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웅진코웨이의 새 주인이 될 전망이다.
웅진은 14일 “웅진씽크빅은 현재 보유 중인 웅진코웨이의 경영권을 포함한 투자지분 25.08%의 매각과 관련해 넷마블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2019년 10월 14일에 우선협상대상자에게 통보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10일 넷마블은 웅진코웨이 인수 본입찰에 지분 25.08%를 1조8천300억원 안팎에 사들이겠다고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3월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를 인수한 금액과 비슷한 수준이다. 웅진그룹은 코웨이의 지분 22.17%를 1조 6천8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약 2천억 가량의 추가지분 인수를 통해 25.08%의 지분을 확보했다.
인수가 성사되면 넷마블은 웅진코웨이라는 안정적인 캐시플로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웅진코웨이는 압도적인 국내 1위 렌털기업으로 700만이 넘는 렌털 계정 수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2조 7천억원, 영업이익 5천200억원을 달성했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이번 인수합병(M&A)이 넷마블의 보유 현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점과 게임산업이 흥행을 기반에 둔 사업이라는 점에서 웅진코웨이와 같은 렌탈 사업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캐시플로를 확보할 수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전망했다.
다만 두 회사 간의 시너지효과에 대해서는 증권업계 분석이 갈린다.
넷마블은 지난 10일 “게임사업에서 확보한 IT기술(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및 IT운영노하우를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발전시켜 글로벌에서의 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실물 구독경제 1위 기업인 웅진코웨이 인수 본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IBK투자증권 안지영 연구원은 "넷마블이 갑작스럽게 참여했지만 가장 큰 시너지가 예상되는 인수자로 판단된다"며 "넷마블의 보유 순현금은 2조원에 달하며 조달력은 5조원 수준으로 풍부한 자본력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안재민 연구원은 "게임사업과 렌탈사업의 시너지가 쉽게 예상이 되지 않는다"며 "게임사업이 가구보다는 개인 중심일 뿐만 아니라 주력 연령층이 20∼40대 남성층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당장 스마트홈의 주력 가구층과 달라 스마트홈과의 시너지에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웅진코웨이가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된 점은 긍정적이다”며 “다만 인수 과정에서 영업 방판 조직 직원과 고객들의 계정 이탈이 일어나는 건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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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영 연구원은 "무엇보다 M&A 불확실성에서 벗어나 향후 PMI(합병후통합관리)를 진행할 경우 인력과 사업부문에서 구조조정 우려가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웅진코웨이 CS닥터노조 관계자는 “웅진코웨이 코디 등 현장 인력에는 손을 못 댈 것이다”며 “다만 내근직이나 임원진들은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함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올해 웅진의 재인수와 같은 일련의 과정들로 웅진코웨이 직원들의 피로감이 상당한 수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