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지하철역에 미술관이"…LGU+ ‘5G 갤러리’ 가보니

공덕역 6호선에 ‘U+5G 갤러리’ 오픈…전용 앱으로 비춘 후 AR로 감상

방송/통신입력 :2019/09/03 16:06    수정: 2019/09/04 10:32

# 지하철 역사 안. 한결 깔끔해진 배경 곳곳에 회화·사진 작품이 숨겨져 있다. 말없이 바라만 봐도 좋으련만 새롭게 감상하는 방법도 있단다. 안내에 따라 스마트폰을 켜고 작품을 비춘다, 멈춰있던 그림이 어느새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작품 배경을 설명해주는 음성 안내와 함께. 신기한 마음에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시간은 훌쩍 흘러가 버린 후다.

LG유플러스가 서울지하철 공덕역에 꾸린 ‘U+5G 갤러리’는 개찰구에서부터 다른 역과는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내려가는 계단부터 벽면, 기둥, 스크린도어까지 나름 미술관 같은 느낌을 주도록 꾸며졌다.

지하철을 기다리는 스크린도어 앞 광고가 가득했던 곳에는 하얀 배경 속 미술 작품이 위치해 있다. 미술관과 다른 점이 있다면 작품에 집중케 하는 핀 조명이 없다는 것. 이 때문에 무딘 사람이라면 눈치채지 못할 수도 있지만, 역사 내 가득한 사진·회화는 유명작가의 작품이 분명하다.

U+AR 앱으로 사진 작품을 비춘 모습. AR로 구현된 무용수가 동작을 이어가고 있다.

U+5G 갤러리를 온전히 즐기기 위해선 두 가지 준비가 필요하다. LG유플러스 5G에 가입해야 한다는 점과 전용 앱을 내려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LTE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거나 타사 가입자라도 작품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지만, 100% 만끽하기 위해선 두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LG유플러스 5G 가입자라면 ‘U+AR’ 앱을 통해 갤러리 내 작품을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앱을 구동한 후 설명에 따라 카메라로 작품을 비추자, 멈춰있던 작품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가령 신제현 작가가 무용수들과 협업한 사직 작품 ‘리슨 투 더 댄스’를 스마트폰으로 비추면, 무용수가 AR로 나타나 무용 동작을 이어간다.

U+AR 앱으로 사진 작품을 비춘 모습. 흑백 사진 작품 속 무용수가 AR로 나타나 동작을 이어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 서비스를 위해 ‘볼륨메트릭’ 기술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볼륨메트릭은 전용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영상을 3D 모델링으로 구현해 AR로 보여주는 기술이다. 이용자는 AR로 나타난 무용수를 360도로 돌려보고 함께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회화 작품은 사진 작품에 비해 한층 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 사용되는 앱도 다르다, 사진 작품은 5G 가입자만 이용할 수 있는 U+AR 앱을 이용하지만, 회화는 LTE 스마트폰에서도 가능한 구글렌즈 앱을 통해 생생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용자는 구글렌즈 앱으로 회화 작품을 비춘 후, 작품 속 물고기가 움직이거나 눈발이 날리는 등 움직임을 감상할 수 있다.

구글렌즈 앱으로 회화 작품을 비춘 모습. 그림 속 물고기가 움직인다.

앱을 활용하면 단순한 동작을 넘어 큐레이션도 제공받을 수 있다. 작품에 담긴 의미와 설명을 간편하게 습득할 수 있는 셈이다.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경우에는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해 상세 설명을 찾아볼 수도 있다.

아쉬운 점은 반드시 정면에서 앱으로 작품을 비춰야만 A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앱의 특성상 측면에서는 앱이 작품을 인식하지 못하고, 오류가 나기 쉽다. 반복된 작품 감상으로 스마트폰에 발열이 생긴 경우에도 앱이 제대로 구동되지 않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U+AR 앱과 구글 렌즈 앱이 모두 카메라를 기본으로 사용하는 탓에 발열이 쉽게 발생한다”며 “발열이 생긴 경우에는 앱이 작품을 빠르게 인식하지 못하므로, 원활한 감상을 위해선 발열이 사라진 후 다시 앱을 구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덕역에 구축된 5G 체험존. 전용 지하철의 모습을 본따 만들었다.

LG유플러스는 5G 기반 서비스와 U+5G 갤러리를 홍보하기 위한 전용 지하철도 운행한다. 1편(8량) 전체에 꾸며진 열차 갤러리는 지하철 6호선을 이용하는 이용자를 위해 1일 약 2회 운행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더 많은 이용자가 U+5G 갤러리와 AR 서비스를 체험하기 위해 서울도시공사와 열차 갤러리를 추가로 도입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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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을 위해 계단을 내려가다 보면 마주하게 되는 사진 작품. 전용 앱으로 비춰도 움직이지는 않는다.

U+5G 갤러리는 내년 2월 29일까지 운영된다. 이번 갤러리가 서울교통공사의 문화예술철도 프로젝트 시범 사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향후 교통공사의 판단에 따라 갤러리 연장 및 확대를 고민할 방침이다.

장준영 LG유플러스 PS부문 브랜드커뮤니케이션담당은 “5호선과 6호선이 교차하는 공덕역에 유동객이 많다고 판단해 U+5G 갤러리를 구축하기로 했고, 갤러리를 위해 역 내 5G 네트워크 구축도 마쳤다”며 “내년 2월까지 운영되는 동안 이용자가 직접 그린 작품을 전시하는 등 참여 기회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