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제20대 대통령 취임..."국민이 주인인 나라 재건하겠다"

"국제사회 책임과 역할 다할 것...양극화가 사회 발전 발목 잡아"

디지털경제입력 :2022/05/10 11:43    수정: 2022/05/11 09:24

"이 나라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하고,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나라로 만들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갖고 이 자리에 섰다. 역사적인 자리에 함께 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열린 제 20대 대통령에 취임식에서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앞서 이날 0시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지하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군 통수권을 이양받았다. 합동참모본부로부터 대비 태세를 보고 받는 것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저에서 임기 첫날 밤을 보낸 윤 대통령은 이날 10시께 부인인 김건희 여사와 국립서울현충원으로 향해 현충탑에 헌화·분향했다. 이어 국회 앞마당에서 열리는 취임식 본 행사로 향했다. 

(사진=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취임식에는 전·현직 대통령과 유족, 국회와 정부 관계자, 각계 대표, 외교 사절, 초청받은 일반 국민 등 4만1천 명이 참석했다. 

이날 취임식에서 윤 대통령은 다양한 위기가 복합적으로 인류 사회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지만 민주주의의 위기로 정치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그 원인으로 반지성주의를 꼽았다. 윤 대통령은 "견해가 다른 사람들이 서로의 입장을 조정하고 타협하기 위해서는 과학과 진실이 전제돼야 한다"며 "그것이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합리주의와 지성주의"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 순간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는 책임을 부여받게 된 것을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우리 위대한 국민과 함께 당당하게 헤쳐 나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자유를 꼽았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자유의 가치를 제대로, 그리고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며 "인류 역사를 돌이켜보면 자유로운 정치적 권리, 자유로운 시장이 숨 쉬고 있던 곳은 언제나 번영과 풍요가 꽃 피었다"고 말했다. 

인파 몰린 취임식장 (사진=뉴스1)

이어 그는 "어떤 개인의 자유가 침해되는 것이 방치된다면 우리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자유마저 위협받게 된다"며 "어떤 사람의 자유가 유린되거나 자유 시민이 되는데 필요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면 모든 자유 시민은 연대해서 도와야 한다"고 힘을 주어 말했다. 

국내 문제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방향으로는 지나친 양극화와 과학·기술의 발전, 한반도 평화 등을 꼽았다. 

윤 대통령은 지나친 양극화가 사회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하며 "빠른 성장 과정에서 많은 국민이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고, 사회 이동성을 제고함으로써 양극화와 갈등의 근원을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과학·기술의 발전이 중요하다고 봤다. 윤 대통령은 "과학과 기술, 그리고 혁신은 우리나라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달성하기 어렵다"며 "자유와 창의를 존중함으로써 과학 기술의 진보와 혁신을 이뤄낸 많은 나라들과 협력하고 연대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해서는 "평화적 해결을 위해 대화의 문을 열어놓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 경제와 북한 주민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계획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비핵화는 한반도에 지속 가능한 평화를 가져올 뿐 아니라 아시아와 전 세계의 평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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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지금 우리나라는 국내 문제와 국제 문제를 분리할 수 없다"며 "국제사회가 우리에게 기대하는 역할을 주도적으로 수행할 때 국내 문제도 올바른 해결 방향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다하고 존경받는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