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Cyber21로 「증권업계 주도권 잡기」 토대 마련

일반입력 :2000/04/11 00:00

전만환 기자

주식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사이버 트레이딩이 전체 거래의 50%를 넘어서자, 증권사 네트워크 관리자들간에 효율적인 네트워크 관리와 QoS라는 단어가 자주 회자되고 있다. 단 1초만 장애가 발생해도 고객과 증권사의 피해가 커지는 만큼 기본적인 네트워크 관리는 물론 경쟁력 있는 부가서비스 지원이 가장 기본적인 인프라로 작용한다. 증권사 네트워크의 경우 매 5분마다 시세 정보를 지사에 내려보내야 하고, 인터넷을 통해 접속하는 개인들에게 원활한 네트워크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현대증권이 데이타크레프트와 공동 작업을 통해 IP 멀티캐스팅을 도입한 것은 이런 절박한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인터넷의 보편화와 증권업무 환경의 변화에 따라 기존 증권사간 오프라인 경쟁만으로 한계가 있다는 점을 현대증권도 인식하고 있었다. 지점 수도 1년만에 38개 증가했고 수수료 자율화, 증권 투자의 기관화, 사이버 트레이딩 증가 등 증권 거래 환경의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전산 시스템 전체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에 들어갔다. 지난해 7월 증권전산으로부터 고객의 원장이관으로 네트워크에 과부하가 걸릴 것이라는 예측하고, 대안을 내놓은 시스템지원팀의 한동우 팀장은 SIS(Strategy Information System)21 → Net21 → Cyber21로 이어지는 시스템/네트워크 업그레이드 정책과 실무를 총괄했다. SIS21 작업에만 56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만큼 현재 전혀 장애가 발생하지 않는 탄탄한 네트워크 인프라를 보유할 수 있게 됐다. SIS21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 작업은 8월부터 자체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본격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해 연말에 마무리됐다.현대증권의 서비스지원팀 박해원 대리는 “기존 네트워크는 손을 댈 수가 없기 때문에 별도 랩(Lab)을 구성해야 했고, 거래가 없는 야간에 테스트를 진행해야 했다”고 당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번 작업의 컨설팅을 맡은 데이타크레프트의 기술서비스본부 엔터프라이즈 지원팀 전필복 과장은 “금융권에서 IP 멀티캐스팅의 사례가 없어 애를 먹었다. 영국의 모 금융사가 유일한 레퍼런스 사이트였다. 시스코 코리아 기술진과도 협의해 시스템을 재구성할 수밖에 없었다”며 “현대증권팀과 데이타크레프트팀이 협력해 만들어낸 결실은 국내 증권사 네트워크의 성공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IP 멀티캐스팅으로 전환하는데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비용과 인건비 외에 하드웨어적으로 추가 장비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 기존 시스템에서 시스코 IOS에 IP 멀티캐스팅 모듈만 추가하면 되기 때문. 이 방식은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시세정보를 지사로 내려보낼 때 사용하는 유니캐스팅 방식이 서버에서 클라이언트 수만큼 데이터를 복사해 전송해야 하는데, 지점이 늘어날수록 네트워크에 과부하가 걸리는 단점을 개선했다.또 현대증권이 지금까지 사용하던 브로드캐스팅 방식은 라우터에 브리지 세팅을 할 때 적용하는 스패닝 트리(Spanning Tree) 에러로 인한 브리지 루핑(Looping)시 전체 네트워크의 통신이 단절되는 현상을 없앴다.IP 멀티캐스팅을 이용한 후 CPU 로드가 이전의 50%에서 5%로 낮아졌고 회선 사용률이 본점과 지방 노드간 6%, 노드와 지점간 0∼30%로 낮아져 시세 전송을 빠르게 전송할 수 있게 됐다. 또 인터넷 접속 프로토콜인 TCP와 시세 정보 전송 프로토콜인 UDP를 서로 분리해 전송할 수 있기 때문에 지점에서도 시세전송과 관계없이 언제든지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현대증권은 증권망이 1초라도 장애가 발생하면 엄청난 손실을 보게 되는 미션 크리티컬한 네트워크라는 특성을 감안, 백본을 이중화(한국통신, 두루넷 2Mbps 전용회선)하고 ISDN BRI/PRI 이중 백업, 최종 다이얼업 백업을 사용해 4중으로 백업망을 구성했다. 현대증권은 SIS21 프로젝트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센터에서 노드까지 전송되는 백본망을 기존 T1(1.5Mbps)급 전용회선에서 E1(2Mbps)으로, 노드에서 지점까지 가는 로컬망을 128Kbps에서 256Kbps로 업그레이드했다. 현대증권 시스템 지원팀 이진영 과장은 “1차 NMS 구축은 끝났다. 현재 SIS21과 HTS(홈트레이딩 시스템)를 통합하는 Cyber21을 진행중”이라며 “5월경 이 작업까지 마무리되면 현대증권은 인트라넷과 엑스트라넷이 통합된 네트워크를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증권 시스템지원팀 02-769-4810 데이타크레프트 커미스네트워크 02-559-04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