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4분기 실적 '숨고르기'…올해 반등 기대

삼성, 반·디 '희비' 속 폰 선방...LG는 가전·TV '활짝'

디지털경제입력 :2020/01/06 11:42    수정: 2020/01/06 18:25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주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이 기간 동안 양사의 실적이 모두 전년동기 대비 부진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2020년 새해엔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8일 2019년도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부문별 확정 실적은 이달 말 공시될 예정인 가운데 양사의 실적 컨센서스(추정치)에 관심이 모아진다.

■ 삼성, 6조원대 영업익 추정...DP 부진 속 반도체·스마트폰 '양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61조470억원, 영업이익 6조5천821억원이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절반 가량 떨어진 수준이다. 전 분기(7조7천800억원)와 비교해서도 1조원 가량 줄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전망치를 소폭 상회한 3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기간 D램과 낸드 출하량이 기대치를 소폭 상회하고 가격은 당초 예상해 부합했다고 키움증권은 분석헸다. 비메모리 부분은 극자외선(EUV) 라인 램프업 등으로 인해 예상 대비 낮은 수익성을 기록했다.

삼성 서초사옥.

디스플레이 패널(DP) 부문은 지속적으로 가격이 하락한 액정표시장치(LCD) 부진으로 크게 줄어든 500억원 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예상치에 부합하지만 4분기 중국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개발·품질 개선 비용이 반영,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중소형 OLED 출하량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의 영업이익은 증권가 예상치를 소폭 상회한 2조원 초반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예상 대비 부진하지만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의 판매 호조와 부품 원가 하략에 따른 수익성이 기대된다.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대 미만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생활가전과 TV를 담당하는 소비자가전(CE) 부문은 7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TV 할인폭이 늘어나면서 VD 사업부 영업이익률이 소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LCD 패널 가격 하락이 이를 상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량 증가로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LG, 가전·TV로 수익성 개선…스마트폰은 19분기 연속 적자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6조4천456억원, 영업이익은 2천790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는 당초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하는 수준으로 전년 동기 매출액 16조9천억원과 영업이익 3천668억원 대비 감소한 것이다. 전 분기 7천814억원의 영업이익과 비교해서도 줄었다.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과 TV 사업을 맡고 있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는 비수기와 판매 경쟁에도 선방했다는 평이다. 하이투자증권은 "HE는 LG디스플레이 증설에 따른 OLED TV 출하량 확대, H&A는 신성장 가전의 해외 성과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LG 여의도 트윈타워 사옥.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는 2천억원 초중반대 영업손실액을 기록하며 1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전 분기 영업손실 1천612억원보다도 적자폭이 확대됐다. 베트남 사업장 이전과 5G 스마트폰 시장에 안착하는 성과가 있었지만, 연말 재고 비용이 반영되면서 영업손실액이 늘어난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자동차부품을 담당하는 VS 사업부는 600억원 안팎의 적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신규 프로젝트가 반영돼 매출액은 10% 가량 증가하지만, 수요 부진과 연구개발 비용이 발생했다는 것. LED 사이니지, 태양광 모듈을 담당하는 BS 사업부는 약 5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 1분기, 삼성은 4Q와 비슷-LG는 턴어라운드

올해 1분기 삼성전자 실적은 지난해 4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 LG전자의 실적은 대폭 상승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에, LG전자는 가전과 TV 사업부에 기대감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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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박유악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1분기 비수기에 접어든 디스플레이와 CE 실적 하락이 크겠지만, 반도체가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LG전자는 1분기 프리미엄 가전 확대 속에 OLED TV 라인업이 추가되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