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교육산업98년 우리나라의 총교육비는 74조 8,000억 원. 1년치 정부예산과 거의 비슷한 규모다. 이중 국가교육체계내에서 이루어지는 공교육비를 빼면 29조 원 가량이 사교육비로 지출되고 있다. 특히 과외 입시학원 학습지 등 방과 후 교육활동에 지출되는 비용만도 14조 2,000억 원에 달한다.다소 개념의 차이는 있지만 산업연구원(KIET)이 우리나라 교육서비스업의 99년 시장규모를 30조 1,000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수치에 근거한 것이다. 산업연구원의 데이터를 좀더 살펴보자. 2003년에는 43조 원의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돼, 매년 8.6%의 고성장이 지속되는 셈이다. 고용창출 측면에서도 매년 1만 명 이상의 신규 인력수요를 만들어내 향후 5년간 6만여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시장에서 활약하는 기업들의 실적도 대단하다. ‘사교육 시장’이라 불리는 이 분야는 과거 공교육에 눌려 틈새시장 정도로 치부됐지만, 공교육의 한계를 민간이 주도하는 사교육으로 보완하려는 움직임이 공식화되면서 대형업체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학습지 업체의 선두주자인 대교의 98년 매출액은 6,000억 원에 이른다. 92년 1,400억 원에 비하면 대단한 성장세이다. 91년 불과 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한솔은 98년 매출액 1,200억 원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정보통신기술을 가르치는 삼성멀티캠퍼스, 쌍용정보통신교육원 등에는 고가의 수강료를 납부하고 강의를 들으려는 수강생들로 넘쳐난다. 시사영어학원 등도 수천명의 수강생이 몰려들고 있다. 보습, 예능, 어학을 가르치는 학원은 이미 6∼7만 개가 난립해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 교육 서비스 산업은 공교육의 틈바구니에서 급속한 성장을 거듭해 왔다.● 교육포탈 사이트1999년 7월 1일, 국내 최대의 교육 포탈사이트를 지향하는 온스터디(www.onstudy.com)가 오픈했다. 최대 2개월 동안 무료교육 수강 기회를 부여해 회원확보를 도모하고 있는데, 개설 강좌의 수준에 따라 초급과 중급은 무료, 고급과 응용은 유료를 지향한다. 외국어, 인터넷, 컴퓨터, 창업, 부업, 취미, 상식, 재테크, 건강 등에서 사업계획서 쓰기, 영문편지 쓰기, 칵테일 제조법, 애완동물 기르기, 아동미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교육영역을 보유하고 있다. 8월 수강신청기간에는 한달 동안 300만 명이 접속했다. 이 사이트의 특징은 교육받는 사람뿐만 아니라 교육할 수 있는 사람(사이버 강사)까지도 모집한다. 강좌를 개설해 전체수입의 70%를 강사에게 지급하는 사업모델을 갖고 있다. 추후의 발전 정도를 눈여겨 보아야 될 사이트 중 하나이다.● 성인교육용 사이트성인교육분야는 어학분야와 전공분야로 갈린다. 어학분야는 97년경에 붐을 이뤘다. 우후죽순처럼 등장했던 수많은 사이트들은 춘추전국시대를 거쳐 이제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 느낌이다. 한국 외국어대학교 동시통역대학원 출신이 만든 네오퀘스트(www.neoqst.com)는 교육과 오락을 접목시켜 생활영어, 경제영어 등 20개 강좌를 개설, 운영하고 있다. 10만 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했으며, 97년 사이트 개설 이래 200만 명 이상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송강흠의 AFKN(www.songafkn.com)도 영어 매니아 사이에서는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로 알려져 있다. 리얼오디오를 이용해 영어학습을 하고 영화의 한 장면을 보면서 회화공부를 할 수도 있게 꾸며져 있다. 영어 학원계의 유명강사인 이익훈 씨가 운영하는 사이트(www.ike.co.kr)에서도 영어퍼즐, 인터넷 생활영어, 스크린 영어 등을 접할 수 있으며, AP 5분뉴스, 영어클리닉, 명사 칼럼, 각종 영어 연설문 자료가 올려져 있다. 어학 교재 전문 출판사의 사이트로는 다락원이 유명한데, 여기서 제공하는 영어공부방(eng.darakwon.co.kr)과 일어 공부방(jpn.darakwon.co.kr)도 접속해 볼만하다.전공분야의 대표적인 예는 기업경영에 관련된 사이트이다. 교육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기업관련 정보를 주기적으로 제공하는 사이트로서 토탈러닝(www.totallearning.com)은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전세계에서 발생하는 경영관련 주요 정보를 한글로 번역해 서비스하는 특색을 지니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홈페이지(www.kcci.or.kr)도 방문해 볼만하다. 각종 통계자료는 물론 정책 조사, 연구자료도 상당히 보유하고 있다. 무역정보, 산업입지정보, 직업훈련에 관한 정보 등 다채로운 분야를 커버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이트가 외부 자료를 가공해서 올려놓는데 반해 자체적인 컨텐트 제작에 충실한 사이트도 있다. 