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육군총장 "과학기술 발전이 미래 전쟁 양상 바꿔"

최종현학술원-美 CSIS 컨퍼런스서 군사 혁신 강조

과학입력 :2020/01/30 14:43

"과학기술을 통한 군사혁신은 국가 간 동력과 군사력의 균형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육군은 미래에 대한 선제적 예측을 통해 차세대 게임체인저가 될 준비를 하고자 하며, 여기에 지정학적 위기를 극복하는 추진력이 새로운 혁신 기회가 될 것이라 본다."

서욱 육군참모총장은 30일 서울 강남구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최종현학술원과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공동으로 주최한 '지정학 위기와 기술혁신'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서 총장은 "국제정세는 언제나 복잡하다"며 "최근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격추된 사건을 통해 알 수 있듯, 어느 국가도 다른 국가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대한민국은 국제정세의 영향을 많이 받아왔으며, 주변국이 다시 각축을 벌이는 이 시대에 지정학 위기와 기술혁신에 대해 논하는 것은 시기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욱 육군참모총장이 30일 서울 강남구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개최된 '지정학 위기와 기술혁신' 컨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 총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을 과학과 기술 발전을 통해 극복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처한 지정학적 환경이 위험하고 불안정해 보일 수 있지만, 파도가 높을수록 힘을 얻는 서퍼처럼 위기를 진화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자원과 인구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우리나라에 과학기술의 발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육군에서도 기술 혁신은 전장의 승패를 좌우하고 소중한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핵심요소"라고 말했다.

또한 세계화가 진행되며 아시아 국가 간 경제협력은 증대되지만 정치와 안보 갈등은 지속되는 '아시아 패러독스' 상황에서 인공지능(AI), 드론, 로봇, 자율주행차량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통해 기술 기반 군사 혁신을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육군은 '비전2030'을 구상하고 첨단 과학기술을 통한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웨어러블 장비와 스마트 무기체계로 개인의 전투력과 생존력을 높이고 역동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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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AI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한 드론봇 전투체계는 전장을 가시화하고 전투원의 피해를 최소화하며 폭발물 제거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초연결·초지능의 '백두산 호랑이 체계'를 통해 자동으로 표적을 식별하고 분석하는 지능화된 부대로 바꿔나가 더 빠르고 정확한 전투력을 갖추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서 총장은 마지막으로 "과학기술의 발전은 미래 전쟁의 양상을 다른 차원으로 이끌 것이며, 육군은 대한민국의 안보와 번영을 위해 첨단 기술을 활용하고자 준비 중"이라면서 "어느 나라든 평화보다 위기를 고민할 때 혁신이 이뤄지며, 지정학적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추진력은 새로운 혁신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