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회장 "경제 이슈 논의 실종...안타깝다"

전국상의 회장 한자리에 "정부, 성장 지원책 점검해야"

디지털경제입력 :2019/09/19 08:46

"최근 우리 사회에서 경제 이슈와 관련된 논의 자체가 실종된 것 같아 대단히 안타깝습니다. 자유로운 시장의 힘을 복원하려면 기업 관련 플랫폼을 개혁해야 합니다. 당국의 성장 지원책들도 올바르게 셋팅되어 있는지도 살펴봤으면 합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8일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포텔에서 열린 ‘전국상공회의소 회장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박 회장을 비롯한 전국상의 회장단 50여명은 악화되는 대외 경제여건을 극복하기 위해선 한국경제 시스템의 내부를 점검하고 개혁해야 한다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이날 박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요즘 경기 하락 리스크가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것 같다”며 “주요국 간의 통상 갈등에 더해서 일본 수출규제의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를 걱정하는 기업 현장의 목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회장은 자유로운 시장의 힘을 복원하기 위해 기업 관련 플랫폼을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축전이 돼 가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기업들은 구시대적 법과 제도로 인해 손발이 묶여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며 “기업 미래를 위한 투자 활동이 부진한 것도 폐쇄적 규제 환경과 무관치 않다”고 언급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대한상의)

정부의 성장 지원책들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산업구조 고도화와 구조조정 재원들이 일부 취약한 기업들의 연명에 쓰이고 있다는 일선 현장의 의견들이 여전하다”며 “기업 생태계를 건강하게 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젊은 기업들에 많은 재원이 배분될 수 있게 정책별 인센티브 구조를 들여다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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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기업들로서도 연명을 위한 호소는 자제해야 할 것”이라며 “민간 스스로 자생적 성장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풍토 조성에 경제계가 솔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부산은 한국경제의 주력산업과 기업을 일으킨 지역으로 대한민국의 수출 전진기지”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가정신을 되살려 대내외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해 나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