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만기 40년으로 늘리면 대출한도 4천만원 늘어

연봉 5천만원 직장인 시뮬레이션...이자 부담도 1억5천만원 증가

금융입력 :2022/05/19 10:42    수정: 2022/05/19 16:47

연봉이 5천만원인 직장인 A씨는 오는 7월 주택 구입을 앞두고 있다. A씨는 카드론·신용대출·한도대출(마이너스 통장)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A씨는 최근 주요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만기를 최장 40년까지 늘렸다는 소식을 접하고 얼마나 대출 한도가 차이가 나는지 알아봤다. 

A씨의 경우 대출 만기 30년(금리 4.5% 가정), 총부채상환금액(DSR) 40% 적용 시 최대로 받을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 가능 금액이 3억3천만원으로 나타났다. 만기를 10년 늘려 40년 상품을 선택할 경우 대출 한도는 4천만원 늘어난 3억7천만원 수준이다. 

그렇지만 이자 부담은 30년 만기의 경우 2억7천194만2천148원이지만 40년 만기의 이자 부담액은 4억2천842만3천459원으로 1억5천만여원 늘어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최근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의 최대 만기를 30~35년에서 40년으로 늘리면서, 이 같이 대출 한도 금액이 얼마나 상향되는지 묻는 문의가 늘고 있다. 특히 오는 7월 1억원 초과 대출에 한해 DSR이 40%로 적용되기 때문에 7월이나 7월 이후 대출이 필요한 고객들의 질의가 이어진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만기가 늘어날수록 DSR 규제를 우회해 대출 가능 금액은 높아지지만, 만기와 대출 금액에 따른 이자도 동반상승한 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현재 대부분 은행은 신규 대출이나 대환 대출 시 만기 40년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수협은행에서는 무주택자에 한한다는 조건이 있어 사전에 문의해봐야 한다. 우리은행은 이 달 중 만기 40년 주택담보대출 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만기가 40년으로 늘어난 것 외에도 KB국민은행·신한은행·NH농협은행은 신용대출의 최장 만기를 기존 5년에서 10년으로 늘렸다. 만약 주택담보대출을 보유하고 있는 고객이라면 신용대출의 만기에 따라 가능한 신용대출 금액도 변한다. 

연소득 5천만원인 직장인이 주택담보대출을 3억원(연 4.5%) 보유하고 있다면, 5년 만기 신용대출(연 4%) 가능 금액은 1천160만원이며 10년 만기의 경우 1천950만원이다. 대출 한도가 790만원 가량 늘어나는 셈이다. 동시에 이자는 배가 된다.

관련기사

은행권 관계자는 "보유 대출 여부나 연소득, 주택을 구매하고자 하는 지역의 담보 비율 등에 따라 대출 한도가 달라진다"며 "대출이 필요하다면 미리 상담을 받고 대출 가능 금액을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은행업계는 이 같은 만기 연장 상품에 대해 '양날의 검'과 같다고 보고 있다. 30년에서 40년으로 주택모기지채권의 만기가 늘어나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어서다. 우량 차주로 전부 구성됐다면 10년 간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점은 잇점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