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업 아웃소싱 「데이터센터」잇단 구축

일반입력 :2000/03/13 00:00

PCWeek 이상훈 기자 기자

지난달 10일 한국통신은 한국IBM과 제휴해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인터넷 데이터센터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말 인터넷 데이터센터를 개장한 데이콤의 한국인터넷데이터센터(KIDC)는 올해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4개 지역에 서버 호스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설립할 것이라고 지난달 25일 밝혔다.하나로통신 두루넷 드림라인 온세통신 등도 서버 업체들과 제휴해 인터넷 데이터센터를 올 상반기안에 설립한다. 통신 사업자에 맞서 아이네트는 사명을 PSINet 코리아로 바꾸고, 서울 서초동에 2000평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3월에 개장한다. 뿐만 아니라 어버브넷(Abovenet) 엑소더스(Exodus) 등 미국의 신흥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대거 국내 시장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이와 같이 통신 사업자와 ISP들이 앞다퉈 대규모 인터넷 데이터센터를 설립함에 따라 본격 서비스가 개시되는 7월 이후부터는 사업자간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사업자간 서비스와 기술 경쟁이 아닌 규모의 대결과 가격 경쟁으로 귀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경쟁을 통해 몇 개의 대형 선도 업체만 살아남을 것이라는 전망이다.PSINet 코리아의 특수사업부 신중현 실장은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려는 업체가 무수히 많다. 데이터센터에 입주한 웹 호스팅 업체의 수가 이미 100개를 넘어선 상태다. 데이터센터도 수요와 공급의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하지만, 공급이 많은 반면 수요가 적어 시장이 형성되기 전에 그 기반마저 붕괴될 것"이라며, 이는 부실한 서비스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이처럼 통신 사업자들이 인터넷 데이터센터 설립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하는 서버 호스팅을 이용하는 인터넷 업체의 증가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이다. 또한 급성장하는 인터넷관련 사업이 통신 사업자에게 새로운 사업 기회로 다가와 수익 증대 차원에서 기존 인프라를 기반으로 서둘러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개장하는 것이다.최근 세계적으로 인터넷 트래픽이 급증함에 따라 인터넷 컨텐츠 사업자의 서버를 관리하고, 네트워크를 연결해 주는 아웃소싱 서비스가 활성화되는 추세다. 그리고 인터넷 호스팅과 같은 접속 네트워크 기반의 서버 관리 등이 통합 서비스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안정된 네트워크 기반의 서버 관리와 이를 통한 자사의 컨텐츠를 자유롭게 유통시키기 위해 증권사 방송사 신문사 은행 대기업/중소기업 SOHO 등을 중심으로 코로케이션(Co-Location), 서버 호스팅에서 기업이 필요로 하는 그룹웨어 인트라넷 전자결재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인터넷데이터센터의 남찬희 대리는 "데이터센터는 인터넷 업체나 일반 기업에서 관리·운영하기에 부담이 큰 서버와 통신 장비의 운영과 관리를 대행(아웃소싱)하는 것이다. 인터넷 업체들이 서버를 데이터센터에 위탁 또는 임대해 데이터센터 업체의 고속 네트워크와 직접 연결되고 이를 통해 인터넷 서비스의 속도와 안정성을 보장받으면서도 관리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IT 인프라를 데이터센터 업체가 관리함으로써 직접 운영할 때보다 휠씬 저렴한 비용으로 365일 안정적인 운영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된다. 결국 입주 업체들은 지금까지 운영에 사용했던 시간들을 이제부터는 보다 창의적인 본연의 업무에 투여할 수 있다. 이외에도 데이터센터에 입주하면 전산 장애로 인한 서비스 중단 사태나 사용자 증대와 트래픽 증가에 따른 서비스 속도의 저하와 같은 일상적인 웹 호스트 상에서 발생해온 문제점들도 상당 부분 제거할 수 있다. 서버 가격이 부담스러운 경우에는 분할 상환도 가능하다. 더욱이 인터넷 업체들이 서버를 별도로 구입하지 않고도 매달 일정액의 값싼 이용료로 임대해준다. 때문에 서버 구매비용, 관리·운영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중소기업이나 SOHO 등에 적합하다. 일반적인 서비스 요금은 서버용 랙 사용 요금과 네트워크 접속 비용만 받으며, 별도의 설치비용은 받지 않는다. 