. 세계 PC 출하량은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24일 발표된 PC 판매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컴퓨터 제조업체들은 성장을 위해 동양을 바라봐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이미 포화상태인 미국 기업 시장에서의 판매를 촉진시키려면 PC의 크기를 줄이는 방안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각 벤더들의 실적을 보면, 델 컴퓨터가 미국의 최고 컴퓨터 판매업체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두 가지 보고서들은 델의 판매 실적이 25% 가량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편, 세계 굴지의 PC 판매업체로서 타이틀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컴팩 컴퓨터는 델에게 계속 입지를 빼앗기면서 판매 실적이 5%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데이타퀘스트에 따르면, 델은 미국 시장의 18.7%를 장악했고 이는 지난해 16.2%에 비해 높아진 수치다. 컴팩은 14.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점유율인 17%에서 하락한 것이다. 나머지 5대 기업들을 나열해보면, 휴렛팩커드가 10.4%, 게이트웨이가 8.1%, IBM이 6.1%를 차지했다. IDC의 개별 보고서에서도 비율만 조금씩 변동됐을 뿐 5대 벤더들의 순위는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전세계 판매와 관련해서는 컴팩의 시장점유율이 14%에서 12.6%로 떨어졌고, 델의 점유율은 10%에서 약간 올라 10.6%를 기록했다. HP와 IBM은 세계 시장에서 각각 7.1%를 점유율을 획득함으로써 공동 3위를 차지했다. NEC는 4.4%를 차지함으로써 4위에 올랐고, 게이트웨이가 3.7%로 그 뒤를 이었다.IDC 보고서에서 컴팩, 델, HP, IBM의 순위는 일치했으나 후지쯔와 지멘스가 NEC와 게이트웨이를 능가함으로써 5위권 안에 든 것으로 나왔다.결국 데이타퀘스트는 세계적인 PC 출하량이 18% 늘어난 3160만대가 됐다고 밝혔다. 미국에서의 판매는 11.5% 증가해 1170만대로 상승했지만, 이 수치는 지난 2년 동안 가장 적은 분기별 실적이라고 전했다.동양의 부상두 가지 보고서에 반영돼 있는 핵심은 일본과 아시아가 한동안 겪었던 경기침체에서 벗어나 꾸준히 회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지역에서의 판매가 2분기 미국에서의 판매 성장률을 크게 넘어섰다고 데이터퀘스트는 전하고 있다. IDC는 전세계 판매 신장률을 겨우 14%로 잡고 있지만 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의 판매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을 능가했다고 밝혔다.사실상 미국의 기업 시장은 이미 포화된 상태다. 데이타퀘스트의 찰스 스멀더에 따르면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스멀더는 “성장을 주도하는 나라는 일본 및 신흥 경제국가들이다. 향후 벤더들에게 그 중요성이 점차 커질 것”이라면서 “PC 벤더들은 스스로 이 시장에 얼마나 관심을 기울이는가를 다시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IDC의 선임 애널리스트 가브리엘 그리피스는 미국에서 성장이 둔화된 원인을 MS 윈도우 2000 운영체제가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한 탓으로 돌렸다.그녀는 “미국의 상업 시장은 Y2K로 인한 부진에서 회복되기 시작했다”고 말한 뒤 “하지만 미국 기업들은 여전히 윈도우 2000의 채택을 서두르지 않고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를 관망하는 입장을 취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판매를 증가시키기는 방법으로 스멀더는 PC 벤더들이 좀 더 미세한 요인까지 생각할 것을 제안했다. 좀더 저렴한 시스템을 판매함으로써 컴퓨터 제조업체는 기업들이 하드웨어를 더 자주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평균적으로 기업 소비자들은 시스템을 3개월에서 3개월 반마다 업데이트하지만 좀 더 작은 디자인의 경우 소비자들은 시스템 업데이트 주기를 좀더 빈번하게 하고 있다.“벤더들은 폼팩터(form-factor) 기술을 통해 거대 소비자들이 2년마다 업데이트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스멀더는 말한다. 그는 컴퓨터 제조업체들이 자사의 제품을 어떻게 디자인해야 하는가에 대한 좋은 본보기로 컴팩의 아이팩(iPaq)과 HP의 이벡트라(eVectra)를 제시했다.“이 제품들은 작은 폼팩터라고 할 수 있다. 무게는 11파운드가 채 안되며 확장 슬롯도 없고 I/O와 시리얼 포트처럼 레거시 프리나 레거시 라이트로도 나올 수 있다. 기술은 변화한다. 좀 더 작은 폼팩터를 통해 새로운 시장으로 접근하는 것이 점차 중요해질 것”이라고 스멀더는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