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AR·IoT로 트랙터 수리가 쉬워진다

LGU+, 5G 기반 농기계 원격 진단 솔루션 시연…3D 영상·음성으로 안내

방송/통신입력 :2019/10/29 16:46

#태블릿PC로 트랙터를 비추자 각종 정보가 증강현실(AR)로 화면에 나타났다. 트랙터 트랜스미션 위치에 손을 대자 트랜스미션이 분해되는 과정이 3D 애니메이션으로 펼쳐졌다. 소모품 교체 방법을 선택하자 음성과 메시지로 안내됐다. AR로 구현된 영상과 음성을 통해 따라 하다 보니 복잡한 소모품 교체가 순식간에 끝났다.

LG유플러스는 29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법곳동 농지에서 5G 기반 ‘트랙터 원격진단 솔루션’을 시연했다. 이 솔루션은

디지털트윈 기술과 사물인터넷(IoT), AR 등 각종 ICT를 활용해 트랙터의 상태를 쉽게 확인하고, 간단한 부품 교체를 지원한다.

이날 시연자는 태블릿PC와 구글 글라스를 활용해 트랙터의 에어크리너와 윤활유를 교체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트랙터를 비춘 태블릿 PC 화면에는 트랙터의 어느 부분을 어떻게 열어야 내부 부품이 드러나는지부터 소모품 교체를 위해 마개를 어느 방향으로 돌려야 하는지까지 세밀한 정보가 순서대로 안내됐다.

29일 진행된 트랙터 원격 진단 시연에서 LG유플러스 관계자가 AR 글래스를 착용하고 트랙터 소모품을 교체하는 모습

화면에 표시된 3D 이미지와 메시지만 따라가도 충분히 쉬울 것 같지만, 이 솔루션은 음성안내도 지원한다. 어색한 기계음이지만 작업자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지를 친절하게 안내했다.

가만히 화면과 음성에 집중하다 보니 트랙터를 처음 본 사람도 충분히 소모품을 교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쉬운 걸 3D로 안내까지 받아야 하는 걸까 생각하는 순간 시연자가 말했다. 간단한 소모품 교체이지만 순서가 복잡한 탓에 실제로 트랙터를 운행하시는 분들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복잡한 걸 쉽게 만드는 ICT의 힘에 또 한 번 고개가 끄덕여졌다.

29일 스마트농기계 시연에서 태블릿PC로 트랙터를 비추자 트랙터 내부 부품이 AR로 표시되는 모습

이 솔루션은 단순히 소모품 교체를 쉽게 돕는 역할에서 만족하지 않는다. 좀 더 복잡한 부품 교체 방법을 안내하는 서비스는 물론, 트랙터 내부에 부착된 각종 IoT 센서를 통해 트랙터의 상태를 알려주고 부품 교체 시기를 안내할 수도 있다. 특히 각 트래터가 수집한 데이터를 수집해 전국 단위로 판매된 트랙터를 실시간 관제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한영진 LG유플러스 미래기술담당 스마트X기술팀 팀장은 “현실 제품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수집된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해서 미래에는 품질 이상까지 사전에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용자 입장에서는 부품 교체 사전 안내로 AS 대응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사업자는 AR을 통한 정비기사·영업사원 교육 등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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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5G 스마트농기계 시연에 사용된 트랙터, 전면에는 원격 제어를 위한 카메라가 부착돼 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5G 기반 스마트농기계 서비스인 ‘원격제어’와 ‘무인경작’도 함께 시연했다. 원격제어는 트랙터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송출되는 영상을 보면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트랙터를 제어하는 솔루션이고, 무인경작은 이용자가 미리 지정해 놓은 경로를 따라 트랙터가 자율주행하는 솔루션이다.

이날 원격제어 시연은 안전성을 고려해 5G가 아닌 LTE로 이뤄졌다. 원격제어를 위한 조종석과 트랙터가 LTE로 연결됐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영상과 제어를 5G를 통해 하게 되면 혹시나 혼선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데이터 전송량이 작은 트랙터 제어는 LTE로 시연을 진행했다”며 “향후 5G 네트워크 슬라이싱 등이 가능해지면 안정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