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하드디스크 59%에 먼젓번 주인 데이터 있어"

미·영 유통 물량 조사 결과...10년 전 조사보다 21%p ↑

컴퓨팅입력 :2019/09/25 13:27    수정: 2019/09/25 14:47

중고로 판매되는 하드디스크의 59% 가량이 데이터가 제대로 지워지지 않은 채로 판매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보안분야 소비자조사업체 콤패리테크와 하트퍼드셔대학교의 공동 연구 결과다.

이번 연구를 위해 콤패리테크와 하트퍼드셔대학교는 미국, 영국의 중고 하드디스크를 각각 100개씩 구매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이베이 등 중고 물품이 거래되는 사이트에서 유통되는 중고 하드 디스크의 59% 가량이 원 소유자 데이터를 포함한 채로 판매되고 있었다.

세분화하면, 이 중 26%는 포맷됐음에도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는 상태였다. 17%는 데이터가 삭제돼 있었으나 복구가 가능했다. 16%는 데이터를 삭제하지도 않은 상태였다.

조사된 하드디스크 중 26%만이 제대로 지워져 복구 가능한 데이터가 들어 있지 않았다. 그 외 16%는 디스크 접근 및 읽기가 불가능했다.

출처=콤패리테크, 하트퍼드셔 대학

복구 가능한 데이터에는 고용·급여 기록, 친밀한 지인과 성적 사생활 관련 내용을 포함한 사진, 사업 문서, 비자 신청서, 비밀번호, 여권과 운전면허 스캔 파일, 세금 문서, 은행 명세서, 고등학교 교사 및 학생 관련 자료 등이 포함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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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연구 결과에서 데이터 복구가 가능한 하드디스크 비중이 38%였던 점을 고려하면 하드디스크 사용자들의 부주의가 심화된 것이다.

연구팀은 사용자들이 하드디스크를 판매하거나 폐기할 때 데이터가 영구적으로 제거되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