삼성경제연구소(www.seri21.org)는 최근 사이트를 전면 개편했다. ‘경제경영 포탈’을 지향하며 새롭게 출범한 이 사이트는 기존에 제공하던 데이터베이스 외에 포탈과 포럼분야를 추가했다. 한글 경제경영자료가 가장 풍부한 사이트로 주목받았던 이 사이트는 개편을 통해 회원수와 트래픽 증대를 시도하고 있다.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도 재교육이 필요하다. 서울시 교육청은 캠퍼스21(www.teacher21.co.kr)을 특수분야 연수기관으로 지정하고 학교 선생님을 위한 전문캠퍼스를 개설했다. 방학 중 이루어지는 정규과정과 선생님의 요구에 의해 개설되는 단과 과정이 있다. 음성강좌 등의 최첨단 멀티미디어 요소가 활용되고 연수 후 모든 강의내용은 교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파일로 제공된다. ● 사이버 캠퍼스의 출현사이버 캠퍼스가 등장하기 전, 이와 비슷한 개념으로 ‘방송통신대학’이 있다. 라디오 또는 TV를 통해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어느 대학보다 많은 학생 수를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다. 반면 라디오나 TV로 하는 수업에서는 학생의 참여가 불가능하다는 제약요소도 있다. 강의내용이 이해됐는지 질문이 있는지에 대해 파악하지 못한 채 강의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러한 단점은 쌍방향 의사소통이 가능한 PC의 멀티미디어 기능을 이용하면 상당부분 극복 가능하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사이버 대학이다. 우리나라 사이버 대학의 효시는 나우누리, 유니텔에서 개설한 ‘사이버 캠퍼스’이다. 97년 4월 문을 연 나우누리 사이버 캠퍼스에는 영화철학, 건강생활, 온라인 마케팅, 우리 소리 등 4과목이 개설됐다. 나우누리 가입자면 누구나 강의를 받을 수 있고 수강료가 없는 대신 학점도 없었다. 행정적으로는 96년 8월 교육개혁의 일환으로 가상대학의 설립 운영에 대한 논의가 처음 제기됐다. 강릉대, 고려대, 공주대, 동덕여대, 부경대, 부산외대, 성균관대, 성신여대, 순천향대, 인하대, 제주대, 충북대 등의 12개 대학은 97년 협의회를 구성, 98년 9월부터 ‘열린 사이버 대학’을 시범적으로 운영해왔다. 지금까지 수업의 보조수단으로 운영하는 가상대학이 70여 개가 만들어졌으나 모든 강의와 학사행정이 사이버 공간에서 이뤄지는 독립 가상대학은 기존 교육법과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는 이유로 설립이 미뤄져 왔다.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교육법 수정안이 통과되는 2001년부터 본격적인 움직임이 있을 전망이다. ● 주니어 교육 사이트94년 출발한 코네스의 에듀박스(www.edubox.com)가 대표적이다. 15∼20만 명의 회원이 가입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국내에서 출범한 몇개의 사이트들이 모여 종합사이트를 개설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는데, 그중의 하나인 시작컴(www.sijaq.com. 구 모두다컴)을 통해서도 들어갈 수 있다. 초등학교 4∼6학년생을 대상으로 하는 이 사이트에서는 일일학습, 숙제도우미, 고민상담서비스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2000년까지 250만 회원을 모집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한국시장의 미래인터넷을 통한 교육은 인터넷 비즈니스 분야에서 상당히 발전 가능성이 있는 분야이다. 기술 발전이 거듭될수록 매우 다양한 방법으로 교육이 가능하므로 탁월한 효과를 낼 수도 있다. 특히 원격 교육을 원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은 좀더 특화되고 발전적인 사업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소비자 행동(consumer behavior)의 측면을 살펴보면 더욱 긍정적이다. 다른 인터넷 사이트는 유료화할 경우 저항감이 심하지만, 상대적으로 교육에 관한 한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카드번호 노출에 대한 두려움도 상대적으로 적다. 이러한 사실은 교육분야에 있어서는 다른 사이트보다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기 용이함을 의미한다.그렇지만 시장 내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강력한 경쟁자가 도사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바로 대기업이다. 성인교육에 있어 대기업이 지니고 있는 노하우는 엄청나다. 대부분 자체적으로 연수시설과 팀을 보유하고 있을 뿐더러, 수십년에 걸쳐 쌓아 놓은 컨텐트의 양도 일반인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다만 지금까지는 그룹내 직원 교육용으로만 사용됐기 때문에, 일반인이 접할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 IMF 이후 대기업의 모든 조직들이 ‘cost center의 profit center화’를 지향하고 있다. 교육과 연수부문도 예외는 아니다. 