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로 로켓 낚아챈다"…로켓랩의 새로운 실험 성공[우주로 간다]

과학입력 :2022/05/03 14:11

미국 우주 발사체 스타트업 로켓랩이 떨어지는 로켓을 헬리콥터로 낚아채는 데 성공했다고 스페이스닷컴 외신들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켓랩은 자사의 뉴질랜드 발사시설에서 이날 오후 3시 49분(한국시간 오전 7시 49분)에 34기의 소형 위성을 탑재한 로켓 ‘일렉트론’을 발사했다. 

로켓랩이 독특한 방식의 로켓 재활용 방식을 실험했다. (사진=로켓랩)

일렉트론 로켓이 발사된 지 약 3분 후 2단계 로켓이 1단계 추진체에서 분리됐다. 이후 2단계 로켓과 위성은 우주 궤도로 날아갔고 1단계 로켓은 고속으로 지구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후 태평양 상공 13㎞에서 보조 낙하산이 펼쳐졌고 6㎞에서 주 낙하산이 마저 펴졌다. 최대 시속 8000㎞였던 로켓의 하강 속도는 36㎞까지 줄어들었다.

이 날 뉴질랜드 로켓랩 발사대에서 발사된 일렉트론 로켓 (사진=로켓랩)

이때 뉴질랜드 해안 상공에 대기 중이던 Sikorsky S-92 헬리콥터 2대가 떨어지는 1단 로켓에 가까이 다가가 고리로 로켓을 낚아채는 데 성공했다. 이는 로켓 발사 후 15분이 지난 시점이었다.

피터 벡 로켓랩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로켓이 지구로 떨어지는 것을 잡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어려운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낙하산에 매달려 지구로 떨어지는 1단계 로켓의 모습 (영상=로켓랩)

로켓랩은 이전에도 헬리콥터로 로켓 복제품을 낚아채긴 했지만, 실제 발사된 우주 로켓 발사체를 낚아채 회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이번 실험은 완벽한 성공은 아니었다. 헬기로 로켓 추진체를 낚아채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후 기체에 가해진 무게가 다른 시험 때와 다른 것을 느낀 조종사의 판단에 따라 로켓 추진체는 다시 헬기에서 분리돼 바다로 떨어졌다. 로켓랩은 바다에서 로켓을 건져 상태를 점검한 뒤 재사용이 가능한지 판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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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진행된 로켓랩의 로켓 회수 장면 (영상=로켓랩)

로켓랩은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처럼 로켓 재활용을 위해 독특한 로켓 회수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런 특이한 로켓 회수 방식은 일렉트론 로켓이 길이 17m에 불과한 소형위성 전용 로켓이기 때문이다.

작은 크기로 인해 경쟁사의 재활용 로켓과 달리 로켓이 지상이나 드론 선박으로 착륙하기 위한 제어 엔진 등 추가 부품을 탑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독특한 방식으로 로켓 회수가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