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 팩트시트 확정…기업들 "불확실성 걷혔다"

1500억달러 조선협력·관세 딜 마무리

디지털경제입력 :2025/11/14 16:58    수정: 2025/11/14 17:58

한미 관세 협상 장기화로 내년 사업계획을 짜는데 난항을 겪던 기업들의 숨통이 틔었다. 

14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 정부는 한미 정상이 지난달 29일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무역 합의 세부 내용을 발표했다. 산업계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기자회견장에서 한미 팩트시트 타결과 관련해 발표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한화는 "대한민국 정부의 안보 정책 기조와 결정을 적극 지지하며,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국가적인 방향에 맞추어 나갈 것"이라며 "한미 양국의 동맹 및 안보 강화를 위한 결정에 따라 한화오션 거제조선소 투자와 확장은 물론 지역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거제조선소 기술과 역량을 미국 필리조선소 등 현지에도 접목해 최고의 한미 안보 파트너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며 "지난해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한화는 미국 조선업 재건 소요에 맞춰 조선소 추가 투자를 통해 상선은 물론 추후 함정 건조 생산을 위한 인프라를 갖출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팩트시트 합의의 원만한 마무리를 통해 국내 경제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HD현대는 글로벌 1위 조선사로서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 마스가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세로 인해 수조원의 손해를 본 현대자동차그룹도 한숨 돌렸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앞으로도 관세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적 방안을 추진하는 동시에 품질 및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기술 혁신 등을 통해 내실을 더욱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견기업계도 반색했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논평을 통해 "주력 수출 분야의 불확실성을 해소함으로써 산업 현장 활력을 크게 제고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2천억 달러 전략적 투자와 관련해 ‘상업적 합리성’과 ‘우리 경제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범위’를 분명한 기준으로 설정한 것은 외환 안전성을 포함한 우리 경제에 대한 부담 우려를 불식할 바람직한 조치로서 매우 환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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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전략적 투자 프로젝트 장기적 성과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향후 구성될 미국과의 인베스트먼트 커미티에 기업계를 반드시 참여토록 함으로써 시장과 산업 현장의 실질적인 전망과 수요를 적극 반영해야 한다"며 "특히 우라늄 농축,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대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확인한 것은 대한민국 안보·산업·환경의 지속가능성을 대폭 강화한 역사적 전기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한미 정부가 합의한 공동 팩트시트에는 미국 조선업 분야에 한국이 1천500억 달러(219조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한미 정부는 조선 워킹그룹을 통해 정비(MRO), 인력 양성, 조선소 현대화, 공급망 강화 등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또 미국은 한국산 자동차 및 부품, 원목, 목재, 목재 제품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를 15%로 낮추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