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에요. 언제 집에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20일 오후 찾은 인천 서구 신현북초등학교 체육관 2층. 쿠팡 인천32물류센터 화재로 대피한 주민들이 머무는 임시대피소에는 텐트가 빈틈없이 들어서 있었다. 입구에서는 대피소를 찾는 주민들에게 검은색 방진 마스크를 나눠주고 있었다.
화재가 사흘째 이어지면서 불길은 여전히 잡히지 않았다. 이날 오전에도 물류센터 뒤편에서는 검은 연기가 계속 피어올랐고, 바람 방향에 따라 주민들이 체감하는 피해도 달랐다.
연기 피해에 집 떠난 주민들…"언제 돌아갈지 막막"
전날 저녁 대피소에 들어왔다는 한 주민은 "바람이 집 쪽으로 불면서 검은 먼지가 계속 들어왔다"며 "숨 쉬기가 너무 힘들어 이틀 동안 다른 곳에 있다가, 지인이 대피소를 알려줘 어젯밤부터 이곳에서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룻밤을 보냈는데 언제까지 여기 있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평생 살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 걱정뿐"이라고 했다.
물류센터 인근 대명아파트에 거주하는 또 다른 주민도 "바람이 불 때마다 먼지가 집 안으로 그대로 들어오고 매캐한 냄새도 심했다"며 "도저히 집에 있을 수 없어 대피했다"고 토로했다.
학교도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신현북초 학생들은 "우리 학교가 대피소가 됐다"면서 "불이 빨리 꺼져 학교가 원래대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불꽃놀이처럼 치솟았다"…주민들 "배송도, 일자리도 걱정"
물류센터 근처에서 만난 70대 주민은 "주거지 반대 방향으로 바람이 불어 목이 아프거나 하지는 않았다"면서도 "6층에서 불이 시작될 때부터 봤는데 불꽃놀이처럼 불길이 확 치솟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며칠간 계속 지켜봤는데 비가 많이 와도 큰 도움이 안 된다더라"며 "반대편은 더 처참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오전에도 물류센터 뒤편에서는 꺼지지 않은 불길과 함께 연기가 계속 피어오르고 있었다. 현장에 1시간가량 머물렀는데, 매캐한 냄새가 계속됐고 목이 따끔거리기도 했다.
이번 화재는 주민들의 일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다른 70대 주민은 "토요일 배송 예정인 물건이 있는데 아무 연락도 없어 계속 기다리고 있다"면서 "문자도 안 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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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여성 주민은 "지어진 지 얼마 안 된 건물인데 어떻게 이런 큰불이 날 수 있느냐"며 "소방관들도 너무 고생하고 있고 물류센터 직원들도 일자리를 잃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쿠팡 인천32물류센터 화재는 지난 18일 오전 6층에서 시작돼 7층까지 번졌다. 화재가 사흘째 이어지면서 소방당국은 진화 작업을 계속하고 있으며, 인천 서구는 건물 붕괴 우려에 따라 인근 상가와 공장에 대피령을 내린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