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인투코리아] "인바운드로 중심국가 도약"...혁신 성장 새 해법 제시

중기/벤처입력 :2019/09/04 22:02    수정: 2019/09/04 22:04

대한민국 경제에 적신호가 켜졌다. 수출, 내수 어느 하나 좋은게 없다. 경제성장률도 2%대로 주저 앉았다. 내년에는 1%대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제시하는 사람은 0% 성장도 말한다. 돌파구는 없는 걸까.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고민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 번쯤 읽어 보아야 할 책이 나왔다.

저자는 이 책 '인투코리아(IN2 KOREA, Into Korea, 한국속으로라는 의미)'에서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인바운드'를 제안한다.

'인바운드'는 말그대로 '들어오게 하는 것'이다. 나가는 '아웃바운드'와 반대 개념이다. 무엇이 들어오게 하는 걸까. 전세계의 인재, 기업, 기술, 자본이다. 저자는 "방향을 바꾸지 않으면 방향이 바꿔지지 않는다"면서 "인바운드 전략이야 말로 우리나라가 변방에서 중심국가로 도약하는 길"이라고 확신한다.

이 책은 저자가 우리나라 대표 IT지원기관인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서 근무하며 국내 IT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한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 우리나라의 저성장과 저고용은 무엇이 문제인지, 또 이에 대한 해답은 무엇인지, 그동안의 고민을 담았다.

책에서 저자는 일자리가 늘고 소득을 두 배로 만들려면 대한민국이 중심 국가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중심 국가는 변방 국가와 달리 각국에서 몰려드는 흐름을 갖고 있다. 기술이 오고, 사람이 오고, 기업이 오고, 자본이 온다. '인바운드'인 것이다. 중심국가는 이것을 기반으로 시장을 주도하며 성장한다.

새로운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데, 저자는 그 시발점이 중심 국가를 지향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역설하며 혁신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중심 국가가 될 수 있을까? 저자는 인바운드를 통한 중심국가의 대표적 예로 싱가포르와 두바이를 꼽는다. 실제, 두 나라 모두 50년 전에는 보잘 것 없었지만 지금은 각각 동남아와 중동의 허브 국가가 됐다. 저자는 그처럼 작은 국가도 해낸 일을 우리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그는 이제 수출 중심의 성장방식을 버리자고 한다. '수출 위주 성장'은 못살던 변방의 나라에서 살기 위해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전략인데, 이제 생산성 향상과 해외투자 증가 등으로 수출 낙수효과가 이전에 비해 현저히 약해져 더 이상 예전과 같은 '수출 약효'가 없다는게 저자의 진단이다. 그는 이의 대안으로 수출처럼 나가는 방식이 아닌, 스스로 중심이 되는 바깥의 인재와 기술, 자본이 들어오는 허브 국가 전략을 제시한다.

필자는 '글로벌화'의 해석이 잘못됐고, 해석이 잘못되다보니 정부고 기업도 중요한 전랴적 오류를 범하고 있고, 이의 문제점은 심각하다고 지적한다. 즉, '글로벌화'는 해외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그렇게 되는 것’으로 해석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개념에서 투자의 글로벌화는 자본 유출로, 또 인재 글로벌화는 두뇌유출로 해석된다면서 "돈이 들어와야 경제가 살고, 인재가 몰려야 나라가 흥하는 것은 동서고금의 진리"라며 "글로벌화를 위해 자본, 인재, 기업, 기술의 인바운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혁신 성장을 위해 김 본부장이 제시하는 성장동력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조선 등 그간 일반적으로 강조되어왔던 제조분야가 아니라 IT, 문화, 뷰티, 의료, 관광 등 서비스 분야다. 서비스 산업을 강조하는 이유는 내수 진작, 일자리 창출이 제조업 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인재와 관련해 김 본부장은 ‘인재양성’이 아닌 ‘인재활용’이 중요한 어젠다라고 역설한다. 사실, 세계는 넓고 인재는 많다. 필요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인재양성’은 장기간, 고비용, 인재유출 등 효과성에 한계가 많다. 하지만 ‘인재활용’은 즉시적, 효율적, 효과적이다. 글로벌 인재전쟁의 시대에는 인재양성보다 인재활용이 더 중시되어야 할 인재확보 패러다임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변방의 패러다임을 벗고 중심 국가가 돼야 ▲내수시장이 작아도 중심 국가가 될 수 있어 ▲수출만이 살길이던 시대는 지나 ▲글로벌화를 잘못 해석, 제대로 해석해야 답이 보이며 ▲해외진출이 잘 안 되는 이유가 있어, 체질 보다 수질을 먼저 개선해야 ▲국민이 부자가 되는 성장동력을 제대로 알아야 ▲세계 속의 한국이 되기 위해서는 한국 속에 세계를 품어야 ▲인재양성 보다 인재활용에 눈을 떠야 ▲구글, 실리콘밸리의 성공 노하우는 다양성이다 등 9가지를 제시했다.

필자는 한국이 주인이 되는 디지털시대가 오며, 이는 속도가 중요한 디지털 시대에 빨리빨리 DNA를 가진 우리가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아날로그 시대에는 일본이 앞섰지만 디지털 시대에는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저자가 마지막으로 강조하는 것은 ‘다양성’이다. 우리나라가 가진 폐쇄 문화를 극복하고, 국적과 인종 차별이 없는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이 국가와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중요 요소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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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김득중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인공지능(AI) 융합산업본부장은 연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IT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현재는 AI융합산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AI융합산업본부장을 맡기전 오랫동안 글로벌 사업 부서를 맡았고, 당시 우리 IT기업의 해외 진출과 스타트업의 글로벌 창업, 해외 스타트업의 국내 유치 등 다양한 국제 협력 사업을 기획 및 시행했다.

특히 스타트업의 글로벌 창업을 지원하면서 ‘인바운드’ 전략의 중요성을 깨닫았고, 해외 혁신 기업을 국내에 유치하기 위한 ‘K-Startup 그랜드 챌린지’ 사업을 기획했다. 이 사업은 세계 3대 스타트업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만큼 호응이 큰데, 매년 1000개 이상의 해외 스타트업이 이 사업때문에 한국에 와 창업 경연에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