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대 모바일 시장으로 꼽히는 인도에서 모바일 앱 개발자들이 중국에 빼앗긴 본토 앱 시장을 탈환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영토 분쟁을 이어가고 있는 인도와 중국이 모바일 앱 시장에서도 점유율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양상이다. 최근 인도 개발자들의 노력으로 인도를 장악했던 중국 앱 점유율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26일 중국 언론 졔몐신원이 인용한 최근 모바일 분석 플랫폼 앱스플라이어(Appsflyer)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와 3분기에 인도 버전의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 스토어 톱200 앱 중 41%가 인도 본토 개발업체에서 나왔다. 이는 지난해의 38% 대비 높아진 것이다. 또 다른 리서치 업체 앱애니(App Annie) 역시 유사한 데이터를 내놨다.
인도 앱 점유율의 증가가 중국 앱 점유율을 감소시키고 있으며 인도 시장에서 중국 앱 점유율은 지난해 43%에서 올해 38%로 떨어졌다. 중국과 인도의 앱 총 점유율은 전체의 5분의 4에 이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인도 톱100 안드로이드 앱을 보면 틱톡(TikTok), UC브라우저, 뉴스독(NewsDog, 텐센트가 투자한 뉴스 앱) 등 44개가 중국 기업 앱이었다.
하지만 올해 상황은 다르다. 요식, 쇼핑, 여행 등 앱 영역에서 인도 본토 앱이 늘어나고 있으며 게임과 뉴스 등 영역에서는 이미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이 가운데 중국의 몇 개 앱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게임 영역에서 '클래시오브킹스(Clash of Kings)' 등 중국 게임이 지속적으로 중국에서 20%의 점유율로 강자 지위를 지키고 있다. 뉴스와 엔터테인먼트 등 영역에서 틱톡은 59%의 시장 점유율을 보유했으며 지난해 보다 36% 성장했다.
4억5000만 명의 스마트폰 사용자를 보유한 인도 시장은 글로벌 모바일 인터넷 회사들의 핵심 성장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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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중국 기업들의 경우 인도 시장을 핵심 시장으로 보고 있다. 틱톡의 경우 인도에서 누적 2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했으며 샤오미는 인도에서 대출 등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중국과 인도는 19세기 이래 이어진 국경분쟁으로 정치적 앙금을 갖고 있다. 2017년 군사충돌 직전까지 간 이래 최근에도 인도의 5G 장비 도입을 놓고 긴장감이 높아졌다. 중국이 인도에서 화웨이 제품을 배제할 경우 제재에 나설 것을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