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사 대화 물꼬 텄다..."의견 맞춰보자"·"기대 갖고 지켜볼 것"

경계현 사장-노조 첫 만남서 긍정적 소통 열어...2차 면담 예정

디지털경제입력 :2022/03/18 17:21    수정: 2022/03/19 10:15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DS 부문장) 사장이 오늘(18일) 삼성전자 노동조합과 첫 면담에서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의견을 맞춰보자고 전했다.

경 사장과 삼성노조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대표이사실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사측에서는 경 사장과 인사 담당을 포함한 4명이 참석했고, 노조 측에서는 공동교섭단 간사와 각 4개 노조 위원장이 참석했다. 삼성전자 대표이사와 노조가 직접 면담한 것은 창사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노조는 지난해 2021년도 임금협상이 결렬되자 지난달 21일 삼성전자에 공문을 보내 대표이사와 직접 면담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삼성전자 측은 지난달 25일 면담을 수락하는 공문을 보내면서 이번 면담이 이뤄졌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이 1월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노조는 이번 면담에서 '급여체계 개선'과 '휴식권 보장' 등 2가지 핵심 요구안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성과급 재원을 기존 EVA에서 영업이익으로 변경 ▲기존 연봉 정률인상을 정액인상으로 변경 ▲포괄임금제와 임금피크제 폐지 ▲최소한의 휴식 보장(유급휴일 5일, 회사 창립일 1일 유급화, 노조 창립일 1일 유급화)를 요청했다.

이번 면담에서는 구체적인 논의와 결정된 사항은 없었으나 양 측은 앞으로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해결 방안을 찾아나가기로 했다.

경 사장은 "이번 자리를 소통의 기회로 삼아 쉽게 풀 수 있는 것부터 풀어가자"며 노조의 요구사항을 검토해 보겠다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기대를 갖고 지켜볼 수 있을 것"이라며 "면담을 통해 대화를 시작한 것에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다만 "면담에 앞서 공문을 통해 대표이사와 교섭할 주요 의제를 미리 전달했지만, 면담에서는 상관 없는 주제로 대화를 하고 끝난점이 아쉽다"라며 "사측은 공동교섭단이 최종적으로 양보한 2개의 안건을 검토해 3월 25일까지 답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은 삼성전자 사무직노조, 삼성전자 구미지부노조, 삼성전자 노조동행, 전국삼성전자노조로 구성돼 있다. 전국 삼성전자 노조는 조합원 수가 4천500명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삼성전자 직원 11만4천명의 4% 수준에 불과하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이 2월 16일 서초동 사옥 앞에서 중노위 조정중지 결과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삼성 노조는 지금까지 ▲전직원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 ▲매년 (전기) 영업이익의 25% 성과급 지급 등 44개 조항을 삼성전자 측에 요구해 왔다.

노조는 지난 5개월간 15차례 임금 교섭과 지난 11일과 14일 두차례 걸친 중앙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서 사측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그 결과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졌고, 중지 결정으로 쟁의권을 획득했다. 노조의 쟁의권에는 파업을 포함한 태업, 집회시위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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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지난달 16일 삼성전자 서초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당장 파업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삼성 최고경영진을 직접 만나 임금교섭에 대해 논의를 하고 싶다"고 촉구한 바 있다.

삼성전자 노조와 경 사장의 2차 면담 일정은 미정이다. 삼성전자는 노조 측에 다음달 2차 면담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