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모바일 프로세서 업체 퀄컴이 3일(미국 현지시간)부터 5일까지 하와이 그랜드 와일레아 호텔에서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 행사를 열고, 글로벌 5G 시장 공략을 위한 청사진을 공개한다. 지디넷코리아는 본격적인 5G 상용화를 앞두고, 5G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퀄컴의 전략을 현장에서(In the Field·IF) 살펴본다. [편집자주]
[하와이(미국)=양태훈 기자] 5일, 퀄컴은 하와이 그랜드 와일레아 호텔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 셋째날 기조연설과 데모시연을 통해 5G와 AI가 가져올 미래의 융합현실 기술을 선보였다.
영화 '아이언맨'에 등장하는 주인공 토니 스타크처럼 허공에 홀로그램을 띄워 맨손으로 다양한 작업을 하는 '확장현실(eXtended Reality·XR)' 시대가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
휴고 수와트 퀄컴 확장현실 부문 총괄 부사장은 "이미 (XR로 인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시작됐고, 업계에서는 차세대 플랫폼으로 XR을 인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미래에 모두 XR 글래스를 쓰게 될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이어 "퀄컴은 이러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중심에 있고 10년전부터 XR 분야에 대한 투자를 해왔다"며 "스냅드래곤은 현재 30개 이상의 업계를 선도하는 XR 기기를 지원하고 있다. XR은 세상에서 가장 유비쿼터스한 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퀄컴은 이러한 XR 구현을 위한 세계 최초의 5G XR 플랫폼인 '스냅드래곤 XR2'를 이날 공개했다. 스냅드래곤 XR2는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과 AI(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하고, 사용자가 몰입감을 높일 수 있도록 맞춤형 시각효과와 상호 반응 음향 기술 등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성능(CPU·GPU)은 기존 XR 플랫폼인 '스냅드래곤 835 모바일 XR' 대비 2배 향상됐고, 업계 최초로 7개의 카메라를 동시에 지원하는 전용 컴퓨터 비전 프로세서가 적용했다.
하렌 빈드 퀄컴 XR 제품 총괄은 "스냅드래곤 XR은 음성, 영상, 상호작용을 염두해 개발에 착수했고 이후 연결성 등도 고려했다"며 "XR2 플랫폼은 이전 세대 대비 2배 가량 뛰어난 성능, 6배 이상 뛰어난 화질, 11배 이상 향상된 AI 성능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또 "XR2 플랫폼은 8K 해상도(7680×4320)의 초고화질을 60fps(frame per second·초당 프레임 수)으로 감상할 수 있고, 오디오 상호작용에 있어서는 7개의 카메라가 동시에 작동해 머리 움직임, 손동작, 눈동자, 안면 등을 추적한다"며 "우리의 뇌는 실제와 같지 않으면 바로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판단해버린다. XR의 핵심 분야는 비주얼이다"라고 덧붙였다.
퀄컴은 초연결·초지연·초고속을 특징으로 한 5G가 개인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AI와 만나면 XR 시장이 급격히 확산되는 기반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퀄컴은 제조업체·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업체·이동통신사 등과 XR 시장 확대를 위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를 포함한 이동통신사들과 협력하고 있다.
특히 퀄컴의 파트너사 중 하나인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업체 미첼은 기조연설 무대에 올라 XR을 통한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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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비 데이 미첼 인터내셔널 총괄부사장은 "XR을 활용하면 2명이 하루 종일 작업했던 일을 1명이서 4시간만에 처리할 수 있는 수준까지 줄일 수 있다"며 "정비사는 XR 글래스를 통해 양손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파손 부분을 확인하는 것부터 필요한 부품을 체크하고, 부품을 분해하는 모든 과정에 대한 정보를 손쉽게 얻고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조연설 이후 진행된 데모시연에서는 미첼 인터내셔널 XR 플랫폼의 혁신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글래스 타입의 이 XR 기기는 구글 글래스처럼 정보검색과 음성명령이 가능한데 양손이 자유로운 만큼 차량정보를 검색하는 동시에 정비를 진행할 수 있어 작업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