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행] 모든 직원이 개발자인 KB국민은행 지점이 있다고?

'우리 회사를 소개합니다'의 새로운 코너 '우리동네 은행을 소개합니다(우동행)'를 시작합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유행 이후부터 은행 지점을 찾는 발길이 서서히 끊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은행들도 이에 맞춰 지점을 줄이고 디지털 채널을 강화하곤 있습니다. 디지털 소외 계층이나 은행이 꼭 필요한 순간을 대비해 찾아오고 싶은 은행으로 지점을 바꾸고 있습니다. 고리타분한 은행을 벗어난 특별한 은행 지점을 탐방해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편집자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B국민은행 인사이트(Insight) 지점은 외관이 아주 특별한 차이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근무하는 직원들의 구성이 특이하죠. 전 직원이 모두 개발에 능숙한 개발자로 구성됐습니다. 개발자 직원들이 일한다고 해서 은행 업무를 보지 못하는 건 아닙니다. 개발자들도 은행 창구 업무를 개발만큼이나 '능숙'하게 처리하죠. 은행이라는 도메인을 개발자들도 이해하고, 현장서 체화한 경험으로 프로세스를 유연하게 바꾸겠다는 이 지점은 KB국민은행의 'IT 전략 기지'인 셈입니다.

특히 KB국민은행 인사이트 지점은 다른 지점보다 1~2시간 일찍 업무를 시작합니다. 오전 9시 문 여는 지점들이 원활한 전산시스템으로 업무를 수월히 보도록 사전 작업을 하는 거죠. KB국민은행의 새로운 플랫폼 'KB스타뱅킹'도 이 곳에서 테스트를 거쳤습니다. 굵고 중요한 전산시스템을 점검하는 중요한 일을 도맡아 내는 일도 하는 것입니다.

신기술도 테스트 중입니다. 최근 메타버스가 화두가 되면서 가상현실(VR) 영업점을 만들어서 어떤 서비스를 할 수 있는지도 논의하고 있다고 합니다. KB국민은행 방기석 인사이트지점장은 테스트이긴 하지만 오큘러스를 쓰고 은행서 자산관리를 받는 법, 내 계좌를 확인하는 화면들을 살짝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B국민은행 인사이트 지점서 테스트 중인 가상현실 영업점.

IT 전략 기지로 역할을 하는 만큼 내부도 신선하게 꾸려져 있습니다. 개발자들이 언제든 개발을 할 수 있게 개발실이 꾸려져있는가하면 VIP 상담실이 있을 법한 위치에 화상 회의를 할 수 있는 회의실이 구비돼 있습니다. KB국민은행과 기술적 협조를 통해 사업을 확대하고 싶은 핀테크를 위한 접객실도 마련됐습니다.

또 고객을 맞아주는 인공지능(AI) 은행원도 있습니다. 다가서면 안녕하세요라고 맞아주는 AI 은행원은 간단한 고객 상담을 돕습니다. '은행원'이기 때문에 각종 금융 용어를 알려주고 은행 업무 시 필요한 서류를 일러주기도 합니다. KB국민은행 금융AI센터에서 직접 개발했다고 합니다. 덕지덕지 붙은 전단지 대신 디지털 스크린이 각종 정보나 혜택을 말해주는 점도 이 지점만의 특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