따라서 데이터센터 사업은 기업 고객이 안심하고 자사의 컨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전산장비(서버 등) 관리뿐만 아니라 네트워크와 관련 시설의 안전성과 확장성, 24시간 무정전 등이 겸비된 서비스 환경에 아웃소싱하느냐가 사업 성패의 핵심 요소다. 데이터센터 서비스는 코로케이션, 서버 호스팅, 애플리케이션 호스팅, 텔레하우징 등 네 가지로 나뉜다. 코로케이션은 인터넷 관련 장비(서버, 라우터 등)를 자사 건물이 아닌 데이터센터에서 위탁 관리하는 형태로 고객사와 고속 인터넷 백본에 연결하고 일부 장비를 임대해준다.서버 호스팅은 두 가지인데, 공유 호스팅(Shared)은 ISP 소유 서버의 공간 일부를 임대해 홈페이지 관리 등을 위탁하는 것으로 웹 호스팅, 메일 호스팅 등 고객이 요구하는 메모리를 할당·지원·관리한다. 전용 호스팅(Dedicated)은 ISP 소유 서버와 관련 장비를 임대해 모든 운영과 관리를 아웃소싱하는 것. 애플리케이션 호스팅(Application)은 기업의 전산관련 애플리케이션을 각 기업의 전산환경이 아닌 별도의 데이터센터에 설치하고 인터넷이나 전용회선을 통해 필요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 사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텔레하우징(TeleHousing)은 기업의 통신관련 장비를 기간 통신망이 구축된 데이터센터에 설치 또는 임대해 장비 운용과 유지보수를 대행하고 관리하는 서비스다. 별정통신사업자 또는 기업체 전산실의 아웃소싱의 의미를 갖고 있다. 한국통신의 기획조정실 전략기획팀 이석행 과장은 "데이터센터는 인터넷 사업자나 일반 기업의 서버를 입주 또는 임대해 고객 대신 관리해주는 사업이다. 어느 기업이든 서버 관리를 데이터센터에 아웃소싱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입주 기업의 회선 비용 절감과 관리의 부담을 줄여준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가 서비스(애플리케이션)를 받을 수 있다"며, 미국의 경우 서버 아웃소싱이 보편화돼 있다고 말했다.일반적인 인터넷 데이터센터 구축 기준은 전략적인 요구조건과 기술적인 요구조건으로 나눌 수 있다. 이는 인터넷 데이터센터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과 맞물려 있다. 전략적인 요구조건으로는 네트워크 접근성(고객 접근 편이성)과 경제성이다. 여기에 센터의 확장성·기능성·안전성 등이 고려된다. 기술적 요구는 네트워크 구성의 편의성으로 국내 인터넷 교환 노드와 시외, 국제망 등과의 접속이 용이해야 한다. 물론 일반 기업체의 전산실 환경에서 요구되는 보안 전원 화재 운용지원 천재지변 대응 등은 기본적으로 갖춰진다. PSINet 코리아의 신중현 실장은 "어느 데이터센터든 구축 기준이 비슷하다. 서비스 이용 요금, 규모, 네트워크 전송송도, 서버 사양 등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인터넷과 관련된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가,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가, 장기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가 등을 평가해 데이터센터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근 인터넷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업체들이 서버 호스팅과 코로케이션 서비스로 몰리고 있다. 잘 알려져 있는 포탈 서비스뿐만 아니라 최근 가장 많은 네티즌이 몰리는 증권 사이트, 언론 사이트들이 서버 호스팅 서비스 쪽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서버 호스팅 서비스는 인터넷 회선부터 서버, 네트워크를 임대하고 관리해줘 인터넷 업체들은 인터넷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비즈니스에만 신경쓸 수 있다.서버 호스팅의 장점 중 하나는 트래픽이 늘어날 때마다 서버와 전용회선을 끌어와야 하는 불편함을 덜 수 있다는 것. 서버를 추가할 때마다 필요한 사무실 공간과 비용들은 차지하더라도 전용회선을 새로 추가해 연결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서버 호스팅은 공유(Shared)와 전용(Dedicated) 두 가지 요금 체계를 갖고 있는데, 인터넷 업체가 원할 때마다 두 방식을 바꿔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비교적 저렴한 공유 방식으로 네트워크를 연결했다가 갑자기 사용자가 폭주하면 전화 한 통화로 전용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어, 수시로 변하는 트래픽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저렴한 가격도 서버 호스팅 서비스의 큰 장점. 독자 서버를 운영하는 것에 비해 약 10분의 1 정도의 비용밖에 들지 않아 경제적이다. 