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 삼성電 "향후 10년, 경험을 창조하는 시대"

CES 2020 기조연설...지능형 컴퍼니언 로봇 ‘볼리’ 공개

홈&모바일입력 :2020/01/07 11:30    수정: 2020/01/07 15:48

[라스베이거스(미국)=권혜미 기자]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CE부문장)이 향후 10년을 ‘경험의 시대’로 정의하고 착한 기술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0 기조연설’ 연사로 나서 미래 기술이 나아갈 방향을 이같이 제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 세계 미디어와 업계 관계자, 고객사 등 2천500여명이 참석했다.

김 사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품을 구매할 때, 제품의 소유 자체가 아니라 그 제품이 가져다 주는 편리함, 안정, 즐거움 등 삶의 긍정적 경험을 기대한다”며 “삼성의 인간 중심 혁신이 이 같은 과제를 해결하는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지능형 로봇 ‘볼리’ 공개

삼성전자는 이날 첨단 하드웨어와 인공지능 기술이 결합된 개인 맞춤형 케어를 강조하면서 지능형 컴퍼니언 로봇 ‘볼리’를 최초로 공개했다.

삼성전자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CE부문장) (사진=삼성전자)

김현석 사장은 무대에서 볼리를 소개하며 “개인 삶의 동반자 역할을 하는 볼리는 인간 중심 혁신을 추구하는 삼성전자의 로봇 연구 방향을 잘 나타내 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볼리는 공 모양으로 이동이 자유롭고 사용자를 인식해 따라 다니며, 사용자 명령에 따라 집안 곳곳을 모니터링하고 스마트폰, TV등 주요 스마트 기기와 연동해 다양한 홈 케어를 수행할 수 있다.

또한 ‘온 디바이스 AI’ 기능이 탑재돼 있어 보안과 프라이버시 보호를 강화한 시큐리티 로봇이나 피트니스 도우미 역할을 하는 등 필요에 따라 무궁무진하게 기능을 확장할 수 있다.

■ 집에서도 개인 맞춤형 기술 적용

삼성전자는 AI, 5G, AR 등 첨단 혁신 기술의 등장이 어떻게 개인을 둘러싼 공간을 변화시키고 있는지 소개했다.

삼성 북미 디자인혁신센터 페데리코 카살레뇨 센터장은 “집은 사용자 니즈에 반응하고 응답하는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다”며 “개인이 모두 집에 대한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집에도 개인 맞춤형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젬스(웨어러블 보행보조 로봇)'를 입은 사용자가 ‘AR 글라스’를 쓰고 가상의 개인 트레이너에게 맞춤형 피트니스를 받는 것을 시연했다.

시연자는 트레이너와 함께 런지와 니업 같은 동작을 하고 자세 교정을 받으며, 운동 결과는 모바일 기기를 통해 피드백 받는다.

삼성전자는 미래 주방공간에서 소비자들이 누릴 수 있는 경험의 진화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IoT 냉장고인 ‘패밀리허브’가 가족을 위한 맞춤형 식단을 짜서 간편하게 요리를 할 수 있도록 레시피까지 추천해주고 △가정용 식물재배기가 키운 허브로 음식의 맛을 더하고 △AI 보조 셰프인 ‘삼성봇 셰프’가 요리과정을 도와 주는 등의 시나리오를 소개했다.

■ 더 안전하고 더 편리한 스마트 시티 구축

삼성전자는 전 세계적인 ‘도시화’ 추세에 대해 언급하며, 스마트 시티에 대한 비전을 공유했다.

삼성전자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CE부문장) (사진=삼성전자)

삼성 넥스트의 에밀리 베커 전무는 “2050년까지 인구의 70%가 도시에서 거주하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런 폭발적인 성장은 수많은 도전 과제들을 수반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AI, 5G, IoT, 엣지 컴퓨팅 등을 기반으로 한 기술 혁신이 도시 생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에 대해 빌딩, 교통, 커뮤니티 등 3가지 분야로 구분해 설명했다.

스마트 빌딩 분야에서는 에너지 사용의 효율화, 오염물질 배출 저감과 같은 문제 외에도 거주자들의 시간과 노력을 최소화하는 솔루션에 대해 소개했다.

베커 전무는 삼성전자가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에 적용할 홈 IoT 사례를 언급하며, 거주자가 간단한 음성 명령으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하거나 하나의 앱으로 전기·수도·가스 등의 에너지 사용량과 차량 출입 정보 확인, 스마트 가전제품 조작까지 간편하게 실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착한 기술’ 추구

김현석 사장은 CES 2020 기조연설을 마무리하면서 “삼성의 기술은 모두에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고 말하고 다시 한번 인간 중심 혁신을 강조했다.

김사장은 “삼성전자는 개인이 더 안전하게 첨단 기술을 누릴 수 있도록 데이터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최우선 순위에 둘 것이며, 착한 기술을 추구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고 수준의 보안 플랫폼인 ‘삼성 녹스’를 모바일, TV, 가전 제품, IoT 기기에 이르기까지 확대하고 있으며, 온 디바이스 AI, 엣지 컴퓨팅, 블록 체인 기술 등 데이터 보안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지속 연구하고 있다.

김사장은 마지막으로 삼성전자의 CSR 비전인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을 소개하면서 청소년 교육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노력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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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삼성 이노베이션 캠퍼스’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에게 AI, IoT, 클라우드 등에 관련된 기술 교육을 제공해 미래 인재를 양성하고자 마련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2019년 10월에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13개 국가 2만여명 이상의 학생들이 교육을 받았으며, 올해는 대상자를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