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대출 장벽 낮아진다..금융권, 특화 CB 설립 박차

비재무정보 결합해 특화 신용평가 모형 구축이 핵심

금융입력 :2021/09/03 15:37    수정: 2021/09/05 21:30

자영업자에 대한 금융권 대출 장벽이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개인사업자 특화 신용평가사가 설립을 앞두고 있어, 자영업자 대출 심사 시 개인 신용평점만이 아닌 다양한 비재무적 정보로 대출 여부를 판단할 길이 생겼기 때문이다.

3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외에도 카카오뱅크 등이 주주로 참여한 '중금리혁신법인'이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사를 준비 중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금융위원회로부터 설립 예비 인가를 받았으며, 중금리혁신법인은 아직 예비 인가를 위한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자영업자는 은행서 대출을 받기 위해선 높은 신용점수가 필수였다. 즉, 개인사업자 대출이라해도 거래 내역과 연체 이력과 같은 금융 데이터가 주된 대출 심사 요건이었던 셈이다.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사를 준비하는 기업들은 금융 데이터만이 아닌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사업자의 신용점수를 책정하는 신용모형 개발에 주안을 두고 있다. 

신한카드의 경우 보유 가맹점 결제 정보를 활용하고, KB국민카드는 ▲신용카드 결제정보 기반의 매출 실적 ▲상권 경쟁력 ▲부동산·비금융 대안 정보 등을 신용평가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KB국민카드에 따르면 기존 신용평가사 등급 기준 7등급 이하 개인사업자를 새로운 모형으로 평가한 결과 절반 이상이 중위 등급(4~6등급)으로 등급이 상향되고 약 8%는 상위 등급(1~3등급)으로 재평가됐다.

중금리혁신법인은 자영업자의 매출 데이터를 알려주는 한국신용데이터는 물론이고, 카카오뱅크·KB국민은행과 같은 1금융권과 현대캐피탈·웰컴저축은행 등 2금융권을 활용해 신용평가 모형을 더 짜임새있게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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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측은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사가 출범한 후 여기서 나온 신용모형을 토대로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심사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사는 신용평점 위주인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 활기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금융연구원 이광상 부장은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사는 은행 거래 데이터는 물론이고 비재무적 정보를 토대로 특화된 개인사업자 신용모형을 개발하는 구조"라며 "고신용자에게 집중됐던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이 중저 신용의 개인사업자에게도 열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부장은 이어 "데이터의 정합성과 신용평가 모형의 합리성 등이 중요한 요소"라며 "특화 신용평가로 대출을 받은 개인사업자들이 다시 경제를 활성화하는 선순환 구조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