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色가전?...삼성은 '프리즘' LG는 '메탈'로 진화

"다양한 색상과 경험 추구" vs "튼튼하고 세련된 이미지 추구"

홈&모바일입력 :2020/03/10 15:49    수정: 2020/03/10 17:23

흔히 냉장고, 세탁기를 가리키는 '백색가전'은 옛말이 됐다. 백색가전은 단순히 집 안 생활을 돕는 전자제품 수준을 넘어서 삶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컬러 마케팅을 통해 전통적인 백색 가전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제고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프로젝트 프리즘’으로 다양한 색상을 추구하고 있다면 LG전자는 메탈 디자인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 삼성전자, ‘프리즘’으로 다양한 색 입힌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 사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가전 색상 기조는 프로젝트 프리즘에 기반한다. 삼성전자는 프로젝트 프리즘에 다양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이 반영된 ‘맞춤형 가전’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 사장은 지난해 프로젝트 프리즘 런칭 자리에서 “프리즘은 백색 광선을 여러 가지 색깔로 투영해낸다”며 “삼성전자는 소비자가 프리즘을 통해 다양한 세상을 보고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프로젝트 프리즘의 첫 번째 제품이 바로 ‘비스포크’ 냉장고다. 비스포크 냉장고는 화이트·그레이와 같은 기본에 네이비·민트·핑크·코럴·옐로우 등 다채로운 색상이 도입됐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냉장고 (사진=삼성전자)

이 비스포크 색상은 삼성전자의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대됐다. 전자레인지와 공기청정기, 김치냉장고, 직화오븐 등에 비스포크 색상이 적용됐다.

프로젝트 프리즘 두 번째 제품인 그랑데 AI도 색상이 강조됐다. 신제품에는 새로운 색상인 차분한 베이지 계열의 '그레이지’가 도입됐다. 그레이지 색상은 그랑데 AI 건조기 판매량의 30%나 차지하며 전체 판매를 견인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에어컨 역시 기존 백색가전과는 다른 색상을 채택했다. 무풍에어컨 제품 하단 패널(인렛)은 캔버스우드·골드메탈·브라운메탈 등 9종으로 소비자가 집안 인테리어와 어울리는 색상과 소재로 선택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 LG전자, ‘메탈’로 더 세련되고 튼튼하게

LG전자는 주요 가전에 ‘메탈’ 디자인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메탈 디자인은 튼튼하고 세련된 이미지가 강점이다. 아울러 쉽게 질리지 않아 오래 쓰는 가전 특성과 맞아떨어진다. 또 다양한 인테리어 환경과 잘 어울리는 편이다.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LG 트롬 세탁기 씽큐’와 ‘LG 트롬 건조기 스팀 씽큐’ 역시 메탈 소재가 적용돼 강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풍긴다. 신제품 전면 도어 소재는 메탈과 어울리는 일체형 강화유리로 기존 플라스틱 재질보다 흠집에 강하고 청소 등 관리도 쉽다.

LG전자 냉장고의 경우 메탈 디자인이 아닌 제품을 찾기 어렵다. 화이트 모델은 소비자가 많이 찾지 않아 일부 온라인 채널에 한정해서 판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에어컨도 메탈이다. 2020년형 휘센 씽큐 에어컨은 고급스러워 보이는 메탈 재질로 덮였다.

이감규 LG전자 에어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은 올해 초 열린 휘센 에어컨 발표 간담회 자리에서 “디자인 기획 당시 메커니컬, 섹시, 펀이라는 코드를 요구했다”며 “나름대로 붙인 별명은 '아랍의 여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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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시그니처(LG SIGNATURE) 에어컨'. (사진=LG전자)

LG 가전의 초고가 프리미엄 브랜드 ‘시그니처’ 라인업에도 메탈이 등장한다. LG전자는 시그니처 에어컨이나 와인셀러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제품에 프리미엄 메탈소재인 알루미늄을 적용했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나 LG전자 모두 생활가전 성능이 상향 평준화돼 차별화 요인이 부족하다 보니까 색상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색상은 소비자가 보는 제품의 첫인상이나 마찬가지로 매출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