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반기?"…터키, 구글없는 화웨이 손 잡았다

터키 통신사 툭셀, 화웨이와 HMS 동맹

홈&모바일입력 :2020/02/14 09:49

터키 통신사 툭셀(Turkcell)이 화웨이와 손잡고 100만 대의 화웨이모바일서비스(HMS) 앱 탑재 스마트폰 판매 계획을 수립했다.

HMS는 구글 메일, 지도 등 앱으로 구성된 구글모바일서비스(GMS)를 대체하는 화웨이의 자체 선탑재 애플리케이션 셋트다.

툭셀은 이미 HMS를 30개의 스마트폰 앱 프로그램에 통합시키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이 4월 초 앱 마켓과 온라인 채널로 제공될 예정이다.

화웨이의 HMS가 터키의 다른 상용 앱과 연계해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셈이다.

지난해 5월 트럼프 정부의 거래 금지령으로 화웨이의 구글과 협력이 중단된 이래 화웨이는 메이트30 프로(Mate 30 Pro) 모델을 시작으로 구글의 GMS를 탑재하지 않았다. 구글 GMS가 없는 메이트30 프로에 HMS를 싣고 자체 앱 마켓 '앱갤러리(AppGallery)'로 구글플레이를 대체했다.

화웨이의 HMS 이미지 (사진=화웨이)

과거 미국의 전통적 우방국으로 꼽혔던 터키의 이같은 선택은 이미 구글과 틀어진 사이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터키는 이미 러시아제 미사일 도입 등으로 정치적으로도 '탈미' 국가로 점찍힌 상태다.

2018년 9월 터키 당국 경쟁위원회가 구글을 조사, 휴대전화에 대한 검색 엔진 변경을 요구하고 불공정 경쟁 및 광고법 위반 등으로 구글에 9300만 리라(약 182억 3천만 원)의 벌금을 매긴바 있다.

이어 지난해 11월 경쟁위원회는 구글이 사용자의 검색엔진 변경을 허가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구글의 조치에 대해 불충분하다고 판단하면서 협의가 틀어졌다.

더 이상 구글 안드로이드 이미 구글에 봉쇄된 터키에서는 신규 안드로이드 기기 라이선스 발행이 중단된 상태다. '반(反) 구글' 국가와 기업의 결속이 이뤄진 배경이다.

화웨이는 이어 HMS4.0 버전을 내놨으며 골격이 되는 HMS코어(HMS Core)를 통해 지도, 위치 서비스, 보안 등 기기 서비스를 하고 있다.

GMS 부재로 고초를 겪고 있는 화웨이는 HMS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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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S 개발자 생태계를 확대하면서 여러 소프트웨어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스위스의 프로톤메일(Protonmail) 등 이메일 기업과 협력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화웨이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HMS 사용자 수는 이미 이미 5억7천만 명을 넘어섰다. 앱갤러리 사용자 수는 3억9천만 명을 넘어섰으며 170여 개 국가에서 1800억 회 이상 다운로드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