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사우디 석유시설 복구 전까지 가격안정화 총력

이달 내 정상 복구 전망…"석유가격·수급상황 모니터링 강화"

디지털경제입력 :2019/09/18 16:12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오후 주영준 에너지자원실장 주재로 '2차 석유수급 및 유가동향 점검 회의'를 긴급 개최하고, 국내 석유수급·가격 안정화 방안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긴급 점검회의는 지난 14일 피격된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의 복구상황을 파악하고 이에 따른 후속 대응조치로 마련됐다.

앞서 이날 오전 사우디 정부는 석유시설 피해규모인 일산 570만 배럴의 50%가 현재 복구됐고, 이달 말까지 정상적으로 복구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정부의 신속한 시설복구 발표로 석유 수급과 국제유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소 수그러들 것으로 정유업계와 석유공사·에너지경제연구원 등은 내다보고 있다.

우선 산업부는 "사고 발생일인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국내 정유사의 사우디 원유 선적·운항에 차질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석유제품 가격 역시 사고 직전에 비해 큰 폭의 가격 상승은 없는 상황이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17일 전국 평균 휘발유·경유 가격은 각각 1천529.08원, 1천379.52원으로, 사고 직전 대비 각각 0.26%, 3.33원 상승했다.

14일(현지시간) 사우디 아브카이크에 위치한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주요 석유시설과 유전이 드론 공격을 받은 모습. (사진제공=뉴스1)

다만 사고 전 보다 국제유가가 높게 유지되고 있고, 시설복구도 최종 완료되지 않았다.

이에 산업부는 업계·유관기관과 협력해 석유수급과 국내 석유가격 관리를 철저하게 시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불안 심리에 따라 국내 석유제품 가격을 부당하게 인상하는 경우가 없도록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대한 철저하고 면밀한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점검회의에서 국제 석유시장 불안이 국내 석유시장과 소비자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유업계가 지속적으로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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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날 오전에는 알뜰주유소 운영사인 석유공사·도로공사·농협 등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알뜰주유소가 국내 석유제품 가격 안정을 위해 선도적인 노력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주영준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사우디가 조속히 시설을 복구하고 있는 것은 다행이지만, 여전히 남은 불확실성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국내 석유수급과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업계, 관계기관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