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끌고, 디지코 밀고"…KT, 2분기도 어닝 서프라이즈

가입자 기반 통신 서비스, 신사업 동반성장

방송/통신입력 :2021/08/10 14:59    수정: 2021/08/10 16:53

KT가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시장의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디지코 전략이 유효했고, 가입자 확대에 따른 통신 사업이 선전한 결과다. 그룹사 전반의 실적도 개선됐다.

KT는 연결기준 지난 2분기에 매출 6조276억원, 영업이익 4천758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6%, 38.5% 증가한 수치다.

네트워크 인프라를 통한 사업부터 플랫폼, 미디어 콘텐츠 등의 여러 사업 영역에서 매출이 증가했다.

통신 서비스 등 B2C 시장 외에 B2B 시장에서도 엔터프라이즈 사업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 5G 501만, 초고속인터넷 936만, IPTV 902만

유무선 통신서비스와 IPTV 사업은 가입자 성장을 기반으로 한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우선 무선 사업은 2분기 1조7천88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접속 매출 1천억원을 제한 무선서비스 매출은 1조6천885억원이다. 무선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4%대의 성장을 기록한 무선 서비스 매출의 선전은 5G 가입자 증가로 풀이된다.

2분기 말 5G 핸드셋 가입자 수는 501만2천명이다. 5G를 포함한 핸드셋 가입자는 총 1천437만3천명이다. 핸드셋 가입자에서 5G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5%다.

5G 가입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LTE 가입자는 줄었다. 하지만 LTE 가입자 감소폭보다 5G 가입자 증가폭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지난해 2분기 대비 5G 가입자는 277만7천이 늘었고, LTE 가입자는 145만이 감소했다. 가입자 순증을 기록하면서 부가가치가 높은 5G 가입자를 늘린 것이 무선 서비스 매출의 증가로 풀이된다.

LTE와 5G 가입자 비중은 처음으로 90%대에 오른 90.7%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0% 포인트 오른 수치다.

유선 사업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이 이어졌다.

우선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5천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총 935만9천명이고, 이 가운데 기가인터넷 가입 비중은 64.9%까지 올랐다.

IPTV 사업 역시 가입자 증가에 따른 성장을 이어갔다. 분기 사업 매출은 4천6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했다. 지난 분기 900만 가입자 고지를 돌파한 데 이어 총 902만1천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유선전화 매출 감소세가 줄어든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유선전화 분기 매출은 3천705억원으로 연간 1.6%의 감소폭을 보였다. 꾸준히 가입자가 감소하는 사업 분야로 2분기 말 PSTN 가입자는 1천17만명 가량이다. 연간 5.3%의 감소세가 이어지면 3분기에는 1천만명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하지만 인터넷전화(VoIP)를 통한 업무용 유선전화 회선이 늘고 있고, 콜체크인과 같은 서비스 확대로 매출 감소세를 상쇄했다.


■ AI 디지털전환 사업 고공성장...미디어 콘텐츠 도약 시동

AI/DX 사업부문의 실적 성장이 KT의 2분기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다. 선제적인 디지털 플랫폼 회사로 전환하는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B2B 사업의 매출은 6천913억원이다. 기업회선 매출은 2천786억원, 기업IT 솔루션 매출은 2천755억원, AI/DX 매출은 1천372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AI/DX 사업이 연간 6.2%의 성장을 기록한 점이 주목된다. 전체 B2B 매출에서 20%의 비중까지 올랐다.

AI/DX 사업 성장 중심에는 IDC가 꼽힌다. 지난해 용산IDC에 이어 남구로IDC가 새롭게 문을 열었고, 금융에 이어 공공 클라우드 사업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전용회선과 코넷 등 기업회선 사업은 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라 트래픽 증가와 수주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이외에 AICC 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AI로봇 사업도 올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정관 변경을 통한 디지털&바이오 헬스케어 사업도 앞으로 집중하는 분야다.

BC카드와 케이뱅크 등 금융 자회사와 콘텐츠 자회사도 고른 실적 개선을 보였다.

우선 BC카드는 9천68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4.6%의 성장률을 보였다. 국내 카드 매입액 증가에 따른 것이다.

케이뱅크는 2분기 3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2017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상반기 누적 손실은 84억원으로 전년 상반기 대비 손실 규모가 5분의 1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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