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환경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10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게 해주는 '와인' 프로젝트의 5.0 버전이 공개됐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리눅스 주요 스폰서로 나선 상황에서 제약없이 개발된 윈도 호환 레이어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오픈소스 와인 5.0 버전이 발표됐다.
와인 프로젝트는 리눅스, 맥OS, BSD 등 유닉스 계열 시스템 환경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용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게 해주는 호환 레이어 소프트웨어다.
와인 5.0 업데이트는 포터블 이그지큐터블(PE) 모듈을 새로 도입했다. 이 모듈은 윈도 바이너리 PE 파일 형식과 윈도의 DLL 형식을 모두 실행할 수 있도록 한다.
와인 개발자 측에 따르면, PE 바이너리는 가짜 DLL 파일 대신 와인 내부에 사전 복사된다"며 "더 진짜 윈도 설치 같아 보이게 한다"고 설명했다.
와인 5.0은 또한 다양한 디스플레이와 모니터를 지원한다. 안드로이드용 벌칸 드라이버도 제공한다.
와인 프로젝트는 과거 마이크로소프트의 방해로 크게 확산되지 못했다.
윈도XP 시절 마이크로소프트의 전 CEO였던 스티브 발머는 윈도 저작권 침해를 주장하며 리눅스에서 와인 사용자의 윈도 업데이트를 차단했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는 와인의 존재 자체를 공식 인정하지 않았다.
현재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사티아 나델라 CEO 시대에 들어서며 마이크로소프트는 리눅스의 최대 스폰서를 자임하고 있다. 윈도10에서 리눅스 앱을 쓰게 해주는 리눅스용 윈도 서브시스템(WSL)까지 제공할 정도다. 리눅스 커널 기반의 경량 OS를 개발해 애저 클라우드에서 제공하기도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와인 프로젝트에도 지원하고 있다. 와인 개발자가 리눅스 기기에서 윈도 소프트웨어를 돌릴 수 있는 기술을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
지난주 마이크로소프트는 구글과 오라클 간 자바 API 저작권 소송에서 증인으로 나서 구글의 입장을 옹호하는 의견을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 변호인 브리핑에서 와인을 주요 사례로 제시했다. 오픈 API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예라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990년대부터 오픈소스 개발자는 와인으로 불리는 프로그램을 창조했고, 윈도 앱을 리눅스 오픈소스 시스템에서 사용하도록 해주는 프로그램을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증을 받지 않고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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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와인을 창조라기 위해 개발자는 다양한 윈도 API와 동일한 이름의 기능을 사용했다"며 "수년 후 마이크로소프트는 와인의 정반대를 만들어 리눅스 API를 윈도10의 WSL에서 쓰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또 "윈도와 리눅스 간 경험은 기능적 코드가 원창작자와 후속 개발자 모두에가 혜택을 준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분명히 소비자도 혜택을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