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임단협 잠정 합의…3년 연속 무분규

지난해 경영실적과 올해 경영환경 토대로 임금·성과금 결정

카테크입력 :2021/07/20 23:21    수정: 2021/07/21 07:51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2009~2011년에 이어 10년 만에 두 번째 '3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를 이끌어냈다.

현대차 노사는 20일 오후 하언태 대표이사(사장)와 이상수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울산공장 본관 2개 거점에서 열린 16차 본교섭에서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사는 어려운 국내외 경제 상황 속에서 코로나19 재확산과 차량 반도체 수급난으로 자동차 산업의 위기가 더욱 깊어지고 있단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

임금인상과 성과금 규모는 지난해 경영실적과 올해 경영환경을 토대로 합리적 수준에서 결정했다고 현대차는 밝혔다. 지난해 임금동결과 코로나19 확산, 반도체 부족 위기 속에서도 직원들의 적극적인 위기극복 동참 노력, 최저임금 인상 등을 종합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최근 노조의 품질·생산성 등 경쟁력 향상 관련 기존 노조와의 차별화된 행보와 노사공동 위기극복 동참 노력에 회사도 고용안정 노력과 처우개선으로 화답했다는 평가다.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기본급 7만5천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200%+350만원 ▲품질향상·재해예방 격려금 230만원 ▲미래경쟁력 확보 특별합의 주식 5주 ▲주간 연속 2교대 20만 포인트 지급 ▲재래시장상품권 10만원 지급 등이다.

현대차 울산공장 인근 수출 선적장에 수출차량이 수출선에 오르기 전 대기하는 모습. 사진=현대차

노사는 올해 교섭에서 자동차산업 미래 격변기 속 회사 미래와 직원 고용안정 방안에 대한 고민 끝에 '산업전환 대응 관련 미래 특별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엔 '전동화·미래 신사업 전환기 글로벌 생존 경쟁에 적극 대응해 국내공장·연구소가 미래 산업의 선도 기지 역할을 지속하고, 이를 통해 고용안정 확보, 부품협력사 상생 실천, 고객·국민 신뢰 강화를 위해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내연기관 고수익화, 시장수요와 연동한 적기생산에 매진해 전동화·미래 신사업 대응을 위한 수익구조를 확보해 국내공장과 연구소에도 지속 투자키로 했다. 미래 신사업 관련 시장상황, 각종 규제, 생산방식, 사업성 등이 충족되면 품질향상, 다품종 생산체제 전환 등과 연계해 국내공장에 양산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밖에도 노사는 파워트레인(PT) 부문 고용안정 대책 마련과 산업변화 대비 직무 전환 교육, 임금체계 개선 등 전동화 연계 공정 전환 방안도 지속 논의해 시행키로 합의했다.

노사는 부품협력사 상생 지원을 통해 자동차산업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데에도 뜻을 모았다. 회사는 1천200억원을 출연한 상생 특별보증, 동반성장 펀드 등 금융지원 프로그램과 2천874억원을 출연한 미래성장상생펀드, 2·3차사 전용펀드도 지속 운영키로 했다.

노후화된 복지환경 개선에도 합의했다. 지난 4월 전사 식당 환경개선 합의에 이어 울산공장 노후 기숙사 재개발에도 나선다. 초과 연장근로 수당 개선과 학자금 대출 지원 프로그램 등 일반·연구직 처우도 개선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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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현대차는 정년연장과 해고자 복직 등 인사·경영권을 침해하는 노조 요구안에 대해선 '수용불가' 입장을 유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산업 대전환기에 상생과 협력의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노사가 합심해 재해 예방과 품질 경쟁력을 높여 미래 모빌리티 시대 '글로벌 톱 티어'로 도약키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