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모 LG호, 5G '키우고' 원가 '줄인다'…폴더블도 준비

"내년 차별화된 혁신 제품 출시해 시장 지위 회복할 것"

홈&모바일입력 :2020/01/30 18:18    수정: 2020/01/30 18:19

LG전자가 올해 5G 시장 선점과 ODM(제조업체개발생산)을 통한 원가 절감에 박차를 가한다. 폴더블폰 시장 진입 가능성도 내비쳤다.

지난해 연말 선임된 새 스마트폰 수장 이연모 MC사업본부장(부사장)이 5G 시장 선점과 원가 절감을 통해 적자 구조를 탈피하고 체질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실적 부진, 북미 수요 감소와 경쟁사 가격 공세 심화 영향"

LG전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1조3천208억원 매출과 3천322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천억원 가량 줄어들었으며, 영업손실은 100억원 가량 증가했다.

LG전자의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출하량 부진 때문으로 분석됐다. 증권가에 따르면, LG전자의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 성장률은 전년 대비 28.3% 감소했다. 전략 시장인 북미에서도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었다.

LG전자는 30일 지난해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제품력을 갖춘 프리미엄 및 보급형 출시에도 불구하고 북미시장 수요 감소와 경쟁사의 가격 공세 심화로 매출 감소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영업손실 확대 요인으로는 신제품 출시에 따른 프로모션 활동과 북미와 한국 보조금 축소 정책으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를 꼽았다. LTE 구모델에 대한 재고비용도 추가됐다는 설명이다.

모델이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LG G8X ThinQ(국내명: LG V50S ThinQ)를 소개하고 있다.(사진=LG전자)

■ 5G 선점-ODM 확대로 손익개선 추진

LG전자는 올해 사업 턴어라운드를 위해 5G 시장 선점과 ODM을 통한 원가 절감에 박차를 가한다.

먼저, 국가별 5G 확대 상황에 맞춰 프리미엄부터 보급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델을 적기에 공급할 계획이다.

5G서비스가 시작되고 있는 북미와 유럽에서는 프리미엄 사양을 갖춘 V60 씽큐를 출시해 초기 수요에 대응한다. 또 현지 이동통신사 사업자들이 본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서면서 오히려 비용 지출은 절감할 계획이다. 이전 전략을 통해 손익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국내는 이미 5G 시장이 활성화 단계로 접어들어 이동통신사업자의 경쟁이 소폭 둔화된 만큼, 새로운 디자인과 합리적 가격에 초점을 맞춰 5G 제품 매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는 5G 시장이 확대되고, 애플 진입으로 5G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프리미엄부터 보급형 5G 제품까지 출시해 애플과 중국업체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북미, 유럽, 한국, 일본과 같은 전략시장에서 5G 수요를 선점하려 한다"고 말했다.

ODM 확대를 통한 원가 절감 강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생산지 재편 ▲부품 포트폴리오 재구축 ▲ODM 확대 등으로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런 구조개선 노력을 통해 원가 절감 측면에서 손익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LG전자 5G 스마트폰 'V50 씽큐'.(사진=LG전자)

■ 폴더블폰 기술 검증 완료…"시점 고려해 혁신제품 출시 예정"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LG전자는 폴더블폰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폴더블폰에 대한 기술적 검증은 완료된 상태지만, 장기간 사용에 대한 신뢰성 부분과 폴더블 디스플레이 구현에 따른 가격 상승폭 대비 고객 가치 제공 부분이 고민으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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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폴더블폰뿐 아니라 다양한 폼팩터에 대한 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용성 및 품질에 대한 이슈가 제거되고 고객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시점에 더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내년에는 차별화된 혁신제품을 출시해 시장 지위를 회복하고 고객인식 변화를 이끌어내 선순환 사업 구조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