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집중식 스토리지 도입 「 기대반 우려반 」

일반입력 :2000/06/10 00:00

방창완 기자

최근 일부 기업이 중앙집중식 스토리지를 단순한 몽상 이상의 것으로 실현시키려고 노력중이다. 레가토 시스템(Legato Systems)사와 채퍼렐 네트워크스 스토리지(Chaparral Networks Storage)사 지난 5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넷월드+인터롭에서 IT 관리자들이 특정 서버를 백업 전용으로 할당하지 않고도 효율적으로 백업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공동 개발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이 제품은 서버와 라우터에 내장할 수 있다.레가토는 솔라리스 환경에서 SCSI 기반의 Extended Copy를 만들 수 있는 라우팅 소프트웨어인 셀레스트라(Celestra)의 새 버전을 선보였다. 그리고 채퍼렐은 셀레스트라를 구동하게 될 FS1310 라우터를 전시했다. 이 라우터는 데이터를 이동시키지 않고 데이터의 소스와 목적지 정보를 제공하는 Extended Copy 명령이 삽입된 펌웨어(firmware)가 특징이다. 이런 중앙집중형 솔루션들은 스토리지 부문에 기념비적인 제품이 될 수도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그래도 기존처럼 서버 부착형의 스토리지가 더 가치가 있다고 주장한다. 컴팩 컴퓨터의 기업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사업부 담당 부사장 마크 르위스는 "분명 스토리지가 통합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기업의 IT 관리자들에게 현재 사용중인 모든 기술을 바꾸라고 요구하는 것은 테이프는 이미 사장됐다고 말하는 것처럼 과장된 것"이라고 주장한다.컴팩은 서버의 CPU 자원과 I/O를 많이 차지하지 않고 SAN(Storage Area Network)과 서버간의 스토리지 이동을 가능하게 해주는 파이버 채널 인터페이스를 갖춘 RAID 컨트롤러를 개발중이다. 현재로서는 서버가 데이터를 복구하는 것은 오로지 SAN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기업 사용자들은 스토리지가 서버에서 어느 정도 분리될 수 있는지에 대해 양분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콜게이트-팰몰리브(Colgate-Palmolive)사의 기업 시스템 부문 책임자 마리아 줄리아니는 서버에 1~2% 정도의 스토리지가 존재하는 정도가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이 회사는 현재 서버에 10~20%의 스토리지가 들어 있다. 줄리아니의 얘기에 따르면 서버에 들어가는 스토리지 용량이 줄어들면서 얻는 장점 중 하나는 각 서버에서 사용되지 않고 낭비되는 스토리지를 하나로 합칠 수 있다는 점이라고 한다. 중앙집중식 스토리지를 이용하면 IT 관리자들은 남는 여분의 스토리지를 어떤 서버로든 연결할 수 있을 것이다. 줄리아나는 "그렇다고 디스크가 없는 클라이언트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되면 또 다른 고생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한다.성능 또한 문제가 된다. FFN(FundsXpress Financial Network)사의 수석 부사장겸 기술책임 경영자로 있는 조나단 하버는 서버 내에서 데이터에 액세스하는 것은 SAN을 통해 데이터에 액세스하는 경우보다 속도가 훨씬 빠르다고 말한다. 그는 "서버의 백플레인이 디스크 어레이보다 속도가 느려지는 날이 바로, 서버 내에 스토리지를 전혀 두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보다 큰 호응을 얻게 되는 날"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