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듐 서비스가 지난달 18일 서비스 중지로 인해 공식 퇴출됨에 따라 GMPCS(글로벌 위성이동통신) 서비스에 대한 타당성 논란이 재현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이리듐의 국내 영업권을 갖고 있는 SK텔레콤이 이리듐 컨소시엄의 파산에 따라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리듐 서비스는 지난 98년 11월 시작될 당시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됐으나 이동전화의 글로벌 로밍 서비스와 중첩되고 성능 대비 가격이 비싸 최근까지 가입자가 5000여명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SK텔레콤은 서비스 중단 시점의 1156명 가입자에 대해 단말기 구입비, 보증보험료, 가입비 등 서비스 가입에 관련된 비용 전액을 현금 보상하기로 했다. 또 가입자들이 대체로 원양어선 종사자, 해외 출장이 잦은 직장인인 점을 감안, 위성이동통신 서비스를 계속 받고자 원하는 가입자의 경우 한국통신에서 제공하는 인말셋(INMARSAT : 국제해사위성기구) 위성통신 서비스로 전환해주기로 했다. 인말셋 위성전화 서비스는 가입비와 단말기 가격이 이리듐보다 30% 정도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부터 데이콤이 국내에서 GMPC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글로벌스타의 경우 이번 이리듐 서비스 중단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하는 눈치. 데이콤의 글로벌스타 사업부 박해균 과장은 이번 이리듐 서비스 중단에 대해 "경쟁사의 퇴출이 GMPCS 서비스 자체에 대해 사용자들의 인식이 나빠질 수 있고, 선의의 경쟁을 유발할 수 있는 경쟁업체가 없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는 현상이 생길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박 과장은 "이리듐과 글로벌스타는 서비스 방식의 차이가 크고 타깃 고객이 다르기 때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글로벌스타만의 차별화된 서비스와 틈새시장 발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 초 서비스 개시를 위해 준비해왔던 ICO 컨소시엄은 자금 부족으로 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지난해 미 법원에 화의를 신청함에 따라 서비스 일정이 2002년으로 연기됐다. 이 서비스의 국내 사업권을 갖고 있는 한국통신(6800만 달러 투자, 2.9% 지분), 신세기통신, 삼성전자(장비 공급)는 현재까지 이렇다 할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현재 GMPCS 서비스를 하고 있거나 준비중인 사업자는 이리듐, 글로벌스타, ICO의 글로벌 컨소시엄. 이중에서 이리듐이 최근 서비스를 중단했고, ICO는 빨라야 2002년 서비스가 가능해 글로벌스타만 서비스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통신사업자의 경우 90년대 중반부터 GMPCS 사업에 경쟁적으로 뛰어들었지만 현실적인 여건과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은 졸속 사업 추진의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컨소시엄에 참여하면서 사업권 획득에 급급해 컨소시엄에서 실익을 거두지 못했다. 또 위성통신 사업 경험을 제대로 축적했는가도 의문. 컨소시엄을 주도했던 통신장비업체의 신규 사업 실험에 돈만 낭비하고 들러리 역할만 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문의 SK텔레콤 비즈니스 기획팀 02-2121-2469 데이콤 글로벌스타 사업팀 02-6220-8610 한국통신 네트워크본부 국제위성부 0342-727-2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