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시안 봉쇄 길어지면 ‘탄력적 조정’

다른 사업장서 낸드 생산 가능성도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2/01/03 17:36    수정: 2022/01/04 09:2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삼성전자가 중국 시안 반도체 사업장의 생산라인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도시 봉쇄가 길어지면 시안 공장에서 하던 일을 다른 곳에서 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일 지디넷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중국 시안 반도체 사업장 생산라인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있다”며 “정 안 되면 시안 공장에서 하는 기능을 다른 쪽에서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생산 라인 연계를 포함한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 고객 서비스에도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2020년 5월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뉴시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서 3차원 낸드플래시 1·2공장을 운영한다. 이들 공장의 생산능력은 삼성전자 낸드플래시의 42.5%, 세계 전체 생산량의 15.3%를 차지한다.

인구 1300만 도시 중국 시안은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지난달부터 봉쇄 조치에 들어갔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0명이 나올 때까지 해당 지역을 고강도로 방역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펴고 있다. 도시가 봉쇄되면 코로나19에 대응하거나 생활필수품을 나르는 자동차만 돌아다닐 수 있다. 나머지 기업과 시민은 운전할 수 없다.

삼성전자는 임직원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경영 방침으로 이같이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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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안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사진=삼성전자)

또 다른 삼성전자 관계자는 “출퇴근하던 인력이 시안 사업장 안에 있는 기숙사에서 지내면서 일하고 있다”며 “평소보다 적은 인력이지만 생산 라인을 멈추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초 미국 오스틴 공장이 멈췄을 때와 달리 생산을 중단하거나 감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원칙적으로 반도체 공장은 24시간 돌아간다. 한 번 멈추면 생산에 투입한 반도체 기판(웨이퍼)을 다시 쓸 수 없을뿐더러 재가동해도 수율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걸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한파 때문에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이 멈춰 4천억원가량 손해를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