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에 살고 있는 웹 디자이너 윌리엄 윔스(William Weems)는 지금까지 아이팟(iPod)을 소유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애플 컴퓨터의 새로운 비디오 용 아이팟을 보고 애플 웹사이트에서 이를 구입했다. 또한 아이팟과 함께 로지텍의 무선 헤드폰도 함께 샀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이 헤드폰은 비디오용 아이팟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애플의 최신 MP3P에서는 지금까지 아이팟에 있던 헤드폰 잭(jack) 옆에 있던 소형 연결기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최신 아이팟과 아이팟 나노에는 본체 상부의 연결기가 폐지됐기 때문에 지금까지 나온 수많은 아이팟용 액세서리와 호환성이 없어져 버렸다. 이것이 새로운 아이팟이나 아이팟 나노의 매출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는 아직 모른다. 웜스는 비디오용 아이팟을 반품하고 이전 모델을 구입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 그는 자신은 신모델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에 마음이 기울었지만 다른 소비자의 상당수는 새로운 액세서리를 구입하지 않고 예전 모델을 계속 사용하는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하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의 상당수는 오랜 기간 동안 많은 액세서리를 구입해 가지고 있다.”(윔스) 아이팟의 하부에 있는 독(dock) 연결기용으로 설계된 액세서리는 나노에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벨킨(Belkin)의 보이스 레코더, 애플의 아이팟 리모콘을 시작으로 초기부터 사용되어 온 일부 액세서리는 신형 플레이어와는 호환성이 없다. 애플 측은 최근 발매된 아이팟에서 상부의 포트가 없어진 것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어쨌든 많은 액세서리 제조업체들은 이로 인해 디자인 재검토에 들어갔다. 예를 들어 그리핀 테크놀로지에서는 에어클릭(AirClick) 리모콘, 아이트립(iTrip) 차량용 트랜스미터, 아이톡(iTalk) 마이크 등 상부 포트를 이용해 접속하는 다수의 액세서리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핀 테크놀로지는 벌써 독(dock) 연결기를 경유로 접속하는 업데이트 버전의 에어클릭을 비롯해 나노와 비디오 아이팟에 대응하는 새로운 아이트립도 발표했다. 로지텍에 따르면 자사의 헤드폰은 부속의 어댑터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노나 비디오 아이팟으로부터 음성을 무선 전송 할 수 있지만 설계가 변경되었기 때문에 헤드폰에서 일시 정지나 빨리 감기 등의 조작이 불가능하다. 로지텍에서는 벌써 새로운 아이팟과 연동하는 제품의 제조를 진행시키고 있다고 이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신형 아이팟의 전체 기종에 대응하는 제품군을 출시할 예정이다.”(로지텍 관계자)심지어 애플에서도 자사가 제조하는 액세서리의 일부를 대체해야 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애플은 새로운 아이팟용 리모콘을 지난 주에 조용히 출시했다. 이 29달러의 리모콘은 실제로 신형 아이맥(iMac)에 사용되는 것과 같은 것으로 아이팟과 신형 아이맥이 탑재하는 ‘프론트 로우(Front Row)’ 미디어 기능 양쪽 모두를 컨트롤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이팟 사용자가 지금까지 각종 액세서리에 수억 달러를 투자해 온 것을 생각하면, 마음에 드는 액세서리도 교체해야 하는 상황에서 신형 아이팟의 잠재적인 구입자가 이 제품을 구입할 것인가라는 중요한 의문이 생긴다. 한 애널리스트는 액세서리의 호환성이 없는 것만으로 새로운 비디오 용 모델의 판매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커런트 어널리시스(Current Analysis)의 애널리스트인 샘 바브나니(Sam Bhavnani)에 따르면 30 GB 아이팟은 가격이 전 모델과 같고 두께가 더 얇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비디오 기능이 탑재되었으며 용량도 50%나 확대되었다. “새로운 아이트립을 구입하지 않으면 안될지 모른다는 단점보다는 장점이 휠씬 더 크다”(바브나니)애플은 호환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Made for iPod’ 프로그램 일환으로 독(dock) 연결기에 적합한 설계 제품과 앞으로 등장할 아이팟과의 호환성을 액세서리 제조업체에 보증하고 있다. 또한 애플은 액세서리 제조업체가 스피커 등 주변기기용으로 유니버설 연결기를 디자인해도 애플이 필요한 어댑터를 포함할 예정이다. 애플의 부사장인 필 쉴러(Phil Schiller)는 이달 초 씨넷과의 인터뷰에서 “한대로 많은 다양한 사이즈나 모양의 아이팟과 접속할 수 있는 기기를 설계하고 싶다면 애플이 책임지고 아이팟에 표준 독 연결기를 부속시킬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애플은 ‘Made for iPod’의 일환으로 이러한 제품에 대한 로열티를 징수하려고 하고 있으며, 일부 소식통에 의하면 이 요금이 기기 도매 가격의 10%로 설정되어 있다고 한다. 쉴러는 이 프로그램의 비즈니스 조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바브나니에 따르면 ‘Made for iPod’ 프로그램은 애플과 주요한 액세서리 제조업체와의 의사 소통 개선의 도구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애플은 제품 로드맵에 대해서 지금까지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바브나니는 말했다. “신제품 발표 직전이 되어서야 그것을 알리는 대신, 아마 애플은 제조업체에 좀 더 긴 리드타임을 주게 될 지도 모른다”(바브나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