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수소는 환경 재앙 극복할 강력한 솔루션 중 하나"

현대차그룹, ‘하이드로젠 웨이브’서 수소비전 2040 공개

카테크입력 :2021/09/07 17:01    수정: 2021/09/08 07:09

하이드로젠 웨이브 (사진=현대차그룹)
하이드로젠 웨이브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2040년을 수소 에너지 대중화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수소비전 2040’을 공개했다. 2028년까지 상용차 전 라인업에 수소 연료전지를 장착하고,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을 개발해 수소 사회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7일 ‘하이드로젠 웨이브’ 글로벌 온라인 행사에서 수소사업 비전과 수소 연료전지 및 수소 모빌리티 실체를 대거 공개하며, 2040년을 수소 에너지 대중화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하이드로젠 웨이브는 현대차그룹이 처음 선보이는 수소 관련 글로벌 행사로 인류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에너지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수소 사회를 조기 실현할 수 있도록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현대차그룹이 꿈꾸는 미래 수소사회는 수소 에너지를 ‘누구나, 모든 것에, 어디에나(Everyone, Everything, Everywhere)’ 쓰도록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런 수소 사회를 2040년까지 달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어 “수소 사회 실현을 앞당길 수 있도록 2028년까지 상용차 전 라인업에 수소 연료 전지 시스템을 장착하고, 앞으로 나올 상용 신모델은 수소전기차나 전기차만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소 트랙터 (사진=현대차그룹)

■ 앞으로 나올 상용차는 모두 수소·전기차

현대차그룹은 수소비전 2040을 실현하고자 수소 전기 상용차 대중화를 통한 전 지구적 배출 가스 저감을 추진한다. 

2028년까지 상용차 모든 라인업에 수소 연료 전지를 장착하고, 앞으로 나올 모든 상용차를 수소 전기차와 전기차로 구성해 배출 가스 제로에 도전한다. 이를 통해 연 40만대에 이르는 유럽 중대형 상용차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등 글로벌 확산을 가속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또 2030년 세계 7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소형 상용차 시장을 공략하고자 전장 5~7m 수준의 수소 연료전지 목적기반 모빌리티(PBV)를 개발하며, 상용차 부문에 자율 주행과 로보틱스까지 결합해 사업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장거리 운송을 위한 트레일러 드론도 선보인다. 이 드론은 수소 연료전지와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2대의 ‘e-보기(e-Bogie)’ 위에 트레일러를 얹힌 신개념 운송 모빌리티로, 일반 트레일러보다 좁은 반경으로 회전할 수 있다. 보기는 열차 하단 바퀴가 달린 차대를 뜻한다.

차세대 수소 연료 전지 시스템 (사진=현대차그룹)

■ 출력, 내구성 높인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

현대차그룹은 지금의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보다 출력과 내구성을 높인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으로 수소사회 실현을 앞당긴다. 이날 공개한 시제품 100kW급과 200kW급 연료전지 시스템은 2023년 양산한다.

100kW급 연료전지 시스템은 넥쏘에 적용된 2세대 연료전지 시스템보다 30% 작다. 상용차용으로 개발 중인 200kW급 연료전지 시스템은 넥쏘에 적용한 것과 크기는 비슷하지만, 출력·내구성이 2배 증가했다.

3세대 연료전지 시스템은 다양한 형태로 응용할 수 있다. ‘파워 유닛 모듈’은 메가와트(MW)급 발전을 위한 시스템으로, 100kW급 연료 전지 시스템을 여러 개 연결해 500kW, 1MW 등 다양한 출력을 제공할 수 있다. 전력 소모량이 큰 대형 선박·기차·건물 등에 사용된다.

‘플랫형 연료전지 시스템’은 두께가 25cm 정도로 평평해 높이가 낮은 공간에 유용하게 쓰일 예정이다. 차량 상부나 하부에 설치할 수 있어 실내 공간 확보에 유리하다. 향후 PBV, 다목적차량(MPV), 버스, 트램, 소형 선박 등에 폭넓게 쓰일 수 있다.

비전 FK (사진=현대차그룹)

■ 0→100km/h 가속 4초에 끝내는 수소 모빌리티

현대차그룹은 하이드로젠 웨이브에서 개발 중인 새로운 수소 모빌리티도 공개했다. 

수소 모빌리티는 배출가스가 나오지 않아 환경 친화적인 것은 물론이고 짧은 충전 시간, 긴 주행 거리 등의 장점이 있다.

수소차에 전기차 강점을 접목한 고성능 수소 연료전지차 비전 FK가 이날 등장했다. 비전 FK에는 연료전지와 고성능 PE(Power Electric) 시스템이 결합해 한 번 충전하면 최대 600km를 갈 수 있다. 출력은 500kW 이상,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걸리는 시간은 4초 미만이다.

레스큐 드론도 선보였다. 수소 연료 전지 e-보기에 비행 드론과 소방용 방수총을 결합한 것으로, 드론을 띄워 재난 현장을 촬영하며 방수총을 가동해 화재를 진압하고 인명을 구조한다. 원격 주행과 자율 주행 모두 가능하고, 제자리에서 돌거나 대각선으로 움직이는 크랩 워크를 구현한다.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450~500㎞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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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보기 모빌리티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기술적 혁신에 따른 수소 혁명이 인류의 삶에 산업 혁명, 디지털 혁명에 버금가는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확신하고, 전 세계가 수소 사회 진입에 더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주도적인 역할을 이어갈 방침이다.

정의선 회장은 “수소는 인류가 환경 재앙을 극복하는 데 있어 강력한 솔루션 중 하나임이 확실하다”며 “하지만 일부 국가나 기업의 노력만으로 우리가 바라는 수소 사회로 빠르게 전환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책임감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인류의 미래를 위해 수소 사회를 앞당길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