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메모리·OLED TV 가격 떨어진다"

D램·낸드, 재고증가로 수요 감소...OLED TV는 광저우 LGD 공장 효과 기대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0/06/10 18:14    수정: 2020/06/11 08:03

"D램은 올해 하반기부터 낸드는 올해 3분기부터 다운사이클(가격 하락)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위원.

"코로나19에도 TV 시장 수요가 예상보다 좋다. 특히 OLED TV는 하반기부터 원가 절감효과로 반격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메모리 반도체(D램, 낸드플래시) 시장은 가격이 하락하는 다운사이클에 진입, 디스플레이 시장은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은 오르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가격은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 "D램·낸드, 올해 가격 하락 시작"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1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타워에서 열린 '2020년 하반기 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올해 D램 시장의 수요 증가율은 모바일 D램은 2% 역성장을 기록하고, 서버 D램은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상반기 시장은 언택트로 인해 서버 수요가 좋았지만, 연간으로는 코로나19 이전보다 수요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D램 수급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D램 시장은 연간 기준으로 12% 수준의 공급과잉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 유통재고가 쌓이면서 D램 가격 상승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쌓이는 재고로 인해 D램 가격의 급락기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 가격 하락 강도는 작년보다 약하겠지만, 시기는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10일 전경련에서 열린 '2020년 하반기 산업 전망 세미나 현장'. (사진=지디넷코리아)

제품별로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조치로 인해 모바일 D램 시장의 가격 약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했다. 서버 D램 역시 언택 수요로 올해 3분기부터 상반기 선구매효과로 인해 수요 감소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위원은 "화웨이가 모바일 D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20% 수준으로, 화웨이 중심의 미중 무역분쟁이 길어지면 수급(수요와 공급)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서버는 2분기 언택 수요와 몰리는 데이터 트래픽 문제 해결을 위해 고객들이 선구매에 나서 3분기부터는 이에 대한 역기조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특히, 낸드플래시 시장과 관련해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다운사이클이 진입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시장 1위 삼성전자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박 연구위원은 이에 대해 "낸드 시장의 업사이클(가격 상승)은 통상 1년 정도 지속됐다가 이후 2년 정도는 다운사이클이 나타난다"며 "낸드 가격이 작년 6월부터 상승한 것을 고려할 때 당초 올해 가을부터 다운사이클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코로나19로 시기가 앞당겨졌다. 5월부터 3D 낸드 일부 가격 하락 현상이 나타났으며, 가격 하락 현상은 내년 가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올해 낸드 시장에서는 삼성전자(1위)와 키옥시아(2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 삼성전자는 올 연말부터 128단 3D 낸드 양산에 돌입, 평택 2공장에서 신규 낸드 캐파(생산능력)를 늘려 128단 3D 낸드 중심으로 사업을 전환(92단→128단)할 것으로 본다"며 "삼성전자가 수익성이 높은 3D 낸드를 중심으로 올해 연간 기준으로 20% 중반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삼성전자는 내년에 경쟁사를 압도하는 낸드 캐펙스(시설투자)도 집행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2021년 반도체 팹 장비 투자규모가 낸드플래시 중심의 투자확대로 올해 대비 24% 증가한 677억달러(약 81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 "TV 수요 회복 시작, 하반기 OLED TV 반격 기대"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5월 들어 각국의 경제활동이 조금씩 정상화되면서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TV 출하량이 늘어나고 있다"며 "예상보다 수요가 견조한 상황으로, 하반기 경제활동 재개로 수요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품별로는 하반기부터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TV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이 2분기 말부터 가동에 돌입하면서 OLED TV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지산 센터장은 "광저우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는 생산효율이 높은 MMG(멀티모델글라스) 방식을 통해 20% 가량 생산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며 "이에 하반기부터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TV의 반격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2020년 하반기 산업 전망 세미나 현장. (사진=지디넷코리아)

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LCD 사업에서 철수를 결정함에 따라 내년부터 글로벌 LCD 시장의 패널 공급이 줄면서 대형 사이즈 위주로 LCD 패널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로 인해 TV 제조업체들의 LCD TV에 대한 가격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올해 한국 LCD 시장 점유율은 전년대비 8%포인트 줄어든 13%를 기록, 중국 LCD 시장 점유율은 같은기간 8%포인트 증가한 56%에 달해 LCD TV 시장을 주도하는 중국 업체들의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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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OLED TV 시장규모는 지난해 350만대에서 내년에 600만대로 71.43%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삼성전자가 내년부터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TV를 상용화하면서 OLED TV 시장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 센터장은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에 QD-OLED TV를 양산할 예정으로, 이미 장비 발주를 시작했다"며 "QD-OLED TV 가격은 초기 생산인 만큼 WOLED(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기술 방식) 대비 1.5배 가량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