이들이 수익 사업화를 선언하며 컨텐트를 외부로 공개할 경우, 웬만한 사이트는 생존하기 힘들다. 따라서 교육부문의 인터넷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대기업들이 보유한 컨텐트와 어떻게 차별화시킬 수 있을지를 먼저 정의한 다음에 뛰어들어야 한다.대학의 움직임도 예의주시해야 한다. 지금까지 사이버 대학을 운영해 온 대학들은 법규가 정립되지 않아 시험적으로 운영해왔던 것에 불과하다. 사이버 대학과는 별도로 대부분의 대학도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설치된 교과목 사이트를 통해 과제를 제출하거나 토론이 벌어지는 일은 일반적이다. 카이스트가 운영하는 테크노경영대학원(kgsm.kaist.ac.kr) 사이트를 방문해보면 잘 알 수 있다. 이들이 외부로 컨텐트를 공개할 경우, 이에 대한 파급효과도 간과할 수 없다.학습지에서 출발한 회사의 움직임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팩스나 방문교사에 의해 이루어졌던 ‘쌍방향 교육’이 인터넷으로 대체될 확률이 높다. 국민PC의 보급과는 무관하게, PC방이 새로운 형태로 등장할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과 채팅만으로서는 장기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교육방으로서 재탄생을 목전에 두고 있다.어린이용 교육시장은 상대적으로 뛰어들기 수월하다. 특히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어떻게 가미하느냐에 따라 판도가 가장 쉽게 바뀔 수 있는 분야기도 하다. 외국 사이트와 제휴해 한글과 영어를 병존하는 개념의 사이트가 조만간 출현할 것으로 전망된다.회원제 운영만으로도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 분야가 교육분야이다. 가장 기초적인 과정은 무료로 제공하고 좀 더 고급과정으로 갈수록 회비를 받는 방식을 채택한다면, 회원과 수익성 확보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화에 대한 제언1. TV와 컴퓨터는 다르다TV는 소파에 기대서 보는 미디어이고 컴퓨터는 30cm내의 거리에서 집중해서 보는 미디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어렸을 때부터 TV는 멀리 떨어져 보아야 한다고 배워왔다. 반면에 컴퓨터에서 2∼3m씩 떨어져서 작업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이러한 차이점을이해해야 한다. 이는 TV교육에서의 성공 모델을 그대로 컴퓨터로 옮길 경우, 오히려 실패할 가능성이 커짐을 시사한다. 이러한 차이로 이해 웹TV의 출현은 불가능할 것으로 점치는 논문들이 점차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컴퓨터 교육에는 이에 맞는 새로운 모델이 있을 것이며, 이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2. 시장규모를 생각하며 세분화하라시장을 세분화시키면 시킬수록 유리하다. 자신만의 독특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규모는 어느 정도 유념해 두어야 한다. 너무 세분화시킬 경우 수익성 발생이 불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원제로 운영하려한다면, 회비는 얼마이고, 사이트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은 얼마이며, 따라서 최소한 몇명의 회원이 필요한지 먼저 산정한다. 최소한 회원의 5배에 해당하는 시장 규모를 겨냥해야 한다. 3. 온라인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지 말라아무리 쌍방향이 발달해도 온라인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한다면 무리이다. 오프라인에서 존재했던 ‘학습 도우미’ 생각해보라. 이들이 수행했던 모든 기능을 온라인으로 대체할 수는 없다. 향후 ‘학습 도우미’의 역할이 어떻게 바뀔 것이며, 고객은 무엇을 기대할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4. 엔터테인먼트 요소는 필수에듀테인먼트(education + entertainment)는 이미 하나의 용어로서 자리잡았다. 교육은 딱딱한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그렇지만 이런 생각으로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먼저 재미있게 만들어라. 그 다음에 교육적인 요소를 어떻게 접목할지 고민해라. 이 순서가 바뀔 경우 성공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5. 아직도 486 사용자는 많다전자신문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을 이용하면서 가장 불만인 점(중복선택)으로 통신속도(80.1%)가 1위였고, 통신비용부담(48.7%)이 2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도 모뎀이나 486컴퓨터를 통해 인터넷에 접근하는 인구는 상당수에 이른다. 특히 직장인 대상 교육이 아닌, 대학생, 주니어용 교육분야는 더욱 그러하다. 화려한 그림이나 동영상보다는 컨텐트에 보다 충실하면서 속도를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