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G 폰 가격 급락...30~60만원대가 주류

차이나모바일 "내년 4분기엔 10만원대도 많아질 것"

홈&모바일입력 :2019/11/20 08:20    수정: 2019/11/20 14:25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최근까지도 80~100만 원 대를 형성하던 5G 폰 가격이 연말에는 30~60만 원 수준으로 절반 가까이 떨어질 전망이다.

또 내년 하반기에는 10만원대 제품도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상됐다.

19일 중국신문망은 여러 통계를 근거로 5G 스마트폰이 올해 연말을 기점으로 대중화하면서 가격이 크게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는 보도를 내놨다. 실제로 올해 연말에 출시될 30~50만 원 대 신제품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연말 중국 5G 스마트폰 시장 30~60만 원 대가 주류 형성

이미 5G 스마트폰 가격 하락이 시작돼 연말 기준 30만 원~60만 원 대 신제품이 쏟아질 예정이다.

중국 모바일 업체 오포(OPPO)의 저가 브랜드 리얼미(Realme)는 신제품 5G 스마트폰 '리얼미X3(Realme X3)'의 시작 가격을 1799위안(약 29만 8천 원)으로 책정하고 출시를 준비 중이다.

중국 샤오미의 저가 브랜드 레드미(Redmi)의 5G 신제품 '레드미 K30'도 출격 대기 중이다. 이 제품 역시 SA와 NSA를 동시 지원하는 듀얼모드 5G 스마트폰으로서 리얼미X3 수준의 가격이 예상되고 있다.

12월 정식 출시되는 중국 레노버의 'Z6 프로(Pro)' 5G 모델은 플래그십 사양에도 3299위안(약 54만 7천 원)부터 시작한다. 이 제품도 AI 쿼드 카메라에 스냅드래곤855 프로세서를 갖춘 고급 사양이다.

중국 모바일 브랜드 비보(vivo)는 12월 중순 발표하는 신규 5G 플래그십 스마트폰 'X30'의 최저가 버전 가격을 3798위안(약 63만 원)으로 책정했다. 이 제품은 NSA와 SA를 모두 지원하는 5G 듀얼모드 제품으로서 5G SoC를 장착했을뿐 아니라 6400만 화소의 쿼드 카메라와 60배 줌을 가진 고사양 제품이다. 삼성전자와 5G AI SoC '엑시노스980'을 공동으로 개발해 탑재했다.

고가 모델 역시 50~60만 원 대를 넘지 않는 가격 책정이 눈에 띈다.

이는 8~11월 초까지 발매된 5G 제품 가격이 주로 80~100만 원 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과 비교했을 때 크게 내려간 것이다.

8월 발매된 화웨이의 메이트20X 5G 버전 가격이 6199위안(약 102만 9천 원), 8월 발매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10+' 5G 중국판 가격이 7999위안(약 132만 8천 원), 역시 8월 발매된 ZTE의 '액슨(Axon) 10 프로(Pro)' 5G 버전 가격이 4999위안(약 83만 원), 9월 발매된 비보의 '넥스(Nex 3)' 5G가 5698위안(약 94만 6천 원), 11월 1일 발매된 화웨이의 '메이트30' 5G 버전 가격이 4999위안(약 83만 원)부터 시작했다. 10월 25일 발매된 삼성전자의 'A90' 5G 버전 가격은 4499위안(약 74만 7천 원)이다.

시장에서 '가장 저렴한 5G 스마트폰' 타이틀을 보유했던 비보의 '아이쿠 프로(IQOO Pro)'와 샤오미 '미9 프로(Pro)'도 60만원 대였다. 8월 말부터 판매된 아이쿠 프로의 경우 3798위안(약 63만 원)부터, 9월 말부터 판매된 샤오미 미9 프로는 3699위안(약 61만 4천 원)부터 시작했다.

비보의 'X30' 5G 버전과 샤오미의 레드미 'K30' 5G 버전이 12월 정식 발표를 앞두고 있다. (사진=비보, 샤오미)

■내년 하반기 10만 원대 5G 스마트폰 전쟁

중국 최대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은 내년 6월에서 7월 사이 중국에서 2000위안(약 33만 2천 원대) 가량의 5G 스마트폰이 주종을 이룬 이후 4분기 5G 스마트폰 가격이 1000~1500위안(약 16만 6천~24만 9천 원)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후 더 저렴한 가격대가 예상된다.

통신 네트워크, 칩, 기기 가격이 함께 작용해 중국 휴대전화 시장의 5G 진작 효과가 커질 것이란 예측이다. 네트워크 확산과 함께 저가 5G 칩이 출시되거나 5G SoC 칩이 다양화하면서 5G 스마트폰 가격 하락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같은 '5G 효과'는 침체의 늪에 빠져들던 중국 휴대전화 시장의 반등 요소가 될 수 있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에 따르면 2017년 중국의 휴대전화 출하량은 4억9100만 대로 전년 대비 12.3% 줄었으며 지난해엔 4억1400만 대로 15.6% 더 줄었다. 이어 올해 10월 기준으로는 5.8% 줄어든 상태다.

10월 기준 중국 5G 휴대전화 판매량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지만 내년 가격 이점을 업고 폭발적 성장이 기대된다. 10월 31일 5G를 정식 상용화한 중국에서는 최근 이미 20개 가량 모델이 인증을 받고 시장에 출시됐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에 따르면 10월 기준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249만4000대로 9월의 49만7000대 대비 402% 늘었다.

올해 기준 50여 개 도시에 구축되는 중국의 5G 상용 서비스 역시 내년에는 300여 개 이상 도시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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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리서치업체인 유알트러스트 싱크탱크(Urtrust ThinkTank)는 내년 5g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1억5000만 대 수준으로 확대, 연간 출하량인 4억 대 중 3분의 1가량을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웨이, 삼성전자, ZTE, 비보, 레노버 등 10개 이상의 브랜드가 5G 스마트폰 모델 100개 이상을 내놓을 전망이다.

샤오미의 레이쥔 CEO는 19일 열린 자사 개발자대회에서 "내년 최소 10개 이상의 5G 모델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며 기기 다양화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