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글로벌게임센터 장성각 실장 "산학연계 중심에 서겠다"

"정부 지원에 기대지 않고 기업이 자립할 수 있는 환경 만들 것"

디지털경제입력 :2019/12/23 11:22

서울과 수도권에 편중된 게임산업의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는 지난 2015년부터 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충남 아산시에서 지난 12월 20일 개소식을 진행한 충남글로벌게임센터는 이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10번째 지역 글로벌게임센터다.

충청도와 대전 지역의 유망 게임사를 지원하고 새로운 스타트업 기업을 발굴하는 것이 충남글로벌게임센터의 목표다. 산업 인프라 구축 및 수도권 유망 게임기업의 충남 지역 유치 또한 충남글로벌게임센터가 그리고 있는 청사진에 포함됐다.

현재 공석인 충남글로벌게임센터 원장 직무대행을 수행 중인 충남문화산업진흥원 장성각 실장은 이런 목표를 수행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남문화산업진흥원 장성각 실장.

장성각 실장은 "센터 설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른 지역 센터와 차별화를 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충남글로벌게임센터는 입주 기업 위주의 프로그램을 시행하려 한다. 입주 기업이 원하는 것을 적재적소에 지원해 선순환 생태계를 만드는 게 목표다"라며 "입주기업 직원을 위한 숙소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까지 입주 예정인 14개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계획과 게임기획 대회를 최대 8천만 원에서 1억 원 규모로 열기 위해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협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기존 정부 지원사업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준비도 진행 중이라는 계획도 들을 수 있었다. 지원사업 참가를 위해 필요한 행적서류를 최대한 간소화해서 개발사가 개발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이야기다.

장 실장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타 지역 개발사를 충남지역으로 이끌어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센터의 위치가 지역 교통의 중심인 KTX아산역 인근에 위치한 것도 입주사의 편의를 최대한 제공하기 위한 결정이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정부의 각종 사업 지원 센터 입주 기업 중에는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보다 정부 지원사업을 수행하는 것에 급급한 사례가 많다. 장성각 실장은 이러한 부작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줄 수 있는 프레임을 짜고 있다. 기업에 지원사업을 제공하는 수준이 아니라 기업이 가지고 있는 가치나 성장가능성을 보고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라며 "게임을 만드는 기업이 마케팅을 원할 때마다 할 수도 없고 해외박람회에 매번 참가하기도 어렵다. 기업이 원하는 것을 100% 제공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어렵겠지만 각 기업마다 다를 수 밖에 없는 요구사항을 개별적으로 파악하고 적재적소에 지원해 효율을 높이려 한다"라고 말했다.

충남글로벌센터는 이런 계획을 현실화하기 위해 지역 의회와 지역 국회의원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장성각 실장은 "충남 아산을 강훈식 의원이 충남글로벌게임센터를 위해 많은 지원을 했다. 또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 사업을 통해 국비도 지원받고 있다"라며 "센터 운영을 위해 많은 자금이 필요한데 이 모든 것을 충청남도 예산이나 아산시 예산 등 지방지로만 진행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속성을 띄기 어려운 지방비 집행에 있어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국비 지원은 좋은 근거가 된다"라고 말했다.

충남문화산업진흥원 장성각 실장.

장 실장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내년부터 충남글로벌게임센터를 포함한 다양한 지방거점기관에 권한과 책임을 이양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보이기도 했다.

장성각 실장은 향후 충남글로벌게임센터가 지역 대학교와 산학연계를 통해 인력을 양성하고 기존 지역글로벌게임센터와는 다른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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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역에 위치한 공주대학교, 호서대학교 게임학과 학생이 실력이 우수하다. 호서대학교는 센터 인근에 있어서 연결고리를 찾고 있는 중이다. 내년부터는 호서대학교와 MOU를 체결해서 창업자를 만들어내려 한다. 수도권의 우수한 인력을 유치하고 예비창업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는 기본 지역글로벌게임센터와 달리 그래픽이나 사운드, QA 등 서비스 분야에 특화된 조직으로 거듭나려 한다. 수도권 지역의 우수한 게임사를 우리 지역으로 유치하고 이들이 만든 게임의 후반작업을 센터와 센터 입주 기업이 도와 더 멋진 결과물을 내는 식의 협업과 지원 사업도 준비 중이다"라고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