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춘천 데이터센터 공개...친환경·안정성 강조

직접 외기 냉방으로 PUE 1.2까지 달성·UPS와 발전기로 안정성 확보

컴퓨팅입력 :2019/09/22 10:13    수정: 2019/09/22 11:27

삼성SDS가 20일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데이터센터를 공개했다. 춘천 데이터센터는 지난 6월 완공됐으며, 금융사를 중심으로 IT인프라 및 통신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SDS는 세계 15개 데이터센터를 보유해 글로벌 클라우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춘천 데이터센터는 국내에서는 과천·구미·수원·상암에 이어 다섯 번째다.

춘천 데이터센터 건물은 축구장 5.5개 크기에 2층 규모로, Y자 구조의 모듈러 형식 데이터센터다. 외부 침입 등을 막기 위해 입장은 사무동 2층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사무동 건물이 완전히 분리돼 있어 특정 통로를 통해서만 데이터센터 출입이 가능하도록 보안도 강화했다. 서버 장비 등을 넣을 때만 1층 비상구를 사용한다.

각 모듈이 Y자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중앙관제센터에서 비상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으며, 유사시 다른 모듈로의 파급을 즉시 차단할 수 있다. 1층은 기반시설, 2층은 서버룸으로 총 6개의 서버룸이 존재한다. 각 구조물이 바람이 잘 통하도록 디자인돼 서버 냉각에 용이하다는 강점이 있다.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이기 때문에 상암이나 수원 등 다른 데이터센터 어디든 클라우드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어 비즈니스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삼성SDS 춘천 데이터센터 전경

■ 강원도의 서늘한 공기 활용한 냉방 시스템 갖춰

춘천 데이터센터는 친환경 설비를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안정성을 갖췄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력사용효율(PUE) 또한 1.2로 기존 삼성SDS 데이터센터 건물 중 가장 효율적이다. PUE는 1에 가까울수록 효율이 높으며, 글로벌 평균은 1.7 정도로 추산된다.

삼성SDS는 외기(open air)를 통해 냉방 에너지를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강원도의 시원한 바람을 옥상에서 받아 댐퍼를 통해 내부로 들어오게 했으며, 서버의 뜨거운 열기는 위로 올라가서 바깥으로 나가도록 하는 방식이다.

서버룸의 평균 온도는 27도로, 보통 데이터센터 권장 온도가 18도에서 27도인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27도가 가능한 것은 서버 등 기기가 발전해 내구력이 강해졌기 때문"이라며 "18도 수준을 유지하는 다른 센터에 비해 높은 온도를 유지할 수 있어 에너지 효율이 높다"고 말했다.

2층으로 구성된 데이터센터는 층별로 6.5m 이상의 높이를 갖추고 있다. 서버 위에도 공간이 있어 뜨거운 열기가 천장 위로 올라가면 바깥에서 불어온 차가운 공기가 열기를 건물 밖으로 배출한다.

삼성SDS에 따르면 이렇게 외기를 사용하는 것은 춘천 데이터센터의 고유한 특징이다. 모든 데이터센터의 냉방 형태는 각자 다른데, 춘천 데이터센터의 경우 설계 때부터 여러 가지를 고려해 외기를 사용하도록 결정했다는 것이다.

■ 태양광 설비와 공냉식 냉동기로 친환경 강조

옥상에는 태양광 설비와 냉동기 설비가 있다. 발전량은 180kW에 달하며, 4인 가구를 기준으로 했을 때 한 달에 100가구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태양광 설비는 사무동 건물 전력이나 서버룸의 전등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며, 전체 건물 중 태양광으로 공급하는 전력의 비중은 1%다.

삼성SDS는 국내에서 신규 건물을 지을 때 최소 0.9% 이상의 에너지를 신재생에너지로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태양광을 썼다고 설명했다.

공냉식 냉동기는 차가운 물을 만들어 열교환 방식으로 냉방을 제공한다. 에어컨 실외기와 비슷하다. 비교적 기온이 올라가 외기를 사용하기 어려운 한여름에만 가동한다. 9월인 현재는 오전에 외기를 사용하고 기온이 올라가는 낮에는 공냉식 냉동기를 가동한다는 설명이다.

춘천 데이터센터는 삼성SDS 데이터센터 중 사용전력기준으로 3위에 해당한다.

삼성SDS 춘천 데이터센터 서버룸

■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로 위급시에도 끊김 없는 안정성 제공

삼성SDS는 UPS장비를 통해 정전 등 위급상황에서도 서버가 지속해서 전원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중단 없는 서비스 환경을 제공해 데이터센터 입주사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춘천 데이터센터의 UPS장비는 신규 장비로서 효율을 99%까지 끌어올렸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대 20분까지 전기를 공급할 수 있으며, 그 이상 정전됐을 경우 발전기를 가동해야 한다.

전원이 끊어질 경우 10초~15초 사이에 발전기가 가동돼 전원을 공급한다. 서버룸뿐만이 아니라 데이터센터 전체 전원을 공급하도록 구성됐다. UPS장비는 발전기가 가동되기까지 잠시 동안의 전기를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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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기의 경우 장기간 정전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12시간 이상 공급 가능한 연료가 항시 준비돼 있다. 연료는 경유를 사용한다. 삼성SDS는 춘천의 인근 주유소 3곳과 협약해 정전이 장기화될 경우 경유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삼성SDS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는 모든 것이 전기로 돌아가기 때문에 전기 공급이 가장 중요하다"며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장기간 정전이 난 적은 없지만 향후를 대비해서 주유소와 협약을 맺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