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 “文 비하 스티커 10개 판매...판매자 국적 비공개”

“하루 평균 3만개 심사 과정서 누락”

네이버 일본 자회사 라인이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는 스티커를 판매해 논란이 커진 가운데, 해당 스티커 판매 개수는 10개라고 밝혔다.

또 해당 스티커는 삭제 조치 됐으며, 심사 과정에서 해당 콘텐츠가 걸러지지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문재인 대통령 비하 스티커를 게재한 이용자의 국적 등은 개인정보 보호 등의 명분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회사 측은 재발 방지를 위해 스티커 검수 절차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 비하 라인 스티커(사진=지디넷코리아 캡처)

9일 IT업계에 따르면 라인 크리에이터스 마켓에서는 최근 한 창작자가 올린 ‘Stamps of Mr. Moon’(미스터 문의 도장)이라는 스티커가 판매됐다. 일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1천200원에 구매가 가능했다. 라인 크리에이터스 마켓은 라인이 제작, 판매하는 공식몰이 아닌, 창작자들이 일정 기준에 부합하면 간단한 심사를 거쳐 자유롭게 스티커를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이다.

문제는 라인 스티커에 등장한 문재인 대통령의 괴이한 표정 뿐 아니라 문 대통령을 과도하게 비하하는 문구다. “약속? 뭐라고?”, “저는 제정신입니다”, “그 말이 뭐였지?” 등의 표현을 비롯해, ‘파기’, ‘반대’라는 단어도 스티커 이미지와 함께 담겼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ISOMIA, 지소미아) 종료, 위안부 합의 파기 등을 비판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스티커는 라인이 만든 가이드라인에 위배된다. 해당 가이드라인에는 ‘특정 국적 소유자, 인물, 법인, 집단에 대한 비방이나 폄훼, 공격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경우’, ‘정치적 이미지나 선거 관련 내용을 포함하는 경우’, ‘과도하게 공격적이거나 저속한 이미지가 포함된 경우’ 판매를 금지한다고 나와 있다.

라인은 “28일 오후 9시 라인 스토어의 크리에이터스 스티커에 올라온 문제 스티커를 인지한 후, 같은 시간 58분 스티커를 바로 삭제 조치했다”며 “라인 스토어에 게시된 후 판매된 개수는 총 10개로 해당 건에 대해 사용 금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또 “라인 크리에이터스 마켓은 누구나 라인 스티커 콘텐츠를 제작해 판매할 수 있는 공간으로, 해당 스티커는 일반 사용자가 제작한 스티커”라면서 “사용자 국적 등은 개인정보 보호 등의 이유로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라인 크리에이터스 마켓은 내부 검수 가이드라인에 따라 스티커 콘텐츠를 심사한 후 스티커를 공개 및 판매해 왔다”며 “하루 평균 3만 개의 스티커를 심사하는 과정에서 해당 콘텐츠가 걸러지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 밖에 라인 측은 “현재 자세한 경위를 확인하고 있으며, 재발 방지를 위해 스티커 검수 프로세스를 엄중히 감사하고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라인은 네이버의 글로벌 매출을 책임지는 주요 플랫폼이다. 라인에 대한 네이버 지분은 72.64%다. 올 2분기 라인 및 기타플랫폼 매출은 5천900억원으로, 네이버 전체 매출(1조6천303억)의 약 36%를 차지했다. 라인은 최근 금융, 커머스 등의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대표는 신중호, 이데자와 다케시가 맡고 있다.