서버 호스팅 사업은 ISP들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전용회선 서비스 외에 부가 서비스 확보를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ISP들에게 서버 호스팅 사업은 새로운 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 아이템일 뿐만 아니라, 유동적인 전용회선 고객들을 안정된 사업 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장기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버 호스팅이 일정한 개수의 서버 전체를 임대하는 것이지만, 코로케이션은 전산 장비를 자사 건물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위탁 관리하는 형태다. 지금까지 전산 정보의 외부 유출이나 데이터 보안 문제 등을 우려해 기업들은 장비나 서비스 자체의 아웃소싱을 꺼려왔다. 외국의 경우 코로케이션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이 많지 않다.인터넷 데이터센터가 처음 개장된 것은 99년 3월 아이네트가 글로벌 데이터센터를 세우면서다. 뒤를 이어 데이콤의 KIDC가 지난해 10월 문을 열었다. 한국통신 드림라인 하나로통신 두루넷 온세통신 다우기술 한국전산원 엘림네트 등이 현재 데이터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데이콤은 지난해 9월 서울 논현동 한빛은행 전산센터를 인수해 한국인터넷데이터센터(KIDC)를 설립하고, 8500평 규모로 코로케이션과 텔레하우징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 사업자를 중심으로 서버 호스팅 서비스 수요가 크게 늘어 서울에 이어 경기도 인근에 제2 센터를,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4개 지역에 서버 호스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터넷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만든다고 밝혔다. KIDC에는 야후코리아 알타비스타 심마니 MBC KBS 중앙일보 인터넷제국 등 유명 ISP이 입주해 있다.드림라인은 지난해 컴팩컴퓨터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2000평 규모로 3월에 개장을 앞두고 있다. 내년에는 서울 역삼동에 7500평 규모의 인터넷 비즈니스센터를 설립해 입주한다. 여기서 코로케이션, 전자상거래 호스팅, 웹 호스팅, 텔레하우징 등 테마별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업체별, 업종별로 보다 세분화되고 전문적인 지원과 운영이 제공된다. 하나로통신은 현재 전담팀이 구성돼 사업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오는 5월에 데이터센터를 개장하지만, 구체적인 서비스 내용은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코로케이션 텔레하우징 등을 서비스할 것으로 추측된다. 하나로통신은 최근 휴렛팩커드로부터 프로젝트 파이낸싱 펀드 방식으로 1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유치해 인터넷 종합통신센터를 개설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국내 처음으로 서버 호스팅을 시작한 PSINet 코리아(아이네트)는 다른 ISP의 데이터센터와는 달리 글로벌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 이 센터는 전 세계 24개국 60여 도시에서 동시에 가동되고 있다. PSINet 코리아는 기존 전용회선 임대 사업과 함께 호스팅, 코로케이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오는 3월 서울 서초동에 2000평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개장한다. 이 데이터센터는 미국의 본사 PSINet 기준에 맞췄다고 한다.현재 PSINet 코리아의 데이터센터에 입주해 있는 주요 업체들은 조선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대신증권 현대증권 홍콩상하이은행 신한은행 한미은행 차병원 제일제당 롯데그룹 LG-EDS 온세통신 신세기통신 등이다. 한국통신은 한국IBM과 제휴해 종합 인터넷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이 센터는 코로케이션, 웹 호스팅이 가능하며 전용 서버 호스팅은 물론, 기업 고객이 필요로 하는 인트라넷, 그룹웨어, 전자지불 등 다양한 응용 서비스까지 맞춤형으로 제공한다.한국통신은 3월까지 총 2만 7000평 규모의 서울 목동센터를 인터넷 데이터센터로 특화해 4월부터 7000평 규모로 서비스에 들어가고, 20~30층 건물 규모의 센터를 서울 여의도와 강남지역에도 구축한다. 또한 부산 광주 대구 대전 등 지방 6개 도시에도 센터를 구축해, 2003년까지 전국의 네트워크를 연동시킨다는 방침이다. 작성일 : 20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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