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삼성·LG전자, 반도체 투자·신사업 행보 주목

28일 1분기 실적 발표...컨콜 통해 향후 사업 전략 엿보일 듯

홈&모바일입력 :2022/04/27 16:40    수정: 2022/04/28 11:49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일(28일) 1분기 사업 부분별 상세 실적 발표와 함께 컨퍼런스콜을 각각 진행한다. 양사는 지난 7일 각각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올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컨콜에서는 사업별 실적 분석과 함께, 공급망 위기, 반도체 투자, 신사업 계획 등의 질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삼성전자, 모바일·가전·반도체 골고루 호조…반도체 투자 계획에 주목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에 따르면 1분기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4조1천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상회하는 깜짝 실적이다.

매출은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으며, 3분기 연속 매출 70조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역대 세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과거 분기 최대 영업이익은 2018년 3분기 17조5천700억원, 두번째는 2021년 3분기 15조8천억원이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상세 실적 발표에서는 사업 부문별 상세 매출과 영업이익이 공개된다. 1분기 실적에서는 프리미엄 가전 호조, 신제품 스마트폰 출시 효과와 더불어 양호한 반도체 매출이 전체 매출 실적을 이끈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가 지난 2월 25일 공식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는 '게임최적화서비스(GOS)' 논란에도 전작(갤럭시S21 시리즈) 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갤럭시S22 시리즈는 지난 8일 출시 6주만에 국내서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또 미국 시장에서도 출시 후 3주간 전작 보다 60% 더 많이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 IM(IT·모바일) 사업부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3조8천89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2조6천630억원) 보다 약 1조2천억원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프리미엄 TV와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 모델도 실적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승 삼성전자 DA사업부장(사장)은 지난 2월 비스포크 간담회에서 "올해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 제품군을 24종으로 늘렸고, 출시 국가를 50여개 국가 이상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지역 봉쇄 등 지정학적 이슈로 공급망 문제와 원자재 가격 인상, 칩 공급 문제 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과 가전제품의 공급과 수익성에 대한 질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개최된 2021년 4분기 컨콜에서 "올해도 지난해 이어 원재료와 물류비 증가 리스크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이번 컨콜에서는 반도체 사업 질문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올해 메모리 가격이 하락한다는 전망과 파운드리 시장에서 1위인 대만 TSMC와 2위인 삼성전자의 점유율 격차가 더 벌어진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전체 D램 평균 가격이 올해 1분기에 8∼13% 하락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전 분기 대비 0~5% 추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트렌드포스는 지난 26일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가 지난해 53% 점유율에서 56%로 늘어난다고 전망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18% 점유율에서 2%포인트(P) 줄어 올해 1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위치한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장(사진=삼성전자)

최근 인텔까지 가세하면서 파운드리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삼성전자의 소극적인 투자가 아쉽다는 지적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TMSC의 설비투자 규모는 2020년 170억달러(약 21조원)에서 올해 400억달러(약 49조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났고 미국, 일본, 대만에 파운드리 팹을 증설하고 있다. 인텔도 같은 기간 파운드리 투자 규모가 140억달러(약 17조원)에서 260억달러(약 32조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100억달러(약 12조원)에서 100~130억달러(약 16조원)로 소폭 확대되는데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결정한 미국 테일러시 반도체 공장에 대한 약 17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투자 발표 이후 반도체 투자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부문에만 32조9천억원을 투자했지만, 이는 메모리와 파운드리 투자를 합한 액수다.

■ LG전자, 월풀과 매출 격차 더 벌려…의료기기·블록체인 신사업 계획

LG전자도 같은 날 오후 4시에 1분기 컨퍼런스콜을 진행한다. LG전자는 1분기 잠정 발표에서 매출 21조1천91억원, 영업이익 1조8천801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LG전자 건물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과 TV 판매 호조가 전체 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북미 지역의 가전 교체 수요가 성장하면서 LG전자의 신가전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LG전자의 H&A(가전) 부문 매출은 지난해 4분기에 미국 월풀을 제치고 생활가전시장에서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이런 성장세가 1분에도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1분기 LG전자의 가전 매출이 월풀과 격차를 얼마나 더 벌렸는지 주목하고 있다. 월풀은 지난 26일(현지시간) 1분기 매출이 49억2천만달러(약 6조2천억원)를 기록하며 전년 보다 8.2% 감소했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 LG전자 H&A(가전) 부문 매출을 7조8494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LG전자의 가전 매출이 예상대로 기록한다면 월풀과의 매출 격차가 약 1조6천억원 이상으로 벌어지게 되는 셈이다. 두 회사의 분기 매출이 1조원 넘게 차이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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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가전 브랜드 '오브제' (사진=LG전자)

다만, LG전자 또한 물류비,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번 컨콜에서도 수익성 우려에 대한 질문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 2월 컨콜에서 "원자재 가격 인상 영향을 만회하기 위해 매출 확대를 지속 추진하고 있고, 지역별 판가 인상도 상향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LG전자는 올 1분기 VS(전장) 사업부의 적자 축소 여부도 집중되고 있다. LG전자의 VS 사업이 올 2분기에 흑자전환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사측의 예상에 대한 질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LG전자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사업으로 의료기기, 블록체인, 유리 파우더 소재 등을 추가하기로 결정한 데에 따른 향후 계획 등도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