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인식 기술을 이용한 '보이스 포탈'이 인터넷의 새로운 조류로 떠오르고 있다. 보이스 포탈이란 대표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면 인증 절차를 거쳐 전자우편, 일정, 메모 등 개인 정보와 인터넷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필요한 정보의 메뉴 선택 등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면 음성으로 정보를 들을 수 있다. 이 서비스의 핵심은 음성 인식(ASR, Automatic Speech Recognition) 기술과 음성 합성(TTS, Text-to-Speech) 기술. 서버와 전화 교환기 또는 CTI(Computer Telephony Integration) 서버 사이에 음성 인식·음성 합성·화자 인증 등 엔진이 탑재된 게이트웨이를 설치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인식률이 낮아 실제 상용화에 한계가 있었으나 최근 인식률 95% 이상을 제공하는 엔진이 개발됨에 따라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음성 인식 서비스 전문 업체인 제나웨이는 지난달부터 '텔미텔미(www.telmetellme.com)' 사이트를 오픈, 보이스 포탈 서비스를 시작했다. 제나웨이는 삼성종합기술원의 음성 인식 엔진과 음성 합성 엔진을 사용해 직접 시스템을 구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무료 회원 등록 후, 1588-0852(전국 대표전화)로 전화를 걸어 숫자로 된 ID와 비밀 번호를 누르면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개인 정보 관리와 뉴스, 이벤트 메뉴를 이용할 수 있고 향후 증권, 날씨, 스포츠 정보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제나웨이의 조영환 사장은 "인터넷 사용이 서툴거나 이동이 많은 사용자에게 가장 적합한 서비스가 될 수 있다. 음성으로 정보가 전달되기 때문에 텍스트 문서에 한정될 수 있지만 필요한 정보를 이동중에도 실시간 전달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운전중에도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기 때문에 사용이 편리하다. 보이스 포탈은 WAP으로 대표되는 무선 인터넷을 보완, 모니터 화면이 없더라도 정보를 전달받아야 하는 사용자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전망했다.LG종합기술원 출신 연구원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음성 인식 솔루션 전문업체 보이스웨어는, 최근 SKC&C와 합작 법인 '보이시안닷컴'(www.voiceian.com)을 설립했다. 보이시안닷컴은 이 달 중 시범 서비스를 하고 8월부터 보이스 포탈(www.mymobile.co.kr) 상용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보이시안닷컴의 박찬일 이사는 "자체 사이트 운영 외에도 음성 인식 전화걸기, 보이스 메일 등 이동 전화 부가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제휴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우선 호스팅 수수료, 광고, 스폰서십 등에서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모빌 전자상거래를 활용한 수익 모델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음성 인식 관련 교수 및 연구원이 설립한 넷더스, 미국계 보이스 포탈 서비스 업체인 헤이아니타 코리아는 최근 한국통신과 양해 각서(MOU)를 체결하고, 9월경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양사는 자체 개발한 음성 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한국통신의 전화 교환기 시스템과 회선을 이용해 서비스에 나설 예정. 한국통신 지능망영업부 이현호 과장은 "기존 700 ARS(자동 응답 시스템) 사업자는 고급 유료 정보로 특화하고, 보이스 포탈 사업자는 보편적인 일반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화를 이용한 신규 서비스가 창출됨에 따라 전화 이용률(콜)이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데이콤은 음성 인식 벤처기업인 범일정보통신을 인수한 L&H 코리아와 손잡고, 음성 관련 소프트웨어(엔진)와 기술을 공급받아 직접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L&H의 국내 언어 관련 엔진이 개발 완료되는 대로 빠르면 9월중 데이콤의 서비스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데이콤 무선포탈사업팀 황희경 대리는 "L&H의 뛰어난 음성 관련 기술, 데이콤의 전화 서비스 경험, 천리안의 풍부한 텍스트 컨텐츠가 결합돼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이 서비스는 미국에서조차 지난 4월 초 서비스가 시작된 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 IT 전문 인터넷 사이트인 ZD넷은 이 보이스 포탈에 대해 몇 년 전 IBM, 썬 마이크로시스템, 오라클, 넷스케이프 등 4사가 공동 추진했던 NC(네트워크 컴퓨터)를 능가하는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 무선 인터넷 서비스와 함께 미래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미국에서 보이스 포탈 사업에 뛰어든 업체는 텔미네트웍스(www.tellme.com), 비보컬(www.bevocal.com), ?닷컴(www.quack. com), 텔서프 네트웍스(www.telsurfnetworks.com), 토크투닷컴(www.talk2.com), 헤이아니타(www.heyanita.com) 등으로 신생 벤처기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업체들마다 차이가 있지만 이용자들이 전화로 접근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생활 정보인 뉴스, 스포츠, 식당 정보, 지역별 날씨 등의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보이스 포탈이 활성화되기 위한 선결 과제도 적지 않다. 서비스 초기에는 정보 카테고리가 많지 않아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아갈 수 있지만 정보량이 많아지면 이에 대한 구분 뿐 아니라 키워드도 혼동될 우려가 있다. 또 음성으로 많은 양의 정보를 듣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한정된 정보량 내에서 서비스를 조기 활성화시킬 수 있는 컨텐츠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대해 보이시안닷컴의 박찬일 이사는 "이 서비스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음성 인식률과 컨텐츠다. 화자 독립 음성 인식률도 95∼97%에 이르러 서비스에 거의 문제가 없는 수준까지 발전했지만 음성 정보에 특화된 컨텐츠는 아직 많지 않은 상태"라며 "이 서비스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특화된 정보, 음성 게임 등 킬러 컨텐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의 제나웨이 02-586-9691 보이시안닷컴 02-2188-5705 한국통신 0342-727-1904 데이콤 02-6